[423] 제35장. 우성암(牛聖庵)/ 7.영웅지명(英雄之命)
[423] 제35장. 우성암(牛聖庵) 7. 영웅지명(英雄之命) 누구보다도 염재의 관심이 더욱 컸던 것은 이미 웬만한 사주라면 해석이 가능한 수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조용히 성길사한의 사주를 살펴보고는 우창에게 물었다. “이 사주가 그의 사주라는 말입니까? 사주가 참으로 아름답지 않…
[423] 제35장. 우성암(牛聖庵) 7. 영웅지명(英雄之命) 누구보다도 염재의 관심이 더욱 컸던 것은 이미 웬만한 사주라면 해석이 가능한 수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조용히 성길사한의 사주를 살펴보고는 우창에게 물었다. “이 사주가 그의 사주라는 말입니까? 사주가 참으로 아름답지 않…
[422] 제35장. 우성암(牛聖庵) 6. 제자의 등급(等級) 우창이 무슨 말을 하는지에 집중하고 있는 제자들을 바라보면서 다시 생각하고는 설명하기 전에 먼저 거산에게 물었다. “거산이 생각하기에 하등(下等)의 제자는 어떻다고 생각하나?” 갑자기 질문을 받은 거산이 답했다. “잘 알지도…
[421] 제35장. 우성암(牛聖庵) 5. 사도(師道) 우창이 설명을 듣고 있던 화련 보살이 손을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정신세계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고 있던 차에 할 말이 있다는 듯이 손을 들자 우창도 일순 긴장하면서 물었다. “보살께서 궁금하신 것이 있으십니까?” 그러자 화련이 조용…
[420] 제35장. 우성암(牛聖庵) 4. 지수화풍(地水火風) 우창이 새벽에 눈을 떴다. 주변은 칠흑같은 밤중이었는데 대략 봐서는 축시(丑時)쯤 되었을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아직 천지는 암흑인데 잠이 깨면 그냥 누워있기도 시간이 아까워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곤하면 자고 깨면 일어나는 …
[419] 제35장. 우성암(牛聖庵) 3. 공자(孔子)의 팔자(八字) 오후에는 여지없이 일정대로 기공의 수련이 시작되었다. 내용은 어제 하던 사마귀가 먹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자세로 버티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우창도 그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에 어제처럼 무턱대고 버티는 고목(枯木)의…
[418] 제35장. 우성암(牛聖庵) 2. 소용돌이의 중심(中心) 새벽의 산새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깬 우창이 뒷산으로 향했다. 맑은 기운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산에 오르면 좋을 것만 같아서였다. 뒷산으로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아서 산책길 정도로 여겨도 좋을 만큼 완만했다. 어…
[417] 제35장. 우성암(牛聖庵) 1. 수우산(水牛山) 자락 “우선 점심 공양을 하셔야지요. 현지 보살과 진명 보살은 나를 도와서 음식을 조금 마련해 볼까요?” 화련 보살이 이렇게 말하자 현지가 말했다. “보살님께서는 편하게 현지야 진명아 하고 불러주세요. 나이도 많으시고 수행도 깊…
[416] 제34장. 인연처(因緣處) 32. 명경지수(明鏡止水) 우창이 푹 자고서 일어나 창밖을 보니 동평호에 물안개가 뽀얗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몽환적이고 아름다워 보이자 부지런히 옷을 입고는 밖으로 나가서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 사이로 조용히 새벽의 공기를 마시면…
[415] 제34장. 인연처(因緣處) 31. 딸의 실종(失踪) “누나, 어쩌면 스승님께서 해결책을 찾아냈으면 좋겠지요?” “왜 아니겠어.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는 학문이라면 생사가 경각(頃刻)에 달린 문제도 해결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참 좋겠네.” “그런데 누나의 영안으로 그…
[414] 제34장. 인연처(因緣處) 30. 고슴도치의 인연 우창이 염재를 향해서 나직하게 말했다. 그것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아무래도 해석이 간단치는 않을 것이네.” “그렇습니다. 스승님, 애초에 공부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판단…
[413] 제34장. 인연처(因緣處) 29. 동평객잔(東平客棧)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깨친 지혜로 눈치라면 한 눈치 하는 진명은 우창과 주인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임을 바로 알아챘기 때문에 웬만하면 방해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였다. 주인도 진명에게서 시선을 돌려서 우창에게 말했다. “…
[412] 제34장. 인연처(因緣處) 28. 활로(活路) 하 초시의 말을 들으면서 우창이 염려하는 것이 있었다. 자고(自古)로 노름꾼은 그 짜릿한 맛을 언제까지라도 벗어날 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것으로 인해서였다. 골패(骨牌)를 하다가 다시는 하지 않는다고 다짐하는 증표로 손목을 스스…
[411] 제34장. 인연처(因緣處) 27. 눈과 손 주객의 대화가 무르익으니 마홍도 즐겁고 우창의 일행도 즐거운 밤을 지새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날이 밝자 모두 비로소 밤을 지새운 피로감이 스며들었다. 그러자 곤하게 잠을 잔 진명과 거산이 부두로 나가서 따끈따끈한 순두부를 사 와서는 …
[410] 제34장. 인연처(因緣處) 26. 작룡승천(作龍昇天) 마홍이 찻잔을 내려놓자 궁금증을 못 이긴 우창이 물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궁금합니다.” “원래 마작패(麻雀牌)를 만든 만병초(萬秉超)가 그 연유에 대해서 일일이 설명했더라면 아무도 이견이 없었겠지만 애초에 그러한 자료…
[409] 제34장. 인연처(因緣處) 25. 참새가 지저귀듯이 “원래는 마작이라고 하지 않고, 말장(抹將)이라고 불렀다네.” “왜 마작이라고 하지 않고 말장이라고 불렀을까요?” “말장은 만지작거린다는 말(抹)인데 비비기도 하고 문지르기도 한다는 의미라네. 이것은 말래말거(抹来抹去)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