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도② 여미리(礖尾里) 해변
(탐사일: 2025년 10월 25일)

산에서 전망대를 봤으니 이제 해변도 가 봐야지 싶어서 빠르게 훑었다.

뭔가 있어 보일 듯한 해변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년간(?)의 경험에 의해서 저렇게 생긴 곳은 해안노두가 있었기 때문이다.

3.1km에 9분 거리구나. 목적이 생기면 부지런히 움직이면 된다.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막상 현장에서 풍경을 살펴보니 하조도에서 본 것과는 또 사뭇 다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지질도를 펼쳤다.

여전히 어디에서나 같은 유문암질 응회암이라고 쌀쌀맞게 보여줄 따름이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5만분의 1지도로 바꿔봤다.

현생누대 중생대 백악기
경상계 신라층군 가사응회암
래피리 응회암(용결응회암이 대부분)

그럼 그렇지! 25만분과 5만분의 차이가 분명히 있었구나.

5만분의 1지도에서는 상조도의 상부까지만 표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미리해변까지는 지질도에 표시가 되었던 것이다.
신경도 안 썼는데 뭔가 이상해서 찾아보니 이런 것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까 5만분의 1지도는 자세한 것도 25만분의 1지도는 간략하게 되어 있다는 말이로군. 알았어.

래피리 응회암 소리도 오랜만에 들어보는군.
혹시나 했는데 와보길 잘 했다. 5만분의 1지도를 본 것도.

주민들이 소각장으로 사용했는지 상당부분은 오염이 되어 있어서 그것을 피해서 구경했다.

지피티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겠구나.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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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 지역의 지질에 대해서 설명해 줘.
낭월님이 보내준 사진과 지질도 정보가 합쳐지니, 상조도 서측 해안의 바위들이 마치 ‘오랜 화산의 숨결이 바다 물결 속에서 되살아나는 장면’처럼 보입니다. 이제 천천히, 시처럼 흐르듯, 그러나 지질학적으로 정확하게 설명해드릴게요.
🌋 상조도 서측 해안의 지질: ‘유문암질 응회암이 깎이고 드러낸 화산섬의 기억’
1. 지질도 해석 — ‘경상계 신라층군 가사응회암’
지질도에서 이 지역은 다음과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시대: 중생대 백악기
지층: 신라층군
암석: 가사응회암, 대표암상 "레핀응회암(용결 응회암이 대부분)"
즉, 거대한 화산 폭발 후 쌓인 뜨거운 화산재가 땅 위에서 용결되며 단단한 암석으로 굳어진 지형입니다.
✔️ 용결응회암(溶結凝灰岩, welded tuff)
화산재가 600~800℃ 이상의 온도로 뿜어져 나오고, 뜨거운 상태에서 쌓이며 서로 눌리고 맨들맨들하게 ‘용접’돼 단단해진 암석입니다.
하지만 오늘 사진 속 바위는 그중에서도 특이한 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2. 사진 속 바위의 특징 — ‘거칠고 다공질의 응회암’
사진을 보면 돌 표면이
스펀지처럼 구멍이 많고
작은 쇄설물(각력, 조립질 화산재)이 섞여 있으며
층리가 약하게 보이고
봉긋한 렌즈형 덩어리들이 박혀 있습니다.
이 특징은 다음 두 유형의 응회암 중 후자에 가깝습니다.
🔸 ① 용결성이 약한 응회암(비용결응회암)
화산재가 비교적 낮은 온도로 쌓였을 때
서로 녹아붙지 못해 스펀지 같은 공극이 많고
물과 파도에 쉽게 패임
🔸 ② 화산쇄설성 퇴적작용이 섞인 응회질 퇴적암
화산재와 암편, 자갈 등이 함께 섞여 흐르는 동안 쌓인 암석
‘각력응회암’ 혹은 ‘푸미스응결암’ 구조
📌 사진 속 바위는 바로 이 두 가지가 섞인 형태로 보입니다.
특히 첫 번째 사진은 각력이 섞인 난잡한 응회각력암의 전형적 모습입니다.
3. 촬영 지점의 해안 노두가 보여주는 지질 이야기
🌊 (1) 해식작용(波蝕)으로 패인 독특한 다공 구조
바닷물이 오랜 세월에 걸쳐
연약한 화산재 부분을 더 빠르게 깎고
단단한 각력이나 조각을 남기며
요철과 구멍이 많은 표면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이는 표면은
“본래의 응회암 조직 + 바다의 조각칼” 이 결합된 모습입니다.
🪨 (2) 층리가 ‘흐름 방향’을 증언한다
사진 속 장면에서
평행한 얇은 띠(층리)가 몇 겹 보입니다.
이는 화산재가 공중에서 떨어지거나
화산 쇄설물이 낮은 점성으로 흘러가며
층층히 쌓였다는 증거입니다.
즉, **‘뜨겁게 날아온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혹은 토렌트처럼 흘러가며 쌓인 흔적’**입니다.
🪨 (3) 동그랗게 솟은 부분 — “더 치밀한 응결 덩어리”
세 번째 사진의 둥근 솟은 형태는
응회암 중 일부가 더 치밀하게 용결된 부분
혹은 푸미스(pumice, 부석) 덩어리가 풍화되며 남긴 잔재
처럼 보입니다.
이런 돌들은 해식 작용에도 상대적으로 잘 버텨 주변보다 돋아 보이는 돌기를 만듭니다.
4. 종합하면 — “이곳은 백악기 거대 화산 폭발의 응회암지대”
지금 상조도 서측 해안에서 보이는 모든 요소는 서로 일치합니다.
화산 쇄설물이 섞인 응회암
용결이 불완전한 다공성 조직
뜨겁지 않은 상태에서 쌓인 응회질 퇴적성 특징
바닷물로 깊게 파인 해식 구멍 구조
군데군데 박힌 각력, 암편
전반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층리
➡️ 이 해안은 “화산 폭발과 바닷물의 조각이 함께 만든 자연 박물관”입니다.
➡️ 바위 표면의 조직이 너무 ‘거칠고 다공질’인 이유는
응회암 자체의 연약함 + 해식의 강화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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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지질도의 명칭만 보다가 이렇게나마 설명을 해 주니 고맙지.




맞은편은 하조도에서 봤던 풍경과 많이 닮아 있다.
지질도에는 동항도라고 표기 되었는데 카카오지도에서는 없어졌다.
네이버지지도에서는 동항도가 보이는데?
하여튼 잘잘한 부분을 찾아주는 것은 네이버가 승리인 걸로. ㅎㅎ




바닥에 박힌 암괴도 많은 것을 보여 준다.
작은 역(礫)들이 박혀있는 모습이다.
그만하면 대략 둘러봤으니 다시 이동하는 걸로 한다.

남의 담장에 눈이 가는 이유는 뭐꼬?

그것도 지세히 보면 또 재미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니까~!
도리산전망대의 노두에서 박혀있던 각력암과 닮은 것이 보이네.

구석구석 뒤지면 볼 꺼리가 수두룩하다.
돌담 탐색도 포함해서 말이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