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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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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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아마릴리스 꽃대

아마릴리스 꽃대

아마릴리스 꽃대

  cho20201225-004 "이것 봐~! 꽃대가 올라와~!" 연지님의 살짝 흥분된 소리가 들렸다. 그래, 따뜻한 방에 옮겨 준 보답을 할 모양이다. 오늘도 풀때기 이야기이다. 어딜 나가볼래야 갈 데도 없고, 갈 수도 없고... 낭월 : 근데 실은 왜 묶었어? 연지 : 그야 잎이 널부러지지 말라고. 낭월 : 그럼 튼튼한 끈을 찾아줄까? 연지 : 안 돼~! 낭월 : 왜? 그러면 좋잖아. 앞으로도 계속 자랄텐데. 연지 : 지금은 햇살을 더 받아야 하니까. 낭월 : 아하~! 더이상 할 말이 없다. 역시 구경꾼은 주인에게 미치지 못한다. ㅎㅎ cho20201225-001 어쩌다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테넷을 보게 되었고 그러다가 또 덩케르크가 인연으로 다가 왔다. 오늘 오후에는 덩케르크를 봐야지. 매월 스카이라이프에서 서비스로 주는 1만원짜리 쿠폰도 아직 남았지. cho20201225-002 화면이 오후의 햇살에 여지없이 폭격당한다. 동짓달의 낮은 일각(日角)으로 오후만 되면 들어온다. 그리고 그 햇살을 '냠냠냠~!'하는 이 친구들..... 우짜노... 연지님의 그 목소리가 다시 귓가를 때린다. "꽃대가 올라오고 있잖아~!" 곰곰 생각타가 법당으로 올라갔다. 병풍~~!! 궁즉통이요 발상즉시 행동에 옮기면 된다. 병풍을 갖다가 꽃화분과 화면의 사이에 벽을 쳤다. cho20201225-003 구름이 낀 날은 괜찮지만 햇살이 따사로운 날에는 눈치가 보여서... ㅎㅎ 이렇게 빛과 어둠은 타협을 봤다. cho20201225-007 자세히 보니 다른 아마릴리스도 꽃대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마도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새빨간 꽃을 보여주지 싶다. 꽃대가 나오기 전에는 누군지 모르는 객이 보였는데 화분의 주인이 등장하니까 객풀들은 또 뒷전이 되었다. ㅋㅋ cho20201225-006 관찰하기 좋으려고 아미릴리스만 한 곳으로 모았다. 모두 여섯 분이다. 아직 꽃대가 보이지 않은 화분도 있다. 그래도 곧 올라올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cho20201225-009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영화의 세계로 빠져든다. 병풍이 덜 쳐진 것이 아니다. 밖과 안의 경계를 담아본 것이다. 말하자면 작가의 의도가 들어갔으니 작품이라는.... 무신. ㅋㅋㅋ cho20201225-010 원래 빛이 이렇게 강한 것은 아니다. 병풍의 그림을 보려고 빛을 양껏 허용했다. 눈은 보고 싶은 것을 자동으로 보정하지만 카메라는 멍청이라서 아직은 멀었다. 그래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잘 보이면 그만이다. cho20201225-011 이제 영화에 몰입해야지. 독일과 연합군이 전쟁하던 이야기란다. 덩케르크에서 영국군을 철수시키던 사연을 담았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cho20201225-012 지휘자도 침착하고, 병사들도 명을 잘 따른다. 침울한 중에 생명력이 꿈틀댄다. cho20201225-014 비록 남의 나라 일이었지만 공감이 되는 것은 또 뭔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지만 감독의 섬세한 심리가 느껴지는 듯하다. 20201225_195515 덩케르크가 도대체 어디에 붙어 있는 거야.... 구글에게 물어본다. '어느 구석에 있는 곳이고?' 20201225_195649 아하, 도버해협을 사이에 두고있는 프랑스였구나. 빤히 보이는 그들의 조국 영국이 평생 도달하지 못할 곳이기도 했군. 20201225_195819 안 가봐도 가본 듯이... 구글비행기를 타고 덩케르크 항으로 날아갔다. 여객선이 손님을 태우고 있는 모양이다. 영국으로 가는 배일까? 그것도 궁금하다. 20201225_200235 연료가 떨어질때까지 자신의 몫을 다 한 공군아제.... 그의 비행기가 착륙했음직한 해안선이 예사롭지 않다. 영화에만 담아둘 것이 아니라 현실도 기억에 추가시킨다. 그렇게 한 시절의 처절했던 순간을 현장감으로 감상했다. 인간의 탐욕과, 생존과, 그리고 자아의 의미를..... cho20201225-017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병풍을 걷었다. 노을이 예쁘다. 그러면 또 바빠진다. 흡사, 죽음의 행진에서 빛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cho20201225-018 노성산이 거기 있어서 고맙기도 하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준 노성산과 떠다니는 채운(彩雲). cho20201225-019 계룡산에 달이 오른다. 크리스마스의 저녁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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