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인연이 되셔서 고맙습니다
05.22 · 금
오주괘 →
일상의 풍경

밤풍년 감흉년

밤풍년 감흉년

밤풍년 감흉년

bam20201013-001 억새꽃이 하얗게 피어날 무렵 해걸음의 하늘풍경을 보다가 카메라를 둘러메고 뒷산으로 어실멍 어실멍~ 태양이 떨어질 방향을 어림짐작하고.. 삼각대 세우고 카메라를 간격촬영으로.. 억새꽃을 앞에 두면 가을 분위기가 날랑강.... 그리고는 유튜브를 켜서 소리가 나오도록 하는 것은 돼지가 놀라서 자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자 함이려니... bam20201013-003 억새꽃이 피어날 즈음이면 산자락에서는 밤이 익어 벌어지는 소리 숲속에서 들리는 바스락바스락~ 그 소리에 상상되는 돼지의 이빨  섬뜩~! bam20201013-006 딱 그 순간에 맞추서 나타나는 보살마하살~! 완전무장을 하고 등장하는 연지님이 반갑고. 낭월 : 와 오노? 연지 : 돼지가 신랑 물어갈까봐. 낭월 : 까짓 놈이 무신 걱정고(하면서 내심 반갑반갑) 연지 : 무서워서 밤 주우러 못 왔잖아. 낭월 : 아, 겸사겸사구나. 밤이 벌어졌네. 연지 : 연휴라 할매들이 자식들 땜에 못왔잖아. 낭월 : 그렇구나. 그 틈새도 있었구나. bam20201013-008 이미 어둑어둑하다. 머릿등을 켜고 밤나무 아래를 살금살금 뱀이 무서우니 장화를 신고.... bam20201013-009 떨어진 밤송이 안에 들어있으면 집게가 필요하다. 발로 자근자근 밟고서 집어담는 재미가 쏠쏠~! bam20201013-011 그렇게 뒤적일 때에 낭월은 카메라가 잘 돌아가는지를 살핀다. bam20201013-011 그대는 밤을 줍고 낭월은 그림을 줍는다. 서로 줍는 것은 달라도 그 마음의 즐거움은 같다. bam20201013-013 낭월 : 이건 뭐가 뜯어먹었네? 연지 : 노루가 가시때문에 먹지 못했던 겨. 낭월 : 저런, 딱하구로~ 연지 : 밤꾼들이 주워가니까 먹을게 없었네. 낭월 : 그랬구나. 오늘은 알밤이 많아서 다행이군. 연지 : 연휴가 끝나면 또 밤꾼들이 달려들껴. 낭월 : 다 줏어가면 다람쥐는 뭘 먹고 살지? 연지 : 저마다 먹을 것이 있는 법이라고 해 놓구선? 낭월 : 아, 내가 그랬나? 하긴... 어차피 저마다 임자가 있지. bam20201013-014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저 단단한 껍질을 뜯으면서 속살을 먹어 보겠다고.... 다음에 와서는 쉽게 먹으라고 밤톨을 발라놓는 연지님 그래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지 뭐. bam20201013-015 밤송이 예쁜 것을 담으려고 길가의 밤송이를 담았다. bam20201013-016 참 탐스럽기도 하지. 낭월은 밤톨의 끝을 본다. 그러자 떠오르는 오래된 기억 밤꽃이 필 적에 살펴봤던 것이 있을텐데.... 20201013_045556 어느해 봄에 밤꽃이 필 적에 담은 사진 수분이 되면 가을에 결실이 있겠지 비바람에 벌이 못날아오면? 바람이 수분을 시켜 주겠지... 20201013_045652 음.... 이 송이는 세톨의 결실을 보겠구나. 암꽃이 셋인 것을 보니.... 자세히 보면 또 이러한 것도 보이고 그것을 가을에 봤을 적에 봄의 그 시절 그림이 떠오르기도 한다. bam20201013-024 세 톨이 되라고 했건만 두 톨은 수분을 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 중에 한 톨만 성공을 거뒀구나... bam20201013-025 내가 봤으니 내밤이다. 다람쥐가 봤으면 다람쥐 밤이지. 비록 나무는 내 땅에 자라고 있지만 주인은 각각 인연따라 달라질 따름이다.   그렇게 주워 모으는 사이에 해는 넘어간지 오래 어둠이 내리 깔리고 돼지들이 움직이고 싶어서 안달이 날 즈음 카메라를 주섬주섬 거둬서 귀가를 한다. bam20201013-030 소금물에 담가서 벌레들을 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일종의 염분처리라고나 할까. bam20201013-028 다시 건조시켜서는 누구에게 보내줄지를 상상한다. 벌레가 먼저 먹은 것은 골라내야지.... 언니가 숲을 뒤지면서 주워모은 밤을 받으면서 기뻐할 동생들을 떠올리면서... bam20201013-029 올해는 밤이 풍년이다. 그래서 밤잔치를 푸짐하게 했다. 그리고.... bam20201013-031 남들 다 보내주고 남은 버레퉁이는 우리 몫이다. 그래도 괜찮다. 맛은 같다. gam20201013-002 그런데..... 음양의 이치란 공평한 모양이다. 밤이 풍년인데 감은 대흉년이다. 드문드문... 다 쏟아지고 없다. gam20201013-003 그렇거나 말거나 가을이 깊어가니 주황색으로 물든다. gam20201013-005 우리집만 그런가 했더니 아랫집도 같다. gam20201013-006 다 쏟아졌는지 하나도 안 보인..... gam20201013-008 아니, 두 개는 보인다. 하나는 온전하고 하나는 새가 이미 다녀갔군.... gam20201013-007 어쩌면 길고 긴 장마 때문일 수도 있을게다. 아니면 해걸이를 하는 것일 수도 있겠거니.... 다만 주어진 만큼만 얻을 따름이다. DCD-22018-10-16-010 2018년에는 이렇게 푸짐했는데..... 올해는 감따는 재미가 없게 생겼다. gam20201013-004 그나마도 서두르지 않으면 무르는 족족 물까치들이 달려든다. 경쟁이 치열하다. 이것도 자연이겠거니.....  
목록으로 — 일상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