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朝顔)

비가 온 다음에 산책길
덩굴숲에 조용하게 핀 나팔꽃

눈길이 가니 발길이 멈춘다.
익숙한 일상에서는 봐도 못 본 꽃
오늘 아침에는 무슨 까닭으로 안 봐도 보인다.

문득,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고
렌즈가 간다.

무엇인가를 감아야 하는 나팔꽃

꽃봉오리를 살펴본다.

내일 필 꽃인게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안 보이겠군...

프사급으로 잘 찍어주마.
45도~! 좋군.

그렇지 꽃술이 궁금하군.

하얀 순백의 알갱이들이 초롱초롱하다.

꽃말은 허무한 사랑이란다.
또 한 말은 결속이란다.
기원지는 인도... 멀리서 왔구나.
일본사람은 애정으로 맺어진 인연이란다.

엇~!
누구냐 넌~!!

꿀을 얻으러 왔구나.

그래 네 몫이 준비되었나보다.
실컷 먹고 가렴.

어제 핀 꽃은
오늘은 말라간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아니, 정확히 언제 지는지는 모르겠네...
낮에 지고 마나....?
더 봐야 할 일이 생겼구나.
그래서 아침에만 보여준다고 조안(朝顔)인가?

씨앗도 부지런히 여물어 가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는 이렇게
나팔꽃과 놀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