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직박구리
마당가의 왕벗꽃나무에 손님이 찾아왔다.
직박구리 한 마리가 조용히 쉬고 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나뭇가지에 앉아서 쉰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놀라서 날지 않으니
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할 밖에.
눈이 살짝 내린 아침에 풍경을 감상하는 듯 하다.
이제 긴 겨울도 끝나가는 마당이다.
겨우내 살아남은 것에 대한 안도일 게다.
카메라를 든 사람의 생각이야. 그렇지.
날갯짓도 해 봐라.
부리도 벌려봐라.
뭔가 해 봐라.
그냥, 그렇게 조용히 앉아있는 모습은
흡사 달마면벽도(達磨面壁圖) 마냥....
찾아와 줘서 고맙네 친구~!
기왕 왔으니 정면사진도 한 장 찍고.
남은 추위도 잘 견디고 새봄을 맞이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