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살아가는 법
깜순이 : 시님~~ 밥 주세요~~!! 깜순이 왔어요~!!
박집사 : 어? 깜순이구나. 오늘은 친구랑 같이 왔어?
깜순이 : 제가 요즘 임신 준비중이라 녀석이 바짝 달았어오. 호호~!
박집사 : 그래 봄이 오고 있으니 봄바람이 불었구나.
깜순이 : 밥은 안 주시고 뭐 하시는 거예요?
박집사 : 녀석아~! 넌 밥을 구하고 난 사진을 구해야잖아~!
깜순이 : 아, 그런가요? 그야 모르고요. 어여 밥 주세요.
박집사 : 배가 어지간히도 고픈 모양이구나. 허허~!
깜순이 : 새끼가 들었는지 자꾸 배가 고파지네요. 호호~!
박집사 : 그래, 알았다. 가자~~!
깜순이 : 옙( 졸졸졸~~~)
얼룩이 : 어떻게 잘 됐냐?
깜순이 : 그래, 밥 먹으러 가자~
얼룩이 : 내 것도 있는 거냐?
깜순이 : 당연하지~! 내가 먹고 남으면 너도 줄께~!
얼룩이 : 안 남으면....?
깜순이 : 그야 내 맘이지만 남겨 줄께. 호호~!
얼룩이 : 오늘은 어째 마음이 너그럽냐?
깜순이 : 내가 새끼를 가질 때가 되서 그래 베풀때 받어.
박집사 : 그래 사이좋게 어울리는 것을 보니까 보기는 좋으네.
깜순이 : 전엔 얼룩이를 쫓으시더니 오늘은 왜 그러세요?
박집사 : 나도 음양의 이치는 안단 말이다. 이놈아!
깜순이 : 그럼 전에는 음양의 이치를 모르셨던가요?
박집사 : 그게 아니라, 네 모습을 보고 음양의 결합(十)의 때 인줄 안겨.
깜순이 : 밥좀 많이 주세요. 쟈도 줘야니까요.
박집사 : 그래라. 까이꺼 많이 먹어라~!
깜순이 : 어, 어~! 얼룩아 너 그럼 안 되지. 기다려야지.
얼룩이 : 그릇도 넓은데 너무 그러지 않아도 되지 않아?
깜순이 : 그래도 우리에겐 서열이 있잖아. 지금은 내가 위거든.
얼룩이 : 자꾸 따져야 하겠냐... (꿍시렁 꿍시렁....)
깜순이 : 당연하잖쿠~! 냠냠냠~~!!
얼룩이 : 그래 내가 먹을 것이나 좀 남겨 주라...
깜순이 : 오늘은 시님이 특별히 많이 주셨구먼.
얼룩이 : 시님, 처량해 보시십니까? 왜 그런 눈으로 보십니까?
박집사 : 얌마, 네 신세가 내 신세 같아서 그런다. 꼴이 그게 뭐냐?
얼룩이 : 세상 수컷의 운명 아닙니까요. 새끼만 가지면 여왕이시니깐요.
박집사 : 그래 너도 세상의 이치를 잘 아는 구나.....
얼룩이 : 그래도 제가 삼발이보다는 낫잖아요.
박집사 : 그건 또 왜?
얼룩이 : 삼발이는 깜순이를 챙기기만 했지 차지는 못했잖아요.
박집사 : 그럼 너는 차지는 했다는 말이구나?
얼룩이 : 당연하죠. 어세 저녁에도 동네 숫놈이랑 한판 붙었잖아요.
박집사 : 그랬나? 나도 한바탕 하는 소릴 들은 것 같긴 하다만.
얼룩이 : 말도 마세요. 그놈이 어찌나 달려드는지 내심 겁먹었잖아요.
박집사 : 그래... 삼발이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물러나야 했지... 불쌍한 녀석...
얼룩이 : 그래도 시님이 절 받아주셔서 고마워요.
박집사 : 얌마! 수컷끼리 연민심도 없겠냐. 잘 지켜줘라.
깜순이 : 냠냠냠~~!!
얼룩이 : 어여 먹고 쬐끔만 남겨 줘라......
깜순이 : 기다려 거의 다 먹었어.
얼룩이 : 사~아~고~옹의 배앳노오~래~!
깜순이 : 그래 노래부르면 더 빨리 먹지. 냠냠냠~!
그렇게....
한 참이 지났다....
얼룩이 : 이제 많이 먹었어? 배 불러?
깜순이 : 응, 배터지게 먹었어. 이제 네 차지야. 많이 먹어~!
얼룩이 : 고맙다. 그럼 잘 먹을께.
얼룩이 : 냠냠냠냠냠~~~!!
깜순이 : 넉넉하게 남겼으니까 배부르게 먹어.
얼룩이 : 그러게, 많이 남겨 줬네 고마워~!
깜순이 : 널 위해서가 아녀. 네가 잘 먹어야 씨가 튼튼해시지. 호호~!
얼룩이 : 그래, 그캐도 알고 안그캐도 안다. 자식이 네 목적인 거야 당연하지.

한참 후에 다시 나가보니까 두 녀석은 어디론가 사랑놀이를 하러 갔다.
밥이 남은 것을 보니 부족하진 않았군....
그래서 박집사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