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있는 카메라

날개가 달린 카메라가 늘 아쉬웠었다. 항상 1m만 더 컸으면 멋진 화각을 얻을텐데 사다리를 메고 다닐 수도 없고, 장대를 신고 걷는 광대가 부러웠던.... 그래도 어쩔 수가 없어서 현실에 만족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진놀이였는데....

상담을 하러 온 드론 전문가라는 손님이 알려준다. 이것을 사서 사진놀이를 하면 높은 곳에서도 잘 찍을 수가 있노라고, 그래서 그 말에 솔깃~해서 얼른 주문을 넣고야 말았다.

그렇게 주문을 해 놓고나자, 이 카메라를 사용하는 법을 전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관련 자료들을 면밀히 찾아보기 시작했다. 원래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공부가 되는 게으름뱅이 낭월인지라. ㅋㅋㅋ

그리고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비행기라는 것을. 그래서 항공법의 저촉을 받는다는 것도, 일출전 일몰후에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는 것과, 비행금지구역에서는 사용을 할 수가 없고, 비행제한구역에서는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하며, 비록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 곳일지라도 150m이상은 올라가면 안 된다는 것도.....
와~ 이거 다루는 것이 보통이 아니네.... 거 참.....

그리고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공중정지기능을 잘 익히지 않으면 전원스위치를 켜지 말라는 고수들의 신신당부..... 호버링.... 그래서 공부하는 것은 늘 즐겁다. 또 하나 배웠네. 이 카메라는 공중에서 정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손이 떨리는 것은 상관이 없군....

카메라 캡도 재미있게 생겼다. 엇? 핫셀블라드? 이거 꽤 비싼 카메란데....

중형카메라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이 1200만원? 맞아. 그러니까 가문은 카메라의 명문이라는 뜻인가보네. 카메라는 괜찮을 것이라는 신뢰감이 팍팍 드는 구먼.

비싼 것은 6200만원이라잖여. 명색이 카메라 명가의 이름표를 마빡에 붙이고 왔으니까 체면치례는 하겠거니.... 기대 기대~!

캡을 벗기니 이름도 선명한 핫셀블라드. 렌즈 밝기는....?

F/2.8이네 꽤 밝구먼. 화각은 28mm이면 꽤 광각이라고 봐야지. 괜찮네. 사용법을 잘 배워서 멋진 사진놀이 잘 해야 하겠다는 생각까지만 했다.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지만, 그대로 도로 담았다. 그리고 어디에 쳐박아 뒀던 옛날옛날에 선물 받은 드론을 찾아 냈다. 우선 아무리 급해도 저 고급진 카메라를 구렁텅이나 바위벽에 쑤셔박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호버링부터 배워야지. 카메라야 끈으로 묶어서 목에 걸면 되지만 이건 끈이 없으니까 어쩔 수가 없군....

위~잉~~!!
마음으로 멋진 사진을 상상하면서 공부에 들어간다.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뭔가 그럴싸한 그림을 좀 얻을 수가 있겠지 싶다. 또 하나의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만 전원스위치를 켤 수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