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一)과 양(丨)이 만나면 도(十)

이제 누가 뭐래도 한겨울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해야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
난로의 신세를 져야 손가락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난로가 용신[균형]이 되고, 여름에는 에어컨이 용신이 된다.
언제나 변함없는 음양의 이치인 셈이다.

오늘같이 추운 날은 낮에도 난로의 신세를 져야 하기도 한다.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앞산이 궁금해서 밖으로 나가 봤다.

노성산이 맞이하는 햇살도 왠지 춰 보인다.
낙엽이 다 지고 나면 노성산의 정자가 잘 보일랑강.... 했는데.
낙엽이 지고 나도 제대로 안 보이기는 마찬가지로구나..... 하는데
"냐~옹~~"
깜순이가 밥을 얻으러 왔구나.....
추운 밤을 어딘가에서 잘 보내고 날이 밝았다고 먹을 것좀 달란다.

밥을 줘놓고 사진 한 장 더 찍고 돌아보니 이번엔 두 녀석이다.
그 사이에 얼룩이가 함께 했군.
잠시 그 모습을 보면서 음양지도(陰陽之道)를 그려봤다.
항상 만나는 음양의 이치이지만 오늘도 여전히 그 소식이다.

산고양이가 도를 행하고 있음이다.
아름답다. 자연은 그래서 저절로[自], 그렇게[然]이다.
얼룩이는 체면이 있어 보인다.
깜순이가 먹고 있는 옆을 지키고 있는 늠름한 모습이다.

서로 만나서 도를 이뤘으니....
머지 않아서 어린 새끼들을 보게 되지 싶다....

음양이 만나는 곳에는 조화(調和)가 일어나고,
조화가 일어나는 곳에서는 변화(變化)가 따라서 일어난다.
그 변화는 다시 새로운 창조로 이어진다.

깜순이와 얼룩이를 보면서...
잠시 숙연함을 느낀다.
그것이 자연이다.
아름다움.....
현실은... 날은 춥고 나갈 곳도 없고 해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