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랑 놀기
노을을 받으면서 날아가는 비행기....
하늘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존재들이 가득하다.
둥근 달도 예쁘고, 마른 달도 예쁘다.
살짝 불러오는 임신부의 배를 닮은 열이틀 달도 예쁘다.
백목련이 벗나무 가지 끝에 피었다.
달이 나뭇가지랑 놀이에 빠졌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굴뚝할배 조심하라고
굴뚝에 불을 하나 밝혔다.
밤길에 노루들 고랑탱이 조심하라고
가로등 하나 밝혔다.
전선위의 어름사니로 변신했다.
흔들흔들 신나게 논다.
관중들의 우레같은 환호성이 쏟아진다.
바둑놀이에 빠진 달.
화점에 놨다. 넌 어디 놓을래?
달이 먹고 싶어서 젓가락으로 집었다.
이번에는 삶은 계란이 되었다.
어이~! 전주에는 왜 올라가노?
올라가는거 아이다. 경치 참 좋구먼~!
커피에 달을 넣어 먹을라꼬?
아이다. 쌍화차에 계란 넣는기다.
계란이 잔에 안 들어가나?
아이다. 어무이 바느질 하시는데 밝혀주는 호롱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