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江湖)의 법칙

그래 밥을 먹으러 왔구나. 박집사가 밥을 드려야지.

그래 알았다. 가자~!

이런~!
불청객이 나타났다.
이 녀석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사이에 사료 냄새를 맡았던 모양이다.
설마.... 깜순이가 자랑을 한 걸까....?

어서 밥 안 주고 뭐하느냐는 듯이....
순간, 갈등이 생긴다.
마음 같아서는 저 녀석은 쫓아버리고 깜순이만 밥을 주고 싶지...
그런데, 자연의 법칙은 강자독식(强者獨食)이다.

깜순이가 와서 먹기를 바랬다.....
물론 그것은 그냥 박집사의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밥을 보고 달려 들다가는....
뒤를 돌아보고 얼른 자리를 피한다.... 마음이 아프다.....

당연히 자기 밥이라는 듯이.....
이것이 강호의 법칙인 것을....

아무리 이름표를 붙여주면 뭘 하냔 말이다...
그래서 애초에 밥을 안 주려고 했던 겨.... 쯧쯧~!
자기 밥이라고도 못하고. 눈치를 보는 깜순이.... 우짜노....

혹시라도....
같이 먹기를 바랬다. 그럴리는 없지만...

절대로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딜~~!! 하는 듯이 밥그릇에 머리를 박고는 얼씬도 못하게 하는 녀석...
어디선가 하도 많이 먹어서 통통하게 살오른 것좀 보소....
순간적으로 세차하는 걸레를 집어 던졌다.
너 먹으라고 준게 아니란 말이야~~~!!
그 바람에 깜순이도 화들짝 놀라서 도망치고 말았다.
밥그릇을 빼앗아서 도로 사료통에 쏟아 부었다.
순간, 밥그릇 하나를 더 장만해야 하나.... 싶었다.
에잉~~!!
자연의 법칙과 집사의 마음이 갈등을 일으킨다.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

어둠이 온 산천에 내려 앉았을 적에...
깜순이가 다시 찾아왔다.
냐옹~~!!

그래, 아까는 놀랐지? 미안혀....
내가 옹색한 마음으로 분별심을 일으켰구먼....
다음에는 밥그릇 하나 더 장만 하마...
어여 먹고 가거라. 고놈 오기 전에. ㅋㅋㅋ
이렇게 계룡산은 어둠으로 스며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