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꿈은 창공(蒼空)에 어린다.

산천의 빛이 잿빛이 되면....
점점 하늘을 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산색은 빛을 잃었더라도 하늘은 여전히 그 빛이기 때문이다.

하늘을 보는 마음은 하늘로 날고 싶음이다.
훠어얼~ 훠어어얼~~~~~

마지막 남은 감에 집착하는 새를 바라보면서도...
새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가슴 저쪽에서 스믈스믈.....

그래서 자주....
하늘을 본다.

55mm 렌즈가 육안으로 보는 화각이라지...
이 렌즈로 비행기를 보면 요 만큼 보인다.
오늘 아침에도 비행기는 길을 간다.
내 집 마당에서 매일매일 바라보면서 꿈을 실어 보낸다.
아니, 날아가는 비행기에 꿈을 태우고 동행한다.
하늘 높이, 10km를 날아가는 여객기는 팔을 뻗어 2mm의 크기이다.

꼬리를 끌고 가는 비행기는 그래도 조금 잘 보일랑강....

200mm로 당겨봐야 겨우 그 만큼이라도 보인다.

갖고 있는 렌즈를 최대한 당겨도 .....
한 참..... 멀다. 너무 멀다.

길게 꼬리를 그리면서 떠나가는 비행기....
그래서 오늘은 비행기나 원 없이 보자고....
길을 나섰다.
저 비행기가 머물 곳, 도달할 곳, 인천공항으로~~!!
가~~자~~~!!

그래, 인천공항으로 가야지.
기왕이면 전망대로 가자.

약간의 미세 먼지가 보이는 것도 같지만...
뭐, 괜찮다. 이 정도면 양호하니깐.

인천공항 제1터미널(오른쪽)과 새로 생긴 제2터미널(왼쪽)...
그 중간에 있는... 작은 항공사들이 이용하는 터미널까지....
머언 하늘로 오가는 것만 보다가 비행기 구경을 왔다.

비행기를 관제하는 탑.
오는 비행기, 가는 비행기가 모두 허락을 받아야 하는 곳.

한쪽에서는 연신 하강하고....

또 한쪽에서는 연신 상승한다.
그 짜릿~한 느낌을 알기에 마음으로 동행한다.
뜨는 비행기에는 설렘을 담고,
내리는 비행기에는 추억을 담는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비행기들과....

이륙장으로 열심히 이동하는 비행기들을 본다.
어디로.... 가 볼까.....
몸은 여기에 있더라도 마음은 비행기에 싣는다.

관제탑의 허락을 받고 굉음을 내는 비행기 한 대.

옳커니~! 오늘은 이 비행기를 타자.
국기도 선명한 몽골이로구나. 그렇다면 울란바토르~!!
더 넓은 초원을 뛰노는 말과 몽골 사람들....
하늘을 빙빙 도는 독수리들까지....

마음은 장애가 없다. 어디든 자유롭게~~

오늘은 마음 만으로 시뮬레이션....
내년 봄에는 몸을 태울 거다.

그래 창공을 날았다.
시원하게~~

비행기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나그네의 꿈은 창공에 어린다.

그래서 행복한 나그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