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大靑島) 서풍받이(10/12)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 낮에 인천행 배를 탔어야 한다. 그런데 24호 태풍 짜미로 인해서 해상에 풍랑경보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쥔장이 해 준다. 그러니까 오늘은 대청도랑 재미있게 놀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아무렴. 대청도에서 풍랑까지 보게 생겼구나. 아싸~!
새벽에 일어나서 카메라의 충전을 확인한다. 왜냐하면 배터리 충전기를 이번 여행에서 안 가져왔기 때문이다. 안 가져온 것이라고 해야 하나? 못 가져 온 거겠지. 잊어버리고 못 챙겼으니깐. 그래서 예비배터리의 잔량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고, 카메라의 자체 충전기능은 느리기가 굼뱅이다. 부디 오늘 하루도 카메라는 굶기지 않기를~~!!
오늘 날씨는.... 아침엔 비가 내린단다. 만약에 오늘 떠나게 된다면 비를 맞으면서라도 새벽을 보러 나갔을게다. 그런데 봐하니 오늘의 악천후와는 싸우지 않아도 되지 싶다. 내일이 또 기다리고 있으니깐.
천둥번개까지 예보하고 있구나. 바람이 불어댄단다. 그러니까 그냥 잠이나 더 자라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새벽을 벌었으니 잠이나 더 자자. 하고서 푹~~!!
오늘은 8시에 숙소를 나섰다. 두 시간을 걸어야 한다는 서풍받이 산책길을 가볼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행여 배가 들어온다면 그 정도의 시간은 비워둬야 해서 8시에 출발한 것이다. 11시까지는 대청여객터미널... 이라긴 좀 멋적고, 그냥 선진포구에 가는 걸로. ㅎㅎㅎ
어제 저녁에 전화로 확인 해준 오늘 10시 반까지 선진포로 오라는 이야기는 그 후로 감감무소식이다. 1시간을 당겨서 도착한다고 했었지만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그것도 틀렸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쥔장이 오늘은 배가 안 들어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처음에 예약을 한 대로, 10월 2일에 옹진훼미리로 가기로 한 것이 그대로 지켜질 모양이다. 그렇게만 해도 인천에는 일찍 들어가니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랑 놀아도 좋지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항상 갈 곳은 많으니깐.
매바위 전망대에서 매랑 논다. 이렇게 매랑 놀 적에는 하늘에서 매가 멋지게 비행을 해 주면 좋으련만....
그런데, 연지가 하늘을 보란다. 설....마... 했더니, 과연 하늘에는 매인지 물수리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하늘에서 비행을 하고 있다.
이것은 아무래도 산신님께서 도와 주신 게다. 풍랑은 신경쓰지 말고 재미있게 놀면 된다는 가르침이겠거니.....
언덕 위에는 염소 한 마리가 구경꾼들을 구경하고 있다. 참 자연이라는 느낌이 저절로 들게 되는 대청도의 아침 풍경이다.
그렇게 두어 바퀴 선회를 하고서는 다시 자신의 역할은 다 했다고 여겼는지 제 갈 길로 날아 간다.
그래 공연해 줘서 고마워~~!! 우리도 서풍받이로 가야지.
전망대이니 전망도 한 번 보고.... 가자~! 그렇게 전망대에서 조망을 하고는 다시 출발이다. 길을 가다가 해수욕장 하나를 발견했다. 지두리해수욕장이로군.
엉? 사유지? 여기도 옹진군과 뭔가 이야기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했던 모양이군. 제대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았겠지 다른 거야 뭐 있겠어.... 국가를 등에 업고 있는 공무원들은 국민의 사정을 일일이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깐...
그래도 길을 막아 놓지는 않았다. 지뢰경고판보다는 훨씬 부드럽긴 하다. 가봐야지. 길이 열렸다면 내달리고 보는 게다.
여긴 지두리 해변이다. 해수욕장이로구나. 모래 사장이 깨끗하고도 예쁘다.
일몰도 예쁘지 싶다.
그렇게도 해변을 많이 봐도 또 본다. 섬나들이에서 누리는 끝없는 풍경의 행복이다.
바다가.... 자못 심상치 않다. 어제 저녁에 농여해변의 그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많이 거칠어 지고 있다. 태풍은 일본에 있는데 그 영향은 대청도까지 미치는 구나.
그렇거나 말거나 파도소리도 시원하고 풍경도 시원하고 마음도 시원하고 만사가 다 시원하니 더 바랄 것이 없다.
오늘 같아서는 경포대 파도가 전혀 부럽지 않구먼.
"가자~!"
다음 목적지는 서풍받이이다. 그곳도 지척이다.
입구에 차를 세울 공간이 있다 물론 그냥 길가이기는 하지만.
기왕 정자가 있어서 올라 보기는 해도 별 의미는 없다. 괜한 시간낭비이다.
서풍받이로 가는 길이다. 광난두 해변이라고 해 뒀군. 광란두(狂亂頭)일까? 서풍받이라니까 바람이 하도 불어서 머리카락이 미친사람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뜻은 아닐테고....
몇 걸음 옮겼다.
문득, 오른편 길가로 작은 돌비석이 보인다. 이름이 눈길을 끈다.
「해병할머니 여기잠들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아서 자료를 찾아 본다.
60여년 동안 인천 대청도에 근무하는 해병대 장병들에게 사랑을 베푼 '해병 할머니'가 있다. 지난 22일 향년 87세로 별세한 고(故) 이선비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5살 때 월남했다. 14살 때 대청도로 시집을 온 뒤 줄곧 그 곳에서 해병과 함께 살았다.
해병대가 대청도에 주둔하기 시작한 것은 1951년께. 낮에는 고물을 팔고 밤에는 삯바느질을 하며 어렵게 생활한 할머니는 한 해병의 군복을 수선해 준 일로 해병대와 인연을 맺었다.
그 일 이후로 할머니는 해병들에게 손수 밥을 지어주고 찢어진 군복을 수선해 줬다. 심지어 전 부대원에게 속옷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할머니는 대청도 해변의 작은 마을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게 된다. 그 당시에는 손자 같은 장병의 편지를 대신 부쳐주거나 고민을 들어줬다. 부대 지휘관들은 병영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를 할머니에게 보내 상담을 받도록 했다. 이 때부터 장병들은 자연스럽게 '해병 할머니'라고 불렀다고 한다.
노환으로 2010년부터 인천의 한 요양원에서 지낸 할머니는 "내가 죽거든 손자 같은 해병들의 손에 의해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고 지난 22일 눈을 감았다.
할머니와 인연이 깊었던 이호연 해병대사령관은 "해병 할머니가 베풀어 주신 사랑은 그 은혜를 입은 사람들에 의해서 성장하고 전파돼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고 했다. 또 "할머니의 재산목록 1호는 해병 장병들과 찍은 사진이다"며 "영원한 해병이 되겠다고 늘 웃음을 짓던 할머니가 해병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했다.
경인일보 목동훈기자.
그려, 그야말로 살신성인으로 자식처럼 보살펴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세운 석비였구나. 어디에서 살아도 아름다운 영혼으로 살다가 떠나는 삶도 있는 법이다. 명복을~~!!
다시 합장하고 명복을 빌어드리고는 길을 재촉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까 군부대 앞에 안내 지도가 있다. 보자.... 그러니까 차를 댄 곳의 정자는 광난두정자로구나. 그리고 암벽지대가 나오는데 그곳이 서풍받이이고, 계속 하면 하늘 전망대를 거쳐서 조각바위를 거쳐서 하늘전망대를 또 거쳐서 맨 끝에 있는 마당바위에 도달한다는 이야기이다.
길을 봐하니 돌아오는 길은 갈대원으로해서 나오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들어가면서 풍경들은 자세하게 잘 담아둬야 하겠군. 설령 다시 갔던 길로 되돌아 온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지금 본 풍경이 돌아올 적에도 그대로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낭월 : 연지야 바람을 좀 찍자. 날아가겠다.
연지 : 바람 어떻게 찍어?
낭월 : 머플러를 풀어서 손에 들어.
연지 : 응 이렇게~~?
그래 태풍의 영향이 바다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도 미치고 있음이 분명하구먼. 춘디 다시 목에 감으라고 하고는 계속 길을 걷는다. 걷는다는 것의 행복을 만끽하면서....
바람이 어찌나 불어 대는지 약간 쌀랑한 모양이다. 표정이... ㅋㅋㅋㅋ
낭월 : 추우면 그냥 차에 있지? 혼자 갔다와도 돼.
연지 : 어떻게 그래. 같이 갔다 와야지.
어디 이정표도 좀 보자... 산책로? 산책로라기에는 쪼~끔.... ㅎㅎㅎ 기름아가리? 이름이 참 맛없게 생겼군. 마당바위? 그래 지금 가고 있는 목적지이지. 광난두가 광남도(光南道)? 좀.... 생뚱맞긴 하다. 아마도 중국어로 음차(音借)를 한다고 한 모양인데, .도(道)는 '두'가 아니라 '다오'나 '따오'정도라야 하는데 홍콩 사람이 번역했나.... 이거 참....
저~어~기~! 해안선 끝에 있는 바위가 마당바위쯤 되려나 싶다. 그러고 보니까 길이 상당히 되는 걸. 2시간 소리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다.
그래 하늘 전망대이다. 이름도 참 관해전망대(觀海展望臺)가 더 어울리는 것 아녀? 중국어로는 천공료망대(天空瞭望台)이다. 이름도 참 멋없이 붙였네.... 대청도에서는 도처의 안내판이 좀 그슬린다. 뭐 그래봐야 할 수는 없지만.
해, 달, 별을 보니 '나는 쓸모 없는 것들을 좋아하오~! 해 달 별 바람 같은...'이라고 한 어느 사내의 대사가 떠오른다. 아는 사람만 아는 「미스터 션샤인」의 한 대사이다.
잠깐 쉬어서 가도 되겠다. 쉬엄쉬엄 가야 산길은 어렵지 않은 법이다. 일정도 이틀이나 벌었으니까 여유가 만만이다. 그럴라고 태풍이 올라왔나 싶기도 하다.
여기선 백령도가 산에 가려서 안 보이는 구나. 쪼끔 보이는 구나. ㅋㅋㅋ
계단도 만들어 놨다. 길은 좋다고 해도 되겠다.
그렇게 걷다가 보면,
천길 낭떠러지도 나온다.
여기가 대략 서풍받이겠거니.... 싶다.
대갑죽도라고?
사람의 웃는 옆 얼굴 모습이라고? 참 내....
아무리 섬이 많다고 해도 그렇게 함부로 도(島)를 붙이는 건 아니지. 이름은 이름일 뿐이라지만, 사람 옆얼굴이면 측면도(側面島)라고 하던지... 한자로는 대죽도라고 써 놓고, 한글은 대갑죽도이고, 설명은 사람의 옆모습이고... 섬은 무슨 섬. 여(礖)라고 하던지, 초(礁)라고 해야 할 정도의 바위를.... 하다못해 갑죽암이라고라도 하던가.....
근데.... 그건 그렇고 갑죽도가 뭐지....?
갑죽, 갑죽, 갑죽.... 아니, 깝쭉이 아녀? 바다에 어떤 녀석이 얼굴만 내밀고 파도에 따라서 들락날락 하는 것이 깝쭉대는 것으로 보여서 주민들이 깝쭉도라고 했겠지... 그런데 나중에 한자로 그것을 음차해서 쓰려니까 갑죽도가 되었고, 그러는 와중에 깝쭉이는 사라지고 대갑죽도가 남았겠군. 그럴싸 하네. ㅋㅋㅋ
이번엔 사자가 웃고 있다고?
네가 사자냐? 그냥 웃는 할배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랬나 싶기도 하다. 사자가 뭐 그리 좋은 동물이라고, 툭하면 사자, 툭하면 호랑이.... 작명가의 수준이 쫌.... ㅋㅋㅋ
사자 : 낭월선생도 참. 뭘 까칠하게 그러쇼~!
낭월 : 아니, 까칠한 것이 아니라. 그게....
사자 : 이름은 붙일 나름이고, 내가 사자면 어떻고 할배면 어떻소?
낭월 :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웬만해야 그냥 수긍을 하지.
사자 : 이름을 왜 보는 거요? 그냥 내 얼굴만 보쇼.
낭월 : 그래 참 잘 생겼구먼. 허허허(虛虛虛)~!
사자 : 달관한 모습이잖소? 늙어서 낙치(落齒)하고..
낭월 : 그래도 즐거운 일이 있다는 겨?
사자 : 저 앞에 하릴없이 웃고 있는 인간을 보면 나도 우습구려~!
하긴, 그렇긴 하지. 안내판 만든 사람에게 뭐라고 한 들 뭔 소용이냔 말이지. 그냥 웃으면 되는 겨. 이름도 참 재미있게 붙여 놨구나. 하면서. ㅎㅎ
앞서 갔던 사람들이 서풍받이 바위의 가파른 길을 오르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저 여인들 중의 일부는 어제 농여해변에서 만났던 여인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오늘 만났다고 인사를 나눴다. 이미 구면이 된 셈이다. 그리고 그녀들도 풍랑에 발이 묶였으니 대청도 동기인 셈이기도 하군. ㅋㅋ 괜히 정겨운 마음이 피어오른다. 아무렴~!
깎아지른 암벽 위에 전망대를 만들었구나.
대청도 최고의 경관인 것은 좋은데 조각바위라니... 그러니까 암벽의 풍경을 바람이 조각했다는 이야긴 건가? 뭐... 그렇다고 해 주자. 고목바위 정도라면 또 몰라도... 이렇게 수직으로 모양없이 깎아 놔도 조각이... 끙~!!
중국 원나라의 순제가 유배를 여기까지 왔더란 말인가? 그놈들도 참 어지간 하네. 그 넓은 중국 천지를 다 두고 이 외딴 고려의 작은 바위섬에다가 가둬둘 생각을 하다니.... 인간은 참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것 같으면 모질게도 처리한다. 그래도 유배를 와서 사색을 했더란다. 사색을 한 흔적이 있긴 한가? 그냥 '고향인 중국을 바라보면서 신세한탄을 하면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 본 곳이다.'라고 하는 것이 인간적이잖여?
어디, 그나저나 원나라 순제라면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는지 바쁠 일도 없으니 찾아보기나 할까? 이런 곳에서 왕의 신분으로 갖혀 있었더라면....
왜 기황후가 같이 검색어에 나오나 했더니 기황후는 순제의 세번째 왕후였단다. 순제는 주원장이 붙여 준 시호라서 그렇게 부른다는 말도 붙어 있으니, 기황후가 고려의 여인이었다는 것과, 순제가 고려의 대청도에서 살았다는 것과 연결이 되기는 하네.
조각바위에서는 바람이 더욱 거세다. 그래서 다시 바람놀이를 했다. 이 정도였음을 사진으로 남긴다.
휴식공간은 잘 만들었다. 잘 한 것은 잘 해다고 해야지. ㅋㅋㅋㅋ
과연 분위기가 서풍받이이다.
연지 : 더 나가지 말어~!
낭월 : 위험해 보이나?
연지 : 엄청~! 바람도 이렇게 부는데 날아가~!
낭월 : 그러는 사이에 사진이나 찍으시지?
연지 : 아 그런가? 그래 사진은 찍어 줘야지.
세상에~! 하늘이 맑아도 이렇게 맑을 수가~! 바다는 거칠어도 하늘은 짙푸른 가을이다. 황사가 날아오기 전에 잘 나선 여행이로군.
그 특이한 풍경을 잠시 즐기고는 다시 길을 오른다. 조금 전에 앞서 간 여인들이 올랐던 그 길이기도 하다. 다소 가파르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걸어 온 길은 1.2km이고, 가야 할 길은 0.4km이다. 다와 가는 셈이다. 09시에 출발했으니까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이런.... 목극목(木剋木)이로군....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도 중간에 섞어 둔다. 목은 나무이고, 목은 바람이다. 그래서 거센 바람에 나무가 죽어가니 이것을 보고는 목극목인 줄을 알라고 공부하는 제자들에게 언질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ㅋㅋㅋ
'거센 해풍에 나무가 마음대로 자라지 못하고 위쪽은 말라 죽는다'고 하면 자연환경학이고, '목극목이로군'하면 오행학이다. 어느 관점이라도 다 맞는 말이다. ㅎㅎ
다 온 모양이다. 마당바위에 거리 숫자가 없어진 것으로 봐서. 한자로는 정원바위로군. 하긴 한자에 마당이라는 뜻이 마땅치 않긴 하지. 인정~!
그렇지만 정원(庭院)바위라니... 이건 좀 우습잖여? 정원에 바위가 있는 것을 미뤄서 어떻게 마당바위를 유추할 수가 있을까...? 거 참... 좋게 봐 주려고 해도 자꾸만 목에 걸리네. 그럼 어떻게 붙였으면 이보다는 나았을까? 광면반석(廣面盤石)이라고 했어도 이보다는 낫지 않겠어? '얼굴처럼 넓은 바위'라고 하면 정원에 있는 바위보다야 훨 낫겠구먼. ㅋㅋ
그래 오기는 왔는데.... 이게 마당이라고? 뭔가 이상하잖여? 이번에도 속은 건가? 뭔가 의구심이 솔솔 피어나는 걸....
저 멀리 소청도는 잘 보이네. 실은 그런 생각도 없진 않았지. 이나저나 소청도는 둘러보기 틀렸으니까 최대한 남쪽 끝으로 가서 소청도 등대라도 찍어 보자는 생각도 했으니깐. 아무리 그래도 이게 마당바위라니..... 아니지? 그건 아니지? 맞지?
저 멀리 소청도 등대가 보인다. 망원으로 당겨봐도 좀 멀긴 하네.
소청도가 작긴 하다. 이게 마당바위면 여기에다 자리를 잡아야 하나? 기왕 왔으니까 해안으로 좀 더 내려가 봐야지... 연지님은 내려가지 말라고... ㅋㅋ
찾았다. 마당바위~! 그럼 그렇지. 이 정도는 되어야 마당바위지. 연지를 불렀다.
그려~! 좋구먼.
네이버 지도에 현재 위치를 찍었더니 이렇게 마당바위의 지점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되었다. 문득 다음 지도도 그렇게 나오겠거니.. 싶었다.
이런~~!!! 이게 뭐야? 이게 미쳤나.... 이렇게 되면 네이버 승이네. ㅋㅋㅋ 다음지도는 여기에서 그 한계를 보여주고 마는 구먼. ㅋㅋㅋ 에구~ 못 믿을... 카카오만 써야 할 다음이로군.
띵동~~!! 엉 뭐지?
옹진훼미리에서 표를 자동으로 순연한다는 안내문이 날아왔다. 뭐라고? 3일 아침 배로 연결한다고? 이게 뭔 소리야? 음..... 왜 이런 문자가 왔지...?
보자. 원래 옹진훼미리는 전날 저녁에 백령도에서 자고 아침 일찍 출항하는 배이다. 그러니까 1일 저녁에 인천에서 들어와야 하는데 1일에는 풍랑경보가 계속해서 발효되고 있다는 이야기로군. 그러니까 전날에 배가 오지 못했으니 당연히 2일날 아침에 갈 수도 없는 일이니까 2일날 오후에 왔다가 3일 아침배로 태우고 갈테니 그리 알라는 이야기였어.
뭐, 그렇게 하면 되지 바쁠 것도 없는데....라고 했다가 연지님께 혼 났다. 3일에 잡아 놓은 일정이 있는데 무슨 말이냐는 거지. 그래서 금휘에게 전화해서 2일 낮 배를 예약하라고 해 놓고, 잠시 후에 예약 되었다는 문자를 받고서, 이건 해약했다는 이야기도 해 준다. 해약은 다음 날 09시에 알림이 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잘 되었을 것으로.
고단한지 편한 자세이다.
멀리 있어도 괜찮다. 망원으로 당기면 되니깐. ㅎㅎ
낭월 : 연지야, 찍어 봐라 뛰어 보꾸마.
연지 : 위험하지 않을까....?
낭월 : 위험하긴, 걱정도 참... 자 하나, 둘, 셋~!
다시 한 번 더~!
조오타~~!! 이렇게 찍은 사진에 이름을 붙이면 사기가 된다.
「대청입수(大靑入水)」
그렇게 마당바위에서 인증뜀도 뛰었으니 다시 돌아간다. 가는 길은 갈대원으로 가게 되었으니까 갈림길에서 우회전이로군.
길은 평탄하다. 당연히 돌아가는 길을 다시 왔던 길로 갈 사람은 없을 수밖에 없었구나. 그런데... 고원에 갈대라고? 다시 안내판에 의혹이 연기처럼.....
여기는 억새가 자랄 곳이지 갈대가 자랄 곳은 아니다. 물론 갈대를 보지도 못했지만 억새도 마땅히 많이 보이지 않아서 단정을 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억새와 갈대를 구분하지 못한 사람이 쓴 안내판이 아닐까 싶은 혐의만 남겨 둔다. 그나저나 억새든 갈대든 왜 죽어버렸담.... 이름이 아깝네....
다시 차를 둔 정자에 도착하니까 쥔장도 손님들을 실어다 내려놓는 중이었다.
낭월 : 안녕하세요.
쥔장 : 서풍받이 다녀오셨구먼요.
낭월 : 예, 어제 말씀하신 것을 듣고 오늘 둘러 봤습니다.
쥔장 : 배는 오늘 못 뜨니까 느긋하게 쉬세요.
낭월 : 고마운 일입니다. 하하~!
쥔장 : 참 한가로운 분들이십니다. 하하~!
낭월 : 기념 사진이나 한 장 찍겠습니다.
쥔장 : 그럴 줄 알았으면 잘 꾸미고 나오는 건데. 하하~!
고생 했으니까 잘 먹어야지. 그래서 점심은 좀 잘 먹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위해서이다. ㅋㅋ
점심을 먹고는 표를 바꾸러 가려고 했지만, 이미 의미가 없는 표가 되어버렸으니 그냥 기념으로 사진이나 찍어 놨다가 이렇게 써먹으면 되겠다. 이것으로 이 배표의 역할은 끝이 난 셈이로군.
배들이 정박하고 있는 선진포의 풍경이다. 풍랑경보에 모두 쫓겨 들어온 셈이다. 오전에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 일단 숙소로 들어가서 한 숨 자기로 했다. 그렇게 쉬고 나서는 다시 선진포의 해안산책로를 찾아 나섰다. 울릉도의 행남해안로가 연상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포구 밖에는 해양경찰의 경비선이 아무도 못 나가게 지키고 있다. 계속 그렇게... 선박의 안전을 위해서 출항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해안로 입구에는 운동장이 있었는데 마침 군인들이 휴일을 맞이해서 축구를 한 판 벌이고 있었다 아싸~! 내 렌즈도 스포츠용이 되는 구나~!
이리 저리 공을 따라다니면서 몇 장 찍고 놀았다.
운동장을 찾는 사진가들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광활한 풍경을 보러 안 가고 좁아터진 운동장은 뭐하러 가나....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던 게다.
그렇게 활기찬 놀이에 빠진 사람들의 풍경도 나름 괜찮았다. 일부러 찾아갈 마음은 없지만 이렇게 지나는 길에 주어진 풍경이라면 같이 놀아도 되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오늘의 승부에 짜장면이라도 걸렸지 싶다. 어쩌면 치킨? ㅋㅋㅋ
더 구경을 해도 되는데 그림자의 길이가 서두르라고 재촉을 한다.
아, 여긴 답동.....
어디에서 만나도 재미있는 무늬들.
그림자도 함께 한다.
비탈에 공을 들여서 만들었네.
소청도의 등대도 보이고...
경치는 그저 그래도 길은 잘 만들었다.
갑자기 핑크? 빨강색이 변색된건가.....
북한 풍경도 살펴 보고...
더 갈 수가 없다고 하니...
잘 구경하고...
다시 돌아 가야지.
경비선에는 대포도 실려 있는 것 같고...
해넘어 가기 전에 해넘이 전망대도 둘러 봐야지.
마당바위에서 본 소청도 등대보다 일몰전망대에서 보는 것이 훨씬 잘 보이는 것은 빛이 등대를 비추기 때문이겠군.
저 멀리 마당바위가 보이고...
독바위도 보이고...
여기에서도 황해도는 보이고.
광각으로 양쪽 바위를 동시에 담아 보기도 하고.
등대를 다시 한 번 보고서는 이동.
이번엔 오늘의 마지막 놀이터로 사탄동 해수욕장이다.
해안의 모래거울과 함께 논다.
이건 또 색다른 맛이구나.
파도는 거칠고...
해안은 거울 같다. 정중동이요 동중정이다. 바다의 음양놀이다.
아마도 오늘의 놀이도 거의 막을 내리려나 보다.
마지막을 불태우고 마무리 짓는다.
고맙구로....
오늘 저녁은 간짜장이다.
배도 고프겠다. ㅋㅋㅋ
대청도의 짜장면도 맛있었다.
다시 대청항이 어둠 속으로 빠져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