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白翎島)를 떠나는 길(7/12)
첫 이야기를 「백령도 가는 길」로 시작을 했으니 백령도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렇게 이름을 붙여도 되지 싶다. 처음에 출발을 할 적에는 백령도에서 2박3일을 머물 예정이었는데, 흐름을 타면서 현실의 상황에 처하게 되니 일정도 바뀐다.

심청각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는 다음 행선지를 찾았다. 우선 가장 가까운 사봉포구를 가볼 요량이다. 큰 항구도 좋지만 아담한 포구도 나름 운치가 있어서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바로 이웃이니 출발하자마자 바로이다. 3km도 되지 않으니까 말이다.

고봉포구의 포인트는 울부짖는 사자바위라고 했겠다. 그래서 포구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바위가 있었다. '사자바위란 저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겠구나'싶었다.

물론, 이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할 수 없다. 그 바위에 그러한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은 이 마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을 것이고, 그렇게 한 것에는 사자가 마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테니까 말이다.

제방구조물이 사자를 불편하게 하더라도 또한 할 수 없다. 삶의 필요에 의해서 쌓아 놓은 것일 테니까.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는 주민들이 생존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놓은 것들에 대해서 간섭을 할 권리가 없다. 그렇기에 새 둥지를 찍는데 나무가 걸린다고 해서 잘라버리면 그것도 나그네법칙 위반인 것이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사명이다. 그래서 옹진군수에게 전화를 해서 지금 당장 이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치우라고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라이트룸에서 조용히 지워보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을 없애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자바위가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기는 하다. ㅋㅋㅋ

낚시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주춤거리면서 다가가는데 오른쪽 아저씨의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한 마리 낚은 모양이다. 이것도 그림인데 놓치면 안 되지. 그러나 상황은 순식간에 일어났다가 지나가 버린다.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면 또 모를까 문득 바라 봤는데 고기를 낚고 있으면 카메라를 바꿀 겨를이 없는 셈이다. 심지어는 24-105렌즈조차도 105로 당길 겨를도 없었던 셈이다. 부득이 라이트룸에서 잘라내는 수밖에.

이번에는 그래도 105로 찍었다. 그래서 무슨 고기인지는 몰라도, 물고기를 잡았다는 것은 확실히 볼 수가 있는 그림을 얻었다. 항상 순간의 선택이고, 순간의 기회이고, 순간의 놀이이다. 그래서 느슨한 여행객이었다가도 신속한 사냥꾼이 되기도 하는 것이 사진놀이의 매력일 것이다.

어선에는 태극기를 달고 다니지만 백령도에서 보는 태극기는 또 감상이 다르다. 바로 앞에 북한의 황해도가 있는 까닭일 것이고, NLL로 갈라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것과 남한이 점유하고 있는 것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이렇게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말도 안 된다고 하겠지만, 북한의 생각은 또 이렇게 나타난다. 이 차이를 극복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백령도는 위험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올해 남북정상이 만나서 공동어로수역에 대해서 나눴다는 이야기가 이 지도인 모양이다. 그래 뭔가는 모르지만 서로 사이좋게 고기도 잡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기를 잡으러 가려는 어부가 보인다. 항상 북한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긴장해야 하는 곳에서 그렇게 평온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남북의 경계를 벗어난 듯이 보이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작금의 평화에 대한 논의가 또 다른 의미에서 기대가 되는 것이기도 할 게다.

포구의 어디에도 표지석이 없다. 한자로 큼직하게 「고봉포」라고 쓰여있기를 기대 했는데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러니 한자를 어떻게 쓰는지도 알 방법이 없고....

태극기와 해병기가 나란히 바람을 타고 있다. 보통은 태극기와 해양경찰기가 있는데 과연 백령도이고 고봉포구이다. 당연히 출입항을 통제하는 사람도 해병대의 군인이겠군.

한 여인이 출항하려는지 경비하는 군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어쩌면 앞에서 배에 올라간 남자의 아내일 것으로 짐작해 본다. 여튼 출입기록부에 싸인을 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군인에게 다가간 낭월.
낭월 : 수고 많으십니다.
군인 : 예. 사진찍으러 다니십니까?
낭월 : 맞아요. 근데, 어떻게 고봉포구에 표지석도 하나 없어요?
군인 : 아, 표지석은... 저기 사자바위 앞에....
낭월 : 봤죠. 그건 좀 빈약해 보여서요. 입구에 떡 하니 서 있는데 말이죠.
군인 : 하하~(공허하고 멋적은 듯이) 그것 뿐입니다.
'고봉포구의 한자는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라고 묻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눌렀다. 궁금한 것이야 낭월의 사정이지 이 젊은 군인이 그것까지 답을 할 수가 있을지는 기대치가 너무 낮았고, 괜히 국가를 위해서 소중한 젊음을 바치고 있는데 잠시나마 당황스럽게 할 필요도 없지 싶어서였다.
근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냥 물어볼 것을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쩌면 경비실에는 한자로 된 표시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언뜻 스치고 지나가서였다. 그러니깐. 망설이지 않아야 하는데 말이다. ㅋㅋㅋ

다음 목적지는 사항포이다. 백령도의 북쪽에는 두 개의 포구가 있다고 사자바위 앞에 있는 설명을 봤기 때문이다. 6km만 가면 된다. 가까워서 좋다. 이렇게 다니다가 중국 여행이라도 갈라 치면 가까운 곳이 보통 두세 시간이니 대륙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 게다. ㅎㅎ

그리고 사항포를 가는 길가에 심청전을 테마로 꾸며 놓은 공간이 있었다. 그래서 지나는 길이니까 잠시 차를 세웠다. 차를 세우자마자 안에서는 음악이 울러 퍼진다. 아마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반가운 방문자를 만나서 주인이 서비스 해 주는 것인가 싶었다.

누가 봐도 한국 사람이면 다 알아 볼 인물이다. 심봉사 심학규.

그 맞은 편에는 또한 그의 딸 심청이가 귀여운 캐릭터로 손님을 반긴다. 좀 만화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용만 잘 꾸며 놓았다면 무슨 문제랴 싶었다.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 보고서는.... 다시 발길을 돌렸다. 개인사유지인지 몰라? 손님을 부르겠다는 건지, 쫓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안내문을 읽고서 차를 주문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낭월은 그냥 되돌아 섰다.
지금이 어느 시기인데, 연꽃을 보려면 차를 주문하라니.... 여름에 잠시 붙여 놓는 것은 또 그렇다고 하더라도 참으로 무신경한 것으로 보여서 날씨도 꿀꿀하고 해서 따끈한 차라도 한 잔 마시자고 한 말을 도로 삼켰다.

돈을 불러서는 안 되고, 돈이 따라와야 하는 것임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 주인장인가 싶은 생각을 해 봤다. 돈은 부르면 도망가고 쫓으면 자꾸 엉켜 붙는 특이한 놈이란 것을 말이다. ㅋㅋㅋㅋ
'어이~! 왕이랑 심청왕후, 잘 계시구려~~!!'
낭월 : 자, 쉬었으니 다시 길이나 가자.
연지 : 들어가봐야 별로 볼 것도 없지 싶은데...
낭월 : 인형들이 있구먼. 그것을 보려고 돈을 낼 수는 없잖아?
연지 : 돈은 차를 마시는 거고 관람은 무료라잖아.
낭월 : 어? 그런가? 참 내.... ㅎㅎㅎ
한 없이 선량하신 연지님을 채근해서 사항포구로 향했다.

아름다운 메밀꽃이다. 올해 들어서 처음 보는 것 같군.
연지 : 들어가지 말라는데?
낭월 : 길을 안 막았는데 뭔 소리여. 직진~!
연지 : 지뢰가 폭발할 수도 있다잖여...
낭월 : 그건 장 하는 소리야. ㅋㅋㅋ
연지 : 그래도 이렇게 써 붙여 놨는데...?
예전에 낙산사 홍련암에서 머무를 적에 있었던 일이다. 낙산사의 의상대와 홍련암 사이에는 해안바위가 있다. 그런데 여행객들이 들어가서 소리지르고 노는 바람에 절에서는 늘 시끄러움에 불편했었는데, 마침 신임 부대장이 인사하러 와서는 불편한 점이 없느냐고 주지 스님께 물었다. 올커니~!
낭월 : 주지 스님, 소승이 말씀을 드릴 것이 있는데...
주지 : 어? 뭔데 말씀 하셔 봐.
낭월 : 저 입구의 해안에 사람들이 소란을 떨어서...
주지 : 아, 맞다! 거기에 사람들 좀 안 들어가게 해 주실 수 있어요?
대장 : 아 그러십니까? 알겠습니다.
다음 날, 서너 명의 군인이 뭔가를 뚝딱뚝딱 하고 갔다. 그래서 나가 봤더니 푯말 하나를 세우고 간 것이다. 그 푯말에는 「군 작전지역, 폭발물매설지역, 출임엄금, ○○부대장」이라고 써여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물론 매우매우 조용~했다는 전설이 있었지. 그래서 국방부의 허풍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그래도 여긴 백령도잖아? 뭐 괜찮다. 산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지 사항포구를 가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길을 막으면 차를 돌리면 되지 뭘.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은 망상이고,
지나간 일을 걱정하는 것은 번뇌이다.
번뇌도 망상도 벗어나려면 오직 한 가지 방법은,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 하는 것 뿐이다.
만약에 길을 막고 바리게이트를 쳐 놨다면 굳이 억지로 들어가진 않을 낭월이다. 그런데 지금은 길이 훤~하게 열려 있다. 그러니까 혹 군인이 왜 들어오느냐고 막아도 길이 열려 있었다고 하면 그뿐인게다.

하늘이 흐리고 빗방울은 오락가락하지만 소낙비가 오지 않는 이상은 볼 것은 다 봐야 한다. 그게 여행사진가의 숙명이다. 무슨 숙명씩이나. ㅋㅋㅋ

오호~! 특이하네. 포구가 전체로 붉은 통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풍경이라니. 자칫했으면 그냥 지나칠 번 했었군.

이것을 본 것과 못 본 것의 차이는 별로 없다. 다만 이야깃꺼리로 본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가령...
친구 : 백령도를 갔더니 대단하더구먼.
낭월 : 그랬구나. 나도 둘러 봤었네.
친구 : 두무진은 당연히 가 보셨겠지?
낭월 : 당연하지. 두무진을 빼고 백령도를 어떻게 말해.
친구 : 사자바위도 봤겠구먼?
낭월 : 물론이지. 사자인지 강생인진 모르겠지만.
친구 : 또 어딜 가 보셨나?
낭월 : 사항포에도 가 봤었지.
친구 : 그건 못 들어 봤는데 뭐가 유명하지?
낭월 : 아니, 까나리젓도 모른단 말인가?
친구 : 까나리젓이야 알지. 1박2일에 단골로 등장하잖은가.
낭월 : 그 까나리의 특산지가 백령도라는 것은 몰랐나?
친구 : 아, 그랬어? 아깝군. 나도 가 봤어야 하는데...
낭월 : ㅋㅋㅋ
요럴 적에는 매우 유용한 이야깃꺼리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영원히 쓸모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창고에 이런 풍경 하나 그것도 공짜로 넣어 놓는다고 해서 해로울 일은 전혀 없으니까. 누가 아는가 또 생각도 못한 이야기가 전개될지도.

까나리젓은 수화기제(水火旣濟)이다. 물에서 나온 까나리와 햇볕의 열이 서로 만나서 만들어 내는 숙성발효의 절묘한 음식의 재료인 까닭이다. 그런 의미에서 까나리와 토굴새우젓은 의미가 다르다고 해도 되지 싶다.

그러니까, 사항포구는 온통 까나리젓을 발효하는 통으로만 가득 차있는 곳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빗방울이 고무통에 흔적을 남기는 것을 보다가 옆으로 눈길이 갔다.

[출/입항 신고서 ]라, 그러니까 풍년호가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가거나 돌아와서나 반드시 이렇게 기록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이것을 들여다 보고 사진을 찍는데 저쪽에서 아지매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친다.
부인 : 거기서 뭐해요~!!!!!
글자의 크기가 같을 적에는 느낌표의 숫자로 소리의 높이를 조정한다. ㅋㅋㅋ
낭월 : 예? 이건 찍으면 안 됩니까?
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출입한 신고서를 찍는 것을 보고 호통이 날아온 것으로 생각하고는 얼른 소리를 지른 장본인에게로 갔다. 왜냐하면, 오해가 있으면 빨리 풀수록 좋고, 괜히 미적거려서 애먼 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여주고 안 된다고 하면 지우면 그뿐인 까닭이다.
부인 : 이런 통이나 찍지 그걸 왜 찍어요~!
낭월 : 아, 몰랐습니다. 이건 찍으면 안 되는 건가요?
부인 : 어. 그걸 왜 찍었어요.(훨씬 누그러진 음성... 오호~!)
낭월 : 처음 보는 것이라서 재미로 찍었죠. 안 지워도 되겠어요?
부인 : 뭐....
그러니까 부인이 소리를 지른 것인 이것 때문이 아니었단 이야기로군. 그럼 뭘까? 통발? 통발이 불법적으로 문제가 될 요소가 있었던 걸까? 그야 모를 일이지만 상상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 군자는 상상하는 것이 아니랬거든. 공자님이. ㅋㅋㅋ
연지 : 비가 자꾸 오락가락하네...
낭월 : 개안타 용트림바위로 가자.

용트림바위는 남쪽으로 직진이다. 용이 아니면 사자로군. 상대하는 이름들이 예사롭지 않다. 물론 막상 실물을 보면..... 그야 사람따라 느낌이 다르겠거니...

백령도의 황금들판도 봤다는 인증샷~!

백령도에는 해바라기도 있더라는 확인 샷.

네비가 알려주는 위치에 왔다. 지도상으로는 장촌포구란다. 그런데 용트림바위는? 제방을 넘어가면 보이겠지...

지도에서 보여주는 용트림바위는 안 보이는데? 멀리 구멍난 바위는 보이는구먼시나. 저건 아닐 게고.... 바위의 구멍이 신기해서 망원으로 찍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
소리 : 어느 기관에서 나오신 기자 분이십니까?
기관? 이건 또 뭔 귀신씻나락 까먹는 소리람. 하고 돌아다 보니까 과연 귀신잡는 해병대가 명불허전이다. 순식간에 옆에 와서 물어보는 두 명의 군인들. 소리소문도 없이 다가온 것이다.
낭월 : 그냥 여행객입니다만...
군인 : 군사시설은 찍으시면 안 됩니다.
낭월 : 아니, 백령도의 풍경사진에서 군사시설을 빼기가 더 어려운데요?
군인 : 그게 아니라, 바짝 찍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지키는 초소를 가리켰다. 낭월이 백령도에 와서 제일 먼저 배운 것이 군사 시설을 가까이에서 찍지 않는 거다. 이 짜샤~~!!
낭월 : 그럼요. 잘 알고 있습니다. 걱정마세요.
군인 : 그럼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한 마디의 말을 남기고는 또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 뒷모습을 찍었어야 하는데... 그랬으면 초소랑 같이 나온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은가. 겨냥을 했다가는 망원경으로 보고 있던 군인에게 바로 들킬까봐 겁났다. 그래서 못 찍었다. ㅎㅎㅎ

문득 군인에게 용트림바위나 물어 볼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들자. 다시 제방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자 방금 잡아 온 듯한 박하지를 쏟아붓고 있는 여인.
낭월 : 우와~ 게들이 꽃게 만큼씩하네요~!
여인 : 꽃게가 잡히라고 쳐 놓은 그물에 꽃게는 없고....
낭월 : 에구~ 헛농사 하셨네요.
여인 : 이렇게 해서 어떻게 먹구 살아요.
일진이 사나운 날은 그나마도 없을텐데 일당은 나오시겠구먼 뭘 그러시냐고 하고 싶은 말이 나오려는 것을 얼른 막았다. 그보다도 당면 문제.
낭월 : 길을 잘못 들었나... 용트림바위가 안 보이네요.
여인 : 잘못 든게 맞지요. 저 뒤로 돌아서 넘어가야 해요.
낭월 : 아, 어쩐지... 고맙습니다.
여인 : 날도 궂은데 뭘 찍으러 다니세요?
낭월 : 예, 저도 오늘 농사는 망했지 싶습니다. 하하~!

여인은 비를 맞고 돌아다니는 낭월이 안되어 보였는지 다듬고 남은 생선 내장을 제방에 뿌려준다.
여인 : 갈매기들이 먹으러 오거던 사진 찍으세요.
낭월 :오호~ 고맙습니다.

그러나 갈매기들은 날기만 하고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낯선 낭월의 총구멍이 두려웠던 모양이다.

제방 아래로 몸을 숨겨 보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보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아지매의 성의를 봐서라도 한 장 찍으렸더니 그냥 가야 할 모양이다.

아지매 고맙습니다. 나그네는 또 갑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용트림은 개뿔~!

뭐 그렇긴 해도 묘하게 생기긴 했다. 그래 용트림이네. 위로위로~~

다음은 콩돌해변이다. 빗방울이 굵어진다. 우비도 있다. 걱정없다.

그니깐. 렌트카 사장이 말한 콩돌해변이 여기였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러나 이미 시간은 지나갔다. 다음에.... 다음이 있다면.... ㅋㅋㅋ

왔노라, 있었노라...

짐을 챙겨서 다시 용기포항을 찾은 것은 백령도를 떠나기 위해서이다. 처음의 계획으로는 백령도를 2박하고서 대청도에서 1박, 소청도에서 1박을 하고 10월 2일에 인천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루를 돌고 보니까 대청도가 더 궁금해진 것이다. 그래서 어제 귀항하는 표를 환불하고는 오늘 대청도로 가는 하모니플라워호의 표를 구입하고자 함이다.

오늘 밤은 대청도에서 묵고 내일 짬이 나면 소청도를 가 보고, 아니면 바로 인천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해서 짧으면 30일에 인천으로 가는 것으로 일정을 당겨버린 것이다. 그래도 되지 싶었다. 막상 돌아다녀 보니까 이동성이 좋아서인지 이틀이나 더 머무를 이유가 없기도 했다.

표를 사 놓고는 마지막으로 남겨놓은, 새벽에 올라갔다가 그냥 내려 온 전망대를 둘러보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북녁땅이나 한 번 보고 가자는 이야기이다.

새벽에는 읽기만 한 안내문을 낮에는 한 장 찍었다. 누군가 월요일에 입항한다면 전망대는 포기하라는 안내문으로 쓸 요량이었다. ㅎㅎ

물범의 박제...

박제에 대한 사유...

가깝지만 먼 황해도 땅.

소원 놀이...

부부이몽. ㅋㅋㅋ

NLL...

새벽의 일출과 함께 했던 하늬해변의 풍경까지....
다 둘러 본 다음에서야 다시 용기포항으로 와서 차를 반납했다.

우리는 이제 백령도를 떠난다....

잘 있거라...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