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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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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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행

백령도의 일몰(5/12)

백령도의 일몰(5/12)

백령도(白翎島)의 일몰(日沒)(5/12)

    BLD2018-09-28-036
사실..... 일출포인트나, 일몰포인트는 미리 답사를 해봐야 확실하다는 것쯤은 안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답사를 하러 가는 시간에 사진을 찍겠다는 욕심이나 현재주의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야 한다는 압박은 항상 내면에서 꿈틀댄다. 20181007_194205 일몰(日沒)은 수평선에서 봐야 제격이다. 몰(沒)을 보라. 물에 잠겨야만 하는 글자인 까닭이다. 물수(氵)변이 괜히 붙어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산으로 넘어가는 것은 일몰이 아니고.... 일입(日入)이다. ㅋㅋㅋ 20181008_044751 백령도 지도의 서쪽이 트인 곳은? 그곳이 필요하다. 가까운 연화마을도 있었지만, 서쪽은 트였지만 구름이.... 구름이.... 최대한 남쪽으로 가보는 것으로 방향을 잡게 만들었다. 작은 섬이라고는 하더라도 간발의 차이일 수도 있으니깐.... BLD2018-09-28-037 중화포구에 다다르니 시간은 6시 11분, 일몰은 기대하기 어렵게 생겼다. 보시는 바와 같다. 물론 주어진 대로 즐기자는 것이 여행사진가의 기준이다. 그래도.... 그래도.... BLD035 그래서 결정한 곳이 중화동포구이다. 일몰은 6시 29분이다. 15분간 주어졌다. 이제 더 이동을 할 시간도 없다. 그래서 장촌포구까지 내려가지 않고 이곳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기도 하다. 우물쭈물하다가 후회해 본 들,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새길 글자를 외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인 바에야. 이런 때는 편재(偏財)가 빠르다. 복잡하게 저울질하고 따지고 할 겨를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름도 좋다. 중화포구. 아마도 중화(中和)겠거니.... 좋게 생각하면 된다. BLD2018-09-28-038 제방에서는 각도가 안 나오지 싶다. 비록 구름 속이긴 하지만 대략 물들어가는 서녁하늘을 봐하니.... 우선 24mm로 스케치를 해 본다. 구도며... 분위기며.... 저 앞쪽의 툭 튀어 나온 산이.... 걸린다... 아무래도... BLD2018-09-28-039 좀 당겨본다. 24-105의 광각도 상당한 일을 한다. 당겨보니 아무래도 더 남쪽으로 옮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동물적 감각이 발동한다. 위험해.... 산이 위험해..... BLD2018-09-28-040 더 어두워지기 전에 포구의 전경도 한 장 담아 놓는다. 배를 정박하는 시설이 노랑색을 칠해서인지 눈에 확 띈다. 비행기 활주로 같기도 하다. 하늘의 구름도 석양을 받아서인지 심심하지 않게 물들어 간다. BLD2018-09-28-020 이쯤이면.....? 그렇다. 방파제구조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이름도 있을 법한데... 그래서 뒤적뒤적.... 아하, '테트라 포트'란다. 프랑스 말이라고..... 그렇군. 그냥 방파제구조물로 기억할란다. BLD2018-09-28-021 좀 이동을 했다. 그리고 더 갈 곳도 없다. 몇 걸음은 더 갈 수도 있었지만 참았다. 테트라 포트가 놓여진 방향이 위험해서이다. 그러니까 여기가 남방한계선이다. 삼각대는 포기를 해야 할 바닥이다. 그냥 손각대로 버티자. 빛이 있는 동안에는 그래도 된다. 이소(ISO)의 신세를 져도 된다. 소니A7M3이니깐. 16000까지는 감당이 된다고 믿고 산다. ㅋㅋㅋ 10mm로 광활한 서해 바다의 풍경을 담는다. BLD2018-09-28-041 또 1분이 지나갔다. 이제 기다려야 한다. 어슴프레한 빛으로 남쪽에 거뭇한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렌즈 방향을 살짝 돌려 본다. 10mm는 살짝 만 돌려도 천지가 개벽한다. (원 호들갑은~~ ㅋㅋㅋ) BLD2018-09-28-042 아, 제방에서 연지님이 담은 샷이다. 자리가 이렇게 생겨서 삼각대를 세울 수가 없다는 것은 설명이 되지 싶군.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대청도일 것이다. 그나저나 이 사진을 보니까 뒤쪽의 반대편에서 자리를 잡았더라면 더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그 자리에 갔었더라면 이 제방이 시야를 가렸을 수도 있겠지만.... 20181008_051651 지도를 봐하니.... 대략 그쯤 되겠다. 그리고, 백령도에서 보이는 것이라면, 대청도 아니면 황해도이다. 그 외에는 보일 것이 없으니까. BLD2018-09-28-023 낭월의 카메라에서 방향을 남으로 살짝만 돌리면 대청도와 오른쪽의 산 모퉁이가 한 화각에 다 담기기도 한다. 넓어도 너무 넓은 렌즈이다. 그나저나..... 지금 10mm렌즈에 감탄을 하고 있을 시간이 아닌데...... 하늘이가.... 너무 무심하시군.... BLD2018-09-28-043 그래, 이런 것도 하자. 연지님의 노력에 이 정도의 반응은 보여 줘야지. 이나저나 보일 것 같지도 않은 일몰보다는 연지님께 재롱을 떠는 것이 훨~~ ㅠㅠ BLD2018-09-28-024 까이꺼~! 일몰은 못 보면 워뗘~! 이렇게 하늘은 예쁘게 물이 들었잖아. 여기는 백령도란 말이지. 계속해서 직진하면 칭다오가 나올랑강...? 어디... 20181008_052827 아, 아니구나.... 웨이하이로구나. 여튼 산동반도의 동쪽 끝이 손에 닿을 듯한 거리로구먼. 날이 맑으면 보이기도 하겠는걸. ㅋㅋㅋ BLD2018-09-28-044 이젠 노닥거릴 시간이 없군. 일몰시간이 10분 앞으로 다가왔으니 망원렌즈를 장착해야지. 연지님이 놀던 카메라도 회수했다. 하늘이 예쁘다. 없는 태양을 찾지 말고 있는 오색채운(五色彩雲)과 놀면 되는 거야. 이만하면 준수하지 않아? 비라도 주룩주룩 왔으면 어쩔면 했으며, 안개라도 자욱했으면 또 무슨 재미냔 말이지. 암 암, ㅠㅠ BLD2018-09-28-045 이 샷은 하늘의 구름풍경이다. 일몰을 볼 가능성은 1%도 안 되어 보인다만, 저녁노을이 예쁘게 물들어 가고 있으니 이만하면 운신(雲神)께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이 정도의 저녁풍경을 얻기도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BLD2018-09-28-025 하늘을 더 넓게 담을까? 그래서 10mm렌즈로 담아 봤지만 오히려 빛을 잃어버리고 있는 주변의 검은 구름들로 인해서 별로 재미가 없는 그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너무 넓은 것만 좋아할 것도 아니란 것을 또 배운다. BLD2018-09-28-026 앗? 저게 뭐지.....? 호...옥...시.....? 그것? 그래 일몰이로구나. 10mm렌즈에도 보이는 일몰이었다. 반신반의..... BLD2018-09-28-027 미리 준비한 800mm롤 번쩍~ 들었다. 가볍기가 솜털같고, 가볍기가 새털같고, 빠르기가 바람같다. 오~~~ 오오~~~ 그니깐요..... 가슴이 요동친다. 어머나.... 세상에.... 감동? 아니다. 감감감감동이다. 기대했다가 얻으면 행복하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다가 얻으면 감동이다. 더구나 포기했다가 얻으면? 우리는 그것을 일러서 '기적'이라고 부른다. 마치 일광보살(日光菩薩-태양)이 위로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착각이 자동으로 일어난다. 이것은 일광보살이 마지막으로 낭월에게 던져주시는 성의에 대한 보답임이 분명한 것이다. BLD2018-09-28-028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시간은 아직도 4분이나 남았지 않은가. 아니 3분 인가? 그야 아무렴 워뗘~~~!!!! 지금 해님을 환송할 수가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지.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 한 순간까지....' 오늘의 일광보살께서는 그것을 가르치시려고 나투셨구나.... 다시 무념무상으로 몰입한다. 미국에 사는 어느 제자는 늘 말한다. '망원렌즈를 손에 들면 사시나무처럼 떨리지 않느냐?'고. 그도 아마 이러한 장면을 접하게 된다면 절대로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떨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게다. ㅋㅋㅋㅋ 야호~! 아니, "와~우~~~!!!!!" 새벽 3시부터 이 시간까지 오늘 한 것 중에서 가장 잘 한 것은 이 마지막 10분을 끈기로 기다렸다는 것임을 비로소 알겠다. 일몰 사진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자신과의 대화에서 하나를 얻었다는 것. BLD2018-09-28-029-1 낭월1 : 아무래도 글렀지.....? 낭월2 : 그런 것 같기는 하네... 낭월1 : 그만 접을까....? 낭월2 : 그래도 아직 시간이 남았잖아? 낭월1 : 기다려 봤자 같은디..... 낭월2 : 그래도 여태 기다렸는데 10분 더 기다린다고 큰 일이야 나겠남? 낭월1 : 하늘을 봐...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낭월2 : 그러니깐,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 낭월1 : 그럴...랑...강.... 정말, 기적처럼. 아니 기적이 일어났다. 잠시 한눈이라도 팔았으면 순식간에 사라저버렸을 그 빛을 얻은 것이다. BLD2018-09-28-031 예쁘다.... 풍경을 찾고, 일출과 일몰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BLD2018-09-28-033 예전에 어느 주역 학자를 만났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낭월이 물었다. 낭월 : 선생님 한 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학자 : 그러시지요. 뭐가 궁금하신데요? 낭월 : 음양이 무엇입니까? 학자 : 그걸 몰라서 물으시는 겁니까? 낭월 :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여쭙습니다. 학자 : 그야, 한 번 낮이 되고, 한 번 밤이 되는 것이지요. 낭월 : 그 말이 주역에 나옵니까? 학자 : 물론이죠. 주역 계사전에 있는 말입니다. 낭월 : 어떻게 되어 있길래요? 학자 :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하셨지요. 낭월 : 그럼 공자님의 말씀이기도 하네요? 학자 : 그렇습니다. 공자님이 도를 알려주신 것이지요. 낭월 : 다시 여쭙겠습니다. 밤과 낮이 언제 만납니까? 학자 : 예????? 낭월 : 아, 죄송합니다. 잠시 헛 말이 나왔습니다. 낭월은 오행 학자이다. 그래서 음양 학자를 만난 것이 반가워서 궁금하던 것을 물었는데 그 선생은 이에 대한 답을 준비하지 못하셨던가 보다. 계사전에 나왔다는 일음일양지위도에도 달리 그 일음일양이 만나는 이야기는 없었으니 그 학자의 허물이라고 할 수도 없기는 하다. 그렇다면 공자가 잘못 했다. 어떻게 말씀하셨어야 할까? 「일음일양상봉지위도(一陰一陽相逢之謂道)」 BLD2018-09-28-054 수평선에 닿기 직전, 이것이 바로 '일음일양상봉지위도'의 시간이다. 남자는 양이요 여자는 음이라고 하기에 다시 물었다. 낭월 : 남자와 여자의 도는 무엇입니까? 학자 : 남녀의 도는 상합(相合)에 있지요. 낭월 : 그건 공자님 말씀입니까? 학자 : 아닙니다. 제 생각입니다. 낭월 : 고맙습니다. 학자 : 뭘요? 낭월 : 선생이 공자보다 낫습니다. 만나지 않으면 도가 아니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자연과 자연이 서로 만나야 변화가 일어나고 만물이 생멸한다. 지금의 이 시간은..... BLD2018-09-28-046 양변음(陽變陰)이고, 주변야(晝變夜)이며, 남변여(男變女)이고, 일변이(一變二)이다. 이것이 음양의 도리일 것이라고 낭월은 생각한다. 그리고 일출은 반대이다. 이렇게 태양을 바라보면서 도를 생각하는 즐거움이라니..... 자칭신선이다. ㅋㅋㅋㅋ BLD2018-09-28-055 절정을 향하고 있다. 태양이 수면에 닿는 순간을 기다린다. 달락말락달락말락달락말락.... BLD2018-09-28-001 마침내~~!!! 완전한 양변음의 순간을 만났다. 양음상합(陽陰相合)의 순간을 만났다. 자연의 오르가즘에 함께 했다. 두무진의 감동이 이렇게 마무리 된다. 한낮에는 그렇게도 똥그랗던 태양이 음의 영향을 받아서 흐물흐물 무너져가고 있다. 원래 음은 양을 무너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게 되어 있다. 대기권의 산란으로 인해서 그렇게 보인다고 우길 필요가 없다. 그냥 보이는 것에서 도를 읽으면 되는 까닭이다. ㅎㅎ BLD2018-09-28-003 잠긴다..... 몰(沒)이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그런데, 오른쪽의 바위벽으로도 걸린다. 방파제가 조금 짧았던 것이 원인이다.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열 걸음만 갔더라도.... 그러나 이미 늦었다. 그나마 이 만큼이라도 자리를 잡았던 것도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다. BLD2018-09-28-005 17초. 위 사진과 이 사진의 간격이다. 지구가 이리도 빨리 돌아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시시각각(時時刻刻)이다. 아니 찰라순간(刹那瞬間)이다. BLD2018-09-28-008 클라이막스는 지났다... 조용히 물속으로 스며들어가는 장면과 함께 하면 된다. 화수미제(火水未濟)가 아니다. 화입수몰(火入水沒)이다. 충만감.... BLD2018-09-28-012 끝까지 지켜 본 공덕으로 볼 것은 다 보여주고, 그렇게 사라져 간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주인공의 모습이다. 늘 같은 일출과 일몰을 뭐 그렇게 열심히 찍으러 다니느냐고 하는 벗도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맛은 아무리 말로 전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냥 '미소할 뿐'이다. BLD2018-09-28-014 촛불만큼.... BLD2018-09-28-015 호롱불 만큼.... BLD2018-09-28-016 불티 만큼..... BLD2018-09-28-017 잿티만큼.... 그렇게.... 양변음이 완성되었다. 이제부터는 음의 시간이다. 18시 29분 44초이다. 물때를 알려주는 어플의 시간과 일치한다. 믿어도 될 어플이로군. BLD2018-09-28-018 무념무상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순간. 동쪽 하늘에서는 꽃 구름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곱기도 하지. BLD2018-09-28-019 누가 구름은 허상이라고 했던가...? 구름도 엄연히 실상이다. 라즈니쉬는 구름이 번뇌로만 보였을 게다. 그러나 낭월에겐 구름도 사랑이다. 암 사랑이고 말고. BLD2018-09-28-049 낭월이야 일몰과 노느라고 잊어버렸지만 지루하게 기다렸을 연지님은 배가 고프실게다. 그래서 회병대횟집으로 들어갔다. 이름이 왜 회병대나면, 백령도는 워낙 해병대들이 주름을 잡고 있기 때문에 회들 조차도 모두 해병대라서 회병대란다. 이렇게 긴긴 하루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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