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스 훈련 중
굉음이 계룡산을 뒤 흔들 때.
국군의 날 준비가 다가온 것을 안다.
계룡산 자락에서 20여년 이상을 살다가 보면
저절로 몸이 알아보게 되는 것이다.

밥을 먹으라는 이야기에 건성으로 대답한 것은 당연하다.
느린 낭월도 가끔은 신속해지기도 한다.
비행기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예정을 하기로는 사전 훈련이 10월 2일로 되어 있었는데...
그날은 낭월이 여행 중이라는 것을 어찌 알았시꼬...
그래서 오늘 앞당겨서 훈련을 시행한 모양이다. 고맙꾸로. ㅋㅋㅋ

더구나,
블랙이글이라고 하면 부여에 일부러 보러 갔다가
날씨의 문제로 취소되었으니 억울함을 해소코자 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곱배기로 즐기겠다는 맘으로 카메라를 찾았다.

다행인 것은 오전에 달과 비행기의 놀음으로 인해서
초망원렌즈를 그대로 붙여 놨었다는 것이다.
우물쭈물하면 기회는 이내 사라지고 말기에.

그렇게 해서 연사모드로 비행기 사냥이 시작되었다.
본게임은 국군의날 행사에 하겠지만,
낭월에겐 주어진 순간이 본게임 일 뿐이다.

흔들리기도 하고,
달아나기도 하고,
그래서 뒤쫓기도 한다.

편대는 그림을 따라서 돌고,
낭월의 렌즈는 편대 그림자를 따라서 돈다.

아뿔싸~!
멋진 그림이 될뻔 했는데 너무 빨리 달아난다.
그래도 온전한 한 대는 잡았으니깐. 룰루랄라~~!!

소면을 만들어 준다고
끓는 물에 국수를 넣는 모습이 생각난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국수가락~~~ 와우~!

쫘악~~~!!
나무가..... 나무가 그림을 망친다니깐. ㅋㅋㅋ

연습이 부족해서 기합을 받는 조종사인갑다.
그냥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잘라냈다. 자세히 보고 싶어서.
잘 보이네. 블랙이글스의 위용이다.
아마도 그렇겠거니.... 싶다.

화인은 폰을 들고 그 장면을 담아 준다.
이러고 놀았다는 흔적이란다. 고맙구로. ㅋㅋㅋ

이번엔 기러기 진용이다. 아무렇거나.

이번엔....?
뭐 아무렴 워뗘.

앗~!
어쩔 수가 없지.
산골에 사는 탓인게야.
또 기다리면 날아 오겠거니....

갑자기 나타나도 초점을 못 잡는 군.
초점 잘 잡는다매~~!! 워쩔껴~!!
그래도 괜찮다.

이내 선명하게 초점을 잡아 준다.
카메라도 렌즈도 기특하다.
조바심 많은 쥔 마음을 잘 알아주니까.

무념이고 무상이다.
이글스삼매라고~~ ㅋㅋㅋ

이번엔 딱 두 대가 비행한다.
벌써 느낌이 쫙! 온다. 태극진용이다.

아니나 달라?
푸른 하늘에 펼쳐지는 음양의 도리...
넘나 아름다운 것.
가운데 태극점은 누가 찍어주나....

다음의 편대 연습에는 그것도 좀 신경 써보소~!
맨날 태극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변화도 해야잖겠소?

그렇게 태극을 완성하고는 유유히 점이 된다.
아하~! 비행기 두 대가 점이었구나.
이렇게라도 위로하면 되는 거지 뭐. ㅎㅎ

밥 먹으라는 말이 그제사 귀에 들어온다.
시간이 되면 계룡대 구경도 가야지.
연장이 따라주니까 놀이도 신명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