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는 떠나가고....

물까치들이 소란을 피워서 뭔가 하고...
나가 봤더니, 향나무 열매를 따먹느라고...

향나무 열매를 먹는것을 보니까 버찌가 얼마나 맛있었겠는지도 짐작이 된다. 자연에 적응하는 것이 자연이겠거니 싶기는 하다. 초여름엔 버찌 가을엔 항나무 열매.

그러니까 감나무에 홍시가 달리면 그냥 두질 않지. 이해는 한다.
다만, 내가 먹을 것이 줄어들어서 안타까울 뿐. ㅋㅋㅋ
문득 초여름에 봤던 백로 둥지가 궁금해졌다. 철새들이라서 남쪽으로 간다고 했는데 아직은 있을까? 이미 떠났을까.... 그래서 백로와 왜가리의 둥지를 찾았다.

혹시....
잘못 찾아왔나.... 했다.

이미 철새들은 남쪽 나라로 떠나가고 없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이 떠나고 난 뒷자리였다.

6월에 새끼를 키우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심지어는 둥지로 사용했던 막대기 조차도 말끔이 청소하고 떠났나?
이건 참으로 상상도 못했던 모습이었다.

새끼들을 키우느라고 여념이 없던 모습....
먼 길을 떠났더라도 둥지의 흔적은 남았으려니.... 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열심히 가지를 갖다가 집을 지었는데,
떠날 적에, 혹은 새끼들을 다 키운 다음에는 다시 말끔히 치웠단 말인가?
지켜보지 않았으면 이해하지 못했을 그림이었다.
내년 봄에는 어떻게 둥지를 만드는지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

그렇게.....
새도 떠나고....
둥지도 사라진 모습을....
한...참... 바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