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인연이 되셔서 고맙습니다
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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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행

삽시도③ 행복의 조건(3/5)

삽시도③ 행복의 조건(3/5)

행복(幸福)의 조건(條件)(3/5)

    N1_01575 밤섬....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밤은 율(栗)이고, 섬은 도(島)이다. 그러면 율도국이 떠오르고 율도국을 생각하면 홍길동이 생각나고, 홍길동을 생각하면 홍씨들이 떠오른다. ㅋㅋ 홍씨들은 오늘 밤에 모인 여인네들의 조상이 같음을 의미한다. 일명 「홍가네」이다. 홍길동이 자신을 따르는 백성들과 서해의 율도국으로 갔다고 했으니 그 율도국이 여기일 줄이야 미처 몰랐군. 밤섬민박(民泊)이니, 율도국으로 옮겨 온 백성들이 묵는 곳이잖은가. 과장이 넘 심한 거 아니냐고? 심한 과장도 내면으로 들어가서 생각하면 또 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글자 하나만 갖고서도 A4에 10포인트로 10장은 쓸 수 있어야 진정한 수다쟁이인게다. 말이 되느니 마느니 하는 글도 포함해서이다. 그 율도에 홍가네 7자매가 모였다. 이것이 보통 인연이냔 말이다. 말하자면 홍길동의 자손들이 모였다는 말이거덩~~!! ㅎㅎ N1_01581 인간은 모두 귀신이다. 아니, 귀신이랑 같이 산다. 몸은 인간이고, 정신은 귀신인 까닭인게다. 정신(精神)이 뭔가 말이다. 이게 바로 귀신이 그 안에 산다는 뜻이다. 물론 육신과 분리하게 되면 귀신이 되는 것이고, 함께 있으면 정신이라고 부를 따름이다. 귀신 중에서 회귀신(膾鬼神)이 있으니 막내 신랑 호연이다. 물에서 나온 놈은 종류 불문하고 모두 대환영이다. 유일하게 꺼렸던 것이 개불인데 그것도 해결했으니 이제 거칠 것이 없다. 다만, 물에 빠진 놈은 절대로 친할 수가 없단다. 물에 빠진 놈은 소, 돼지, 닭과 같은 존재들이다. 그래서 호연의 기준으로는 먹거리는 딱 두 가지이다. 볶거나 튀긴 것은 그나마 괜찮다. 삶은 놈은 절대로 절레절레... 참 식성도 희한하지.... ㅋㅋㅋ ① 물에서 나온 놈(비린거) - 최고로 좋은 거. ② 물에  빠진 놈(누린거) - 절대로 못 먹을 거. 옛 어른들은 고기를 묶어서 '비린 것'과 '누린 것'으로 나눴다. 물에서 나는 것은 비린 것으로 뭉뚱거리고, 땅에서 나는 것은 누린 것으로 뭉뚱거린 결과이다. 이렇게 단순한 말로 정리하는 고인들의 통찰력에 늘 감탄한다. N1_01585 모르긴 해도, 호연은 대천항에서부터 얼른 삽시도로 갈 생각 밖에 없었을 게다. 얼른 가서 저녁 먹을 생각에. 대천항의 어항에는 「예진수산」이라고 하는 활어가게가 있다. -1256224274 홍보도 광고도 아니다. 받아먹은 것도 없다. 다만, 바다를 좋아하고, 비린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대천항에 들릴 기회가 있다면, 지나는 길에 들려봐도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만 남긴다. 호연은 가끔 비린내가 그리우면 전화를 해서 논산터미널로 가는 모양이다. 버스편으로 보내주는 예진수산의 넉넉하고 깔끔한 아지매의 솜씨가 행복하단다. 그래서 행복의 조건에 이러한 것도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돌발퀴즈] 13명이 먹을 저녁꺼리를 누가 준비했을까요? 호연이 전날부터 전화를 해서 예진댁에게 부탁한 것을 대천항에 배 타러 가기 전에 차에 옮겨 싣는 것을 보면서, 신바람이 난 모습도 보면서 행복의 의미를 생각했다. N1_01594 어느 철학자가 깨달았더란다. '행복이란 함께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 말에 낭월이 동의하고 있다. 행복의 의미는 함께 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 절절하게 공감이 되는 요즘이다. 홀로[獨] 있으면 외롭[孤]다. 그래서 고독이다. 홀로 있어서 행복하다는 사람은 뭔가 잘못 된 게다. 사람들에게 치여서 지쳤거나, 아니면 환자라고 해야 할 게다. 홀로 있으면 외롭다는 「고독(孤獨)」이란 단어가 있는 이상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임을. 벗님은 '환과고독(鰥寡孤獨)'을 아시는가? 행여 모르고 있을 벗님을 위해서 세상을 몇 십년 살았으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약간 부연설명을 곁들인다. 환(鰥) : 늙어서 아내가 없는 사람 과(寡) : 늙어서 남편이 없는 사람 고(孤) : 어려서 부모가 없는 사람 독(獨) : 늙어서 자식이 없는 사람 비록 글자는 네 글자지만 뜻은 하나이다. '함께하는 행복'의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말씀이다. 나이가 들어서야 이러한 의미를 깨닫는다는 것은 네 가지의 조건에 젊어서는 포함이 되지 않아서일게다. 젊은네는 외로울 겨를이 없는 까닭일 지도 모르겠다. N1_01604 화인이 신랑은 날 것을 좋아하는데, 화인은 익은 것을 좋아한다. 삶은 꽃게는 화인에게 큰 행복을 안겨 줬다. 화인도 날 것을 좋아했는데 후유증이 있어서 포기하는 슬픈 역사를 아는 사람만 안다. ㅋㅋㅋ N1_01708 게귀신(蟹鬼神)도 있음을 이야기 했던가......? 개귀신이 아니다. 잘 읽으셔야 한다. ㅋㅋ 연지님은 간장게, 양념게, 삶은게, 찐게, 구운게 뭐든 대환영이다. 집게다리 두 다리 양 다리 여덟다리 두리뺑뺑한 고기 이 녀석만 있으면 만사 해결이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진수성찬(珍羞盛饌)이다. 그래서 게귀신이다. 삽시도의 저녁은 그래서 회귀신, 게귀신들의 낙원이 되었다. 그나저나 서둘러야 한다. 대충 밥 한 술 먹고는 서둘렀다. 그것을 보고 연지님도 정리를 하고 나서고, 홍박사도 동행하겠단다. 그렇다면 일몰동참자는 세 사람이로군. 그 외의 일행은 여전히 저녁 만찬에 빠져들었다. 20180906_073238 거리는 3km 시간은 8분 거리란다. 연지님은 5분 내로 데려다 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지는 해는 기다려 주지 않으니, 찾아가는 나그네의 핸들이 바쁘게 움직일 따름이다. N1_01687   노을 보기에 딱 좋은 시간에 도착했군.   20180906_073848 오늘의 삽시도 일몰은 7시 3분이고, 도착한 시간은 6시 41분이니, 20분의 여유를 얻었구나. 그래서 또 부자가 되었다. 이 시간은 태양과 대화하는 시간이다. 1313076237583125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그의 별이었다.  별이 작으면 지는 해를 얼마든지 많이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생텍쥐페리도 지는 해를 좋아했던 것이 틀림 없다. 그러니까 이런 별을 만들었지. 20180906_075141

【새움출판사 중에서】

나도  슬플 적에는 지는 해를 마흔네 번이나 볼 수 있는 별을 하나 갖고 싶다. 물론 슬플 때는 거의 없으니까 하루 열 번만 보면 되지 싶다. W2_02428 두 여인의 정겨운 대화를 들으면서 주변을 여유롭게 살펴본다. 늘 보던 것인데도 다시 새롭고, 늘 함께 한 것인데도 또한 정겹다. 사람, 바위, 물, 바다, 태양 그 모두가 행복의 세포가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W2_02431 사진을 찍어서 작품을 만들 욕심도 없다. 그냥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 좋고, 함께 한 것을 두고두고 추억 할 수가 있는 사진이 있으면 행복의 연장이 되니 또한 좋을 따름이다. W2_02433 파도소리 협주곡이다. 철썩, 쏴아, 도르르르..... 이 시간에, 이 자리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좋다. 유정물과 무정물이 모두 감사한 순간이기도 하다. 아마도 삶을 마무리 하는 순간에도 이런 감상이지 않을까..... 싶다. W2_02480 해는 서해에 기울고, 기러기는 집을 찾아 날아가고, 나그네는 하염없이 풍경으로 빠져든다. W2_02463 400mm를 담을 수가 있는 렌즈가 있어서 행복하다. 원래는 70-200렌즈인데 텔레컨버터를 끼워서 400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꽤 재미있다. 100-400렌즈가 있는 줄은 알지만 아직은 구할 마음이 없다. 그 렌즈에 텔레컨버터를 끼우면 800mm까지 되는 줄은 알지만 또 두고 봐야 하겠다는 생각만 있다. 포기가 아니라 관망이라고 할까? 관망은 언젠가 소망이 되고, 소망은 언젠가 손아귀가 되더라는... ㅋㅋㅋ W2_02488 ....... W2_02498 ........ W2_02502 연지 : 오늘은 일몰 후의 그림이 없네.... 낭월 : 일몰 전이 그만하면 좋았잖아. 연지 : 모기도 달려드는데 그만 가지? 낭월 : 그래, 많이 놀았다 가자. 내일 볼 태양이 이 태양임을 알지만 바라보는 자신이 어제와 다르기에 태양도 달라야 하는 게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신을 본다. 그래서 충만감으로 뿌듯한 영혼을 데리고 율도국으로 귀향했다. N1_01707 숙소에 와서도 자꾸 뇌리에 잔상을 남기는 것은 촬영하는 옆의 바위에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여인이었나 보다. 외로운 무인도에서 외계와 통신을 시도하는 것도 같았고, 저무는 태양을 보면서 폰에다 시를 쓰는 것도 같았던 모습이었는데..... 아마도, 그 여인도 지는 해의 의미를 낭월 만큼이나 잘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잔상을 쓸어 덮는다. N1_01716 화인이 화장실에 킬라를 들고 나온다. 모기들이 등쌀을 대는 모양이다. 시골 섬마을의 모기는 전쟁급이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에는 밤의 일정이 두 가지나 된다. ① 9시에 미스터 션샤인 17회 분을 봐야 함. ② 8시 반부터 아시안게임 축구 한일전을 봐야 함. 방이 두 칸이고, 그래서 테레비도 두 대이다. 근데, 브라운관의 구닥다리였음이 조금은 아쉬웠다. 실은 숙소 예약을 3일 전에서야 부랴부랴 했다. 어느 신랑이 일정조율이 안 되어서 미뤘다가 갑자기 직장에서 틈이 난다고 하는 바람에 잡은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한 달 전에 잡았으면 그래도 꽤 그럴싸 한 곳에 숙소를 잡았을텐데 후줄근한 민박에 잡아놓고 보니까, 다른 것은 다 좋은데 TV시청에서 아쉬움이 살짝 스쳐간다. 그래도 보이기만 하면 된다. 아쉬운대로. ㅋㅋㅋ N1_01710 축구는 시작했다. 다들 고생이 많다. 군대를 면제 받으려면 이겨야 한다는 말들도 있더구먼시나 그게 뭔 상관이냔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되면 좋은 거지만 안 되어도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중요한 걸텐데..... 남의 일이라서 입방아들을 찧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럴 필요 없는 게다. 군대를 가도 그들의 몫이고, 안 가도 그들의 복인 게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3자일 뿐인게다. 그냥 축구나 션하게 잘 해서 이겨주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 이상은 생각할 필요가 없고, 생각할 것도 없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말라꼬~~!! N1_01712 혜운은 모처럼 만에 동행을 했다. 그래서 또 감사한다. 연지님 목을 만져 보더니 노는 손에 공덕이나 쌓는다고 엎어놓고는 경동맥(頸動脈)을 살살 풀어준다. 참 재주도 가지가지이다.  아파 죽는다고 소리를 지르면 손끝에는 더욱 힘이 들어가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다. N1_01736 굳었던 목이 점점 부드러워 질 때쯤, 자매들 방으로 도망갔다. 그러자 갈 곳을 잃은 손끝은 다시 호연을 잡아 당겼다. W2_02508 "아~야~~!! 아퍼~요~~!" 원래 이런 소리를 하면 더 심하게 공격이 들어오는 것을 호연은 모른다. 그래서 그 말을 한 죄로 그 후로 30분 동안 계속해서 목을 기(氣) 레이저로 지짐을 당해야만 했다. 물론 그 다음에는 비명이 고마움으로 변하게 되어 있는 것도 정상적인 수순이다. N1_01734 화인은 5언니에게 어플을 전수하고 있는 모양이다. 언니들이 많아도 저마다 필요한 것이 있기 마련이고, 폰의 기능을 배우려는 5언니를 만나면 반드시 뭔가 하나는 전수한다. N1_01723 화인 : 싸부님, 가서 앉으세요. 사진에 얼굴도 한 번 박혀야죠~! 낭월 : 말라꼬~ 안 그래도 된다. 화인 : 어여요~! 얼굴없는 큰형부가 되시지 말고 가서 앉으세요. 낭월 : 찍는 건 잘 해도 찍히는 건 당최..... (꿍얼꿍얼) N1_01744 정말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그러면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 자 모두 드러눕거라. 세상에서 제일 편한 포즈이다. 하나 둘 샷~! N1_01748 홍박사의 꽃바지 이야기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웃음은 이내 사라지지만 사진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 사진의 공덕이다. N1_01751 우리는 안다. 먼 훗날 이 자리에 다시 이와 같은 얼굴들이 함께 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음을. 그러나 아무도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즐기기에도 바쁜 까닭이다. 있을 적에 누리고, 모였을 적에 즐겨라. 마음에 상처가 있으면 치유하고, 앙금이 있으면 털어내면 된다. 그러면 다시 본래의 청정무구한 마음으로 허물없이 깔깔대며 웃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삽시도는 십시간에 웃음꽃이 핀다. N1_01753 여인네들은 유진초이를 봐야 한다. 각자 자세는 달라도 마음은 하나이다. 애신과 잘 되어서 행복한 나날을 누렸으면.... 그리고 꿈꾼다. 애신은 나임을.... N1_01785 남정네들.... 조마조마.... 하다가, 마침내 금메달 골이 터졌다. 갑자기 환호~! 대한만국을 함께 하는 까닭에 그들이 애를 쓰고 땀을 흘린 만큼 우리도 행복하다. 그래서 행복의 조건은 '함께 함'이다. 원수 조차도 함께 하면 원한이 풀리고 사랑이 싹튼다. 왜냐하면 그것이 행복임을 저절로 깨닫기 때문이리라...... 삽사도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일행의 사랑도 그만큼 깊어지고.... 각자의 마음에 행복도 또 그만큼 커진다.   물론, 부작용도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드르릉' 거리는 소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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