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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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행

삽시도② 세 번째 큰 섬(2/5)

삽시도② 세 번째 큰 섬(2/5)

충남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삽시도(揷矢島)(2/5)

  N1_01280 대천항을 빠져 나왔으니 이제부터 뱃길이다. 배를 보호하는 등대 안쪽은 엄니의 자궁이다. 자궁을 떠나면 세상과 맞닥뜨리는 수 밖에 없다. 물무늬가 마치 탯줄처럼 보이는 것은... 왤까... 아마도 모태로 돌아가고 싶은 회귀본능일 수도... N1_01294 갈매기 한 마리는 뱃길을 인도하는 천사로 보인다. N1_01295 항구를 떠나서 만나는 섬은 원산도(元山島)이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원산(元山)....? 왜 이렇게 어색하게 느껴질까..... 산의 으뜸이라니.... 감히 백두산도 아니고.... 그렇게, 지나치는 섬과도 놀이를 한다. 원산도는 앞으로 대천항에서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차로 들어간다. 20180905_171457 원산도에 해저터널이 뚫리면 안면도로 가는 것도 가까워진다. 20180905_171402 길이도 장장 20리구나. 해저터널이 자꾸 생긴다. 해저터널(보령) 원산도쪽의 해저터널 입구 조감도이다. 바다 저쪽에 보이는 곳이 대천항이겠군. 대천항쪽은 해수욕장 부근에서 굴착중이라니까 지나는 길에 가봐야지. PYH2013071103980006300_P2_59_20130711195203 수면 아래 75m를 파고 있단다. 꽤 깊군...... N1_01305 저 멀리 왼쪽으로 오름을 닮은 산은 오서산(烏棲山)이겠거니..... 능선이 평평한 것을 보니 감로사 뒷산을 닮았군.... N1_01326 호연 : 사부님, 저 앞에 보이는 건 제방입니까? 낭월 : 제방....? 지도에는 없는데..... 호연 : 그럼 무엇입니까? 낭월 : 아마도 아직 개통하지 않은 제방을 만드나 보다. 호연 :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낭월 : 대략 위치로 봐서는 원산도에서 장고도로 가는 것일 수도... 그리고, 잠시 후에 그것은 신기루였다는 것을 알았다. 물결에 의한 반사로 인해서 제방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제 스스로 속은 셈이군. ㅋㅋㅋㅋ N1_01328 여행자에게는 더 바랄 것이 없는 풍경이다. 이렇게 세로로 찍어 놓으면 뭔가 글자를 넣고 싶어진다. 예전에 심심해서 게티이미지에 사진을 보냈더니만.. 작품사진과 상업사진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려줬었지. 글자가 들어갈 공간을 배려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그러고 보니까 게티이미지를 만들었나? ㅎㅎㅎ 그러니깐, 이런 때는 또 놀아야지. N1_01328-1 빠꼼한 곳은 그냥 두지 못하는 낙서근성이다. 뭔가 끄적거려야만 속이 션한 게야. ㅎㅎㅎ 섬으로 가는 목적이 어디 섬에 있으랴~ 오가는 여정에서 바다를 보면서 생각하는... 그러한 순간들이 즐거운 거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점처럼 보이는 섬들과 조우하는 것. 이것이 섬으로 가는 여행의 묘미려니.... N1_01334 목적지가 목적인 여행객은 배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여정이 목적인 낭월은 갑판을 서성인다. N1_01339 어? 이것도 그림이 되겠는 걸.... 다중이미지의 혼란스러움이라니.... 번뇌와 망상의 집합체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너머.... 창문 저쪽의 실상... 그것을 찾아서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낭월 : 너는 누구냐? 깨비 : 난 허깨비다. 낭월 : 왜 그러고 서 있느냐? 깨비 : 네가 서있으니 나도 서 있을 밖에. 낭월 : 넌 내가 만든 것이냐? 깨비 : 아무렴. 낭월 : 어떻게 하면 널 벗어날 수가 있느냐? 깨비 : 그냥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 낭월 : 그래도 뭔가 아른거리는데....? 깨비 : 나는 잊고 저 멀리 원산도를 봐라. 낭월 : 그래... 원산도를 본다... 깨비 : 그래서 나는 사라지는 것이다. 낭월 : 잘 가거라. 깨비 : 사라지는 것이지 가는 게 아녀 이 멍청아~! 낭월 : 그게 무슨 차이냐? 깨비 : 가는 것은 다시 와야 하지만, 사라지는 건 즉시 생기는 겨. 낭월 : 오호~! 뭔가 느낌이 올똥말똥.... 실상(實相)과 허상(虛像)이 범벅되는 곳이 사바세계이다. 다차원의 세계이다. 뭔 소리여? ㅋㅋㅋ N1_01346 암초를 표시하는 등대가 홀로 바다에 서 있다. 검은 색은 뭐고, 빨간 색은 뭘까? 어? 여기에도 글을 써야 겠네. 아싸~~~!!! N1_01346-1 항상 가이드의 존재에 눈길이 가는 것은 스스로 가이드라고 생각하는 까닭에.... 비록 외로이 홀로 그 자리에 있을지라도 결코 외롭지 않음을 알고 있음일 게다... 너의 운명이 내 운명과 닮았음에.... N1_01351 저만치 삽시도가 보인다. 삽시도의 구분점은 중간의 산에 있는 송신탑이다. 이대로라면 얼마지 않아서 삽시도에 도착하겠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다. 이 배의 여정은 두 곳을 거쳐야 한다는 걸. 20180905_175508-1 삽시도를 지척에 두고서, 고대도를 거쳐서 장고도를 들려야 한다. 그래서 30km가 되는 것이다. 삽시도가 목적인 행인에게는 지루한 길이고, 여행이 목적인 나그네에게는 또한 즐거운 정거장이다. 문득 대전역에서 잠시 열차를 떠나서 우동을 사 먹었던 옛날이 떠오른다. 비둘기호가 빠른 열차를 보내느라고 기다리는 시간이면 충분했었지... 기차가 잠시 정차하는 곳은 정거장이고, 배가 잠시 들리는 곳은 기항지(寄港地)이다. N1_01358 삽시도의 전경을 실루엣으로 담는다. 삽시도의 전경이 24mm의 렌즈에 다 들어올 즈음이면... N1_01366 원산도의 풍경도 딱 그만큼 멀어진다. N1_01367 이어서 드러나는 원산도의 뒷편 모습... 안면도로 이어지는 연육교인 솔빛대교 공사의 현장이다. 멀리서 보면 공사는 거의 마무리가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두어 달 전인가, 옥마산에서 노을을 볼 적에 담았었지.... 어디... (부시럭 부시럭....) W2_00531 7월 7일 저녁이었구나. 떼로 몰려 다녔던 고추잠자리가 생각난다. 그때 사진을 찍으면서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가까이에서 다시 보는 구나. 다음엔 원산도에서 봐야 겠다. 그러다간 아예 차로 지나가면서 보게 될지도... ㅎㅎㅎ N1_01370 하늘과 바다가 넘넘 예쁘다. 이런 풍경을 안 보고 선실에서 졸고 있는 일행은....? 같은 여행 길이라도 본 것은 같지 않음이다. 한날 한 시에 삽시도를 갔다 와도 얻은 것은 저마다의 그릇에 다른 모양으로 담긴다는... 누군가에겐 휴식이 담기고, 또 누군가에겐 멋진 바다와 하늘이 담기는 것처럼. N1_01387 그러저럭..... 배는 첫 기항지인 고대도에 닿고 있다. N1_01393 육지에 일을 보러 갔던 할머니는 이미 마음이 급하시다. 집에 두고 온 강생이 밥을 챙겨줘야 하는 것일까?   다시, 배는 두 번째의 기항지로 출발하고.... W2_02266 사장교(斜張橋)의 풍경을 다시 감상하노라면... 배는 두 번째의 기항지인 장고도로 향한다. 사장교와 현수교(懸垂橋)의 차이도 근래에 알았다. 그냥 교각의 상판 위에 줄이 있으면 현수교이려니.... 했었다. 현수교 이렇게 생겼으면 현수교이다. 사장교 그럼 이렇게 생긴 것은 당연히 사장교겠지? 맞다. 사장교이다. 그러므로 솔빛대교는 사장교로구나. W2_02296 재미있게 생긴 여(礖)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동해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서해에서는 일상이다. W2_02300 환상적인 풍경이다. 같은 강물에만 두 번 발을 담글 수가 없는 것이 아니다. 배에서 바라보는 풍경사진도 두 번 담을 수가 없다. 셔터를 한 번 끊는 400분의 1초도 다시 만날 수가 없는 까닭이다. 왜 400분의 1초냐고? 그야 배가 흔들리니까 그렇지. ㅎㅎㅎ 배가 한 척 있었으면 느긋하게 둘러봐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배는 알아 봤는데, 해기사(海技士) 자격시험을 봐야 한다. 화인이 보기로 했는데 사는게 바빠서 태안에 갈 겨를이 없단다. 해기사 자격증이 나오면 배는 중고라도 하나 사기로 했다.(말로만. ㅋㅋ) 사기로 했으니 산 거나 마찬가지이다. 한 마음이 동하면 씨앗은 심었으니. 근데 그 배를 알아 본지도 벌써 10년이 지났지 싶군... ㅎㅎ N1_01488 그 사이에 배는 다시 장고도를 찾아 든다. 타고 내리는 사람은 몇 되지 않더라도... 그들에겐 소중한 순간이다. W2_02308 언젠가는 여기에도 발자국을 찍어봐야 하겠네.... W2_02313 이제 마지막 목적지를 향하겠군. W2_02321 선장이 없는 배에는 갈매기들이 주인이다. N1_01501 이렇게도 풍요로운 장면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이 여행의 맛 인게다. W2_02332 아무 것도 없는 망망대해 같아도. 수시로 바뀌는 장면들... 그래서 다시 또 외연도를 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스믈스믈..... W2_02355 무인도와 이름모를 여가 합치하는 순간도 기다려 보면서.... W2_02406 암초 표시 등대를 보고 바다 밑의 상황도 상상하다가 보면... N1_01559 이번 여행의 목적지, 삽시도가 나타난다. '삽시도가 나타난다'고 해도 아무도 따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두는 천동설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ㅋㅋㅋ 아니, 내가 우주의 중심이기 때문일 게다. N1_01563 아마도, 유일한 마을버스가 아닐까.... 싶다. 배낭을 의지하고 길을 나선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N1_01564 경운기도 내리고, 우리 차도 내린다. 그리고는 목적지를 향해서 잠시 해안길을 달리노라면... N1_01575 이내 숙소인 밤섬민박이다. 20180905_185133 지도 상으로는 섬을 온전히 종단(縱斷)했지만, 시간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N1_01571 미리 아침에 도착한 일행들이 머무는 밤섬펜션이다. N1_01572 앞에선 밤섬민박이고, 뒤에선 밤섬펜션이다. N1_01568 이렇게 해서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삽시도에 안착을 했다. 저녁을 서둘러 먹어야 한다. 삽시도의 일몰과 노을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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