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相思花)의 계절

선생이 말하시길,
'낯설게~! 엉? 뭐지? 하게~!'
'자상하지 말고, 불친절하게~!'
근데 그게 잘 안 된다. 낭월은 천성이 그런 모양이다.

'낭월 선생은 자꾸만 설명하려고 하지 말아요~!'
그렇게도 혼 났건만.... 항상 설명하고 있으니... 쯧쯧~!
그래서 자신을 구박도 많이 했건만...
이젠, 포기다.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예, 낭월은 수다쟁이입니다. 그냥 수다 떨랍니다." 라고. ㅋㅋㅋ

폭우가 지나간 다음에...
'안 그캐도 마당에 물 고인거 보마 안다카이까네~~!!'
잠시, 사진 수업 시간이 떠올라서 미소 짓는다.
편히 잘 계시겠거니.....

설명해야 맘이 편한 걸 우짜노... 말이다.
'마당가에 심어놓은 상사화가 꽃이 피었습니다.'
해야 편하단 말이지. ㅋㅋ

꽃이 잘 피라고 연지님이 잡초를 제거했다.
그래서 꽃을 본다.

혹독한 가뭄도 잘 견디고 꽃을 본다.

요래도 보고, 조래도 본다.
원래 예쁜 것은 그렇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으니깐.
그리고, 이내 시들고 말 것이니깐.... 애잔......

그래 천천히 준비해라. 비가 와서 벌 나비도 못 오지 싶다.

오늘도 엄청 쏟아진다 카더라..

그렇거나 말거나, 네 할 일만 하는 구나...
그래서 시간차로 피어나는 것이냐?
그 중에 하나만 제대로 수분하면 되나....?

지금, 이 순간.... 가장 예쁜 순간....

작년에 사다 심은 노랑상사화, 화인네 앞 마당에 피었다.
얼굴이 벌개서 들어온 화인에게 물었다.
낭월 : 뭐했노?
화인 : 상사화가 풀 속에 있어서요.
낭월 : 웬 상사화?
화인 : 작년에 사다가 심은 거요.

그래서 저녁에 내려가 보고는....
다시 비가 내린 아침을 기다렸던 것이다.
꽃은 아침이다.
인생도 아침이다.
세상도 아침이다.

꽃과 비는 궁합이 악연이다.
잎과 비는 궁합이 천생연분이다.
그것이 또한 운명이다.
운명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냥 즐겨라.

즐기는게 이기는 것이니깐.
비가 온다고 우울할 필요도 없으니깐.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일음육양(一陰六陽) 자연의 모습이다.
다음일양(多陰一陽) 인간의 모습이다.
일양다음은 슬픈 전쟁터의 흔적이다.
자연은 음이 지배하고, 인간은 양이 지배한다.
자연은 싸우지 않고, 인간은 싸우는 까닭일진저....

자연에 살으리랏다.
꽃이 피면 꽃을 보고,
비가 오면 비를 맞는다.

비록, 시들어 갈지라도...
그렇게, 도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