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공원과 대광해수욕장(4/5)

파밭과 풍차.....
튤립과 풍차.....
풍차가 파밭에 있다는 것은 어색하지만 튤립과 있다면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대파를 튤립으로 보면 간단히 설명이 되는 부분이려니 싶다.

대광해변으로 진입하는 입구에 서 있는 세 개의 풍차가 나그네를 반긴다. '여기는 튤립공원의 초입이랍니다.'라는 듯이.
해수욕장이라기 보다는 해변으로 불려왔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런데 대광(大廣)일 것이라고 짐작했던 것은 여지없이 빗나가 버렸다. 실제 이름은 대광(大光)이었다. 왜? 왜? 왜?
크고 넓은 해수욕장이라면 당연히 넓을 광(廣)이라야 하는데 무슨 연유로 빛날 광(光)인지는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어차피 이름은 이름일 뿐이니까... 했다. 이런 일로 누구에게 물어 볼 수도 없지 싶어서 그냥 넘어가자는 셈이다.

해변 옆에 만든 튤립공원이라서 이정표에 같이 붙어 있다.

계절은 이미 훨씬 지나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튤립이지만 그래도 한 바퀴 돌아봐야 한다. 튤립이 지천에 널려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반드시 그 계절에 찾아 온다는 확신도 없는 바에는 그런 마음으로 둘러보면 되는 것이다.

언젠가 임자도에서 튤립축제를 한다고 했을 적에는 참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안의 튤립축제보다도 더. 그 먼 곳에서 그것도 섬에서 누가 보러 간다고 튤립축제라니.... 싶었던 상식으로 인해서였다.

튤립이야 이미 수없이 봐서 잘 알고 있고.... 일부러 그것을 보러 먼 임자도까지 가야 하겠다는 생각은 할 턱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서 있다. 개화 중에는 입장료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랬구나. 누군가에게 이러한 정보도 참고는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다듬어 놓는다.

튤립공원이라잖은가. 문은 굳게 잠겨 있어서 들어가 볼 수가 없으려니.... 했다. 그래서 그만 숙소로 돌아가서 세수나 하자고 생각하고 모퉁이를 돌아가다가 입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누군가 들어가서 사고를 일으켰지 싶은 현수막으로 인해서 그것을 알게 되었던 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얼른 들어가 봐야지. 꽃만 없고 다른 것은 다 그대로일테니까.

입구가 잠겨있어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사진으로는 그럴싸 하군.

튤립공원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이 구조물이 튤립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몰라도 여하튼 이 자리에 서 있으니 눈길을 준다. 네덜란드에는 이러한 공예품이 특산품이라는 뜻일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것을 만드느라고 꽤나 공을 들였음직도 하다. 크고 작은 유리구슬로 만들었다고 봐야 할랑강.....

반대 편에서도 본다. 빛의 위치에 따라서 그림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은 까닭이다.

조각공원인 모양인데, 조각품들은 잘잘해서 격이 맞지 않아 보이긴 한다. 누군가는 공력을 들여서 만든 작품이겠지만 왠지 초라하게 보이는 것은 낭월이 아직 아침을 먹지 않아서일까? ㅋㅋㅋ

이건 뭔지 알겠다. 화병이로군. 꽃을 봤으니 화병에 담으란 말이겠거니.....

만드느라고 애쓴 흔적이 가상해서 다시 한 번 더 봐준다.

그 뒤쪽에는 수련지도 만들었군. 꽃이 다 사라지고 난 여름에 찾아오는 나그네를 위한 서비스일 수도 있겠다.

물을 가두기 위해서 바닥에는 비닐을 깔고, 진흙도 펴서 만들었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 모래언덕에 물이 고여있을 턱이 없는 까닭이다.

겉에 보이는 것을 미뤄서 속을 짐작하는 것은 음양관법에서의 표리법(表裏法)이다. 겉을 보면 대략 그 속이 어떠할지를 짐작할 수가 있는 것도 도(道)에 해당하는 까닭이다. 다만, 그 속을 모른다면 아직 음양의 표리법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하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표리법은 잘 알더라도 연못의 구조에 대해서 모른다면.... 그야 공부하면 된다. '모래언덕에 어떻게 물이 고여있지?'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있으면 그것만으로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마련이다.
'아폴로가 달에서 어떻게 돌아올 수가 있지? 발사대도 없는데?'라고 하는 생각이 들게 되면 조사를 하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처음의 의문은 잘못 되었을지라도 그 속에 숨어 있는 수없이 많은 흔적들을 찾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로소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낼 수도 있으니깐.
학문이든, 자연관찰이든 이치는 하나라고 믿는다. 또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헛된 공부로 세월을 낭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기도 풍차가 서 있구나. 풍차 말고는 세울 것이 마땅히 없었던가 보다. 그나저나 가뭄으로 잡초인지 약초인지 발갛게 타들어 가는 모습은 안쓰럽군. 여기에 튤립을 심어주고 싶네....

뭐, 대략 이런 분위기였지 싶다. 화무십일홍이라,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가 없으니 곱던 자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잡초만 무성하구나..... ㅎㅎ

비록 볼 것은 없더라도 전망대가 있으면 올라가 봐야 한다.

그러나, 입구는 굳게 잠겨져 있고 경고문까지 살벌하게 붙여 놨다.

이렇게까지 하면 들어갈 마음이 없어지지.... ㅎㅎㅎ
그럼 튤립공원은 다 둘러 본 셈인가? 그렇군.... 뭐... 볼 것도 없네...
그러는 사이에 밤새 잘 자고 일행들이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온다.

해변은 광활하다. 맘에 든다.

여기에 말이 있는 것은 임자도에서 예전에 역마를 키웠던 것에서 유래한 모양이다. 특히 이웃하고 있는 제원도에서 말을 사육했었더라는데....

갯벌이든 모래사장이든 생명체들은 활발하다. 사람의 그림자를 보고서는 잽싸게 자기 집으로 달아나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다가오면 집으로 들어가고, 지나가면 마실 나갈 참이다. ㅋㅋㅋ

썰물이라서 해변이 더욱 넓어졌다.

연지님이 쪼그리고 앉아서 와보란다. 뭔 신기한 일이라도 생겼나 하고....

고둥 4남매가 소풍을 나온 모양이다.

크기를 가늠하려면 상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이것도 음양론이다. 손가락을 빌려왔다. 그런데.... 고둥은 안 보이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한 여인의 허물 벗은 손가락만 보인다.
젖은 손에 물집이 생겨서 겠거니....
습진의 흔적인가.... 잠시 순간적으로 뭉클~!

항상 이런다.

모퉁이를 돌아가면 뭔가 보일까.... 싶었지만 별 것도 없다.

해변의 풍경은 멋지긴 하지만, 길게 볼 것은 없다.
잠시 눈길 한 번 휘익 돌리면 모두가 다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쉽다. 사진도 심심하다.
"고마 아침이나 먹으러 가자~!"

만리포가 넓네... 대천이 넓네....
이제 말을 못하겠다. 대광이 더 넓기 때문이다. 그것도 엄청~!

마지막 샷이다. 그리고는 진리나루터에서 어제 봤던 아침식사 됩니다의 식당으로 향했다. 밥통을 채워줘야지. 일행들은 아침이지만 낭월은 한낮이다. 4시부터 9시가 다 되도록 돌았으니 5시간의 노동을. ㅋㅋㅋ

아침 식사는 간단히.

백반으로 해결했다. 어제 잘 먹은 호연은 아침에도 그 이야기이다. 미각이 독특한 걸로 알아줘야 할 모양이다.

10시 30분 배를 이용하기로 했으니 10분의 여유가 있단다. 그러잖아도 한 군데가 빠져서 찜찜... 아니, 아쉬웠는데 잘 되었다. 얼른 조수석에 앉아서 욜로(오른쪽으로), 졸로(왼쪽으로)를 외쳤다.

새벽에 해수욕장 입구에서 본 우봉 조희룡 기념관으로 인해서였다.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니 아직 문을 안 열었을 것이라고 해서 말았는데, 잠시의 짬이 생긴 것은 여기를 들려보고 가라는 뜻이려니 싶었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배가 고파서. ㅋㅋㅋ

마침 일요일 오전이라서 교회당에 예배를 보러 오신 할머니들이 보였다. 어디에 살아도, 무엇을 하고 살아도, 마음만 편하면 되는 게다.

천국이 있으면 있는 대로 준비 하니 좋고,
천국이 없으면 없는 대로 마음 편하니 좋은 것이다.

조그만 해변의 마을이었다. 교회 앞을 지나서 조희룡 적거지를 찾아갔다. 혼자이다. 다들 더워서 차를 떠나면 죽는 줄로 안다. ㅋㅋㅋ

보느니 처음이다. 우봉 선생이 어떤 분인지.... 행적은 몰라도 기념관이 있다는 것은 뭔가 나름대로 치열한 삶을 살아왔을 것이라는 짐작을 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둘러보려고 마음을 먹기도 하는 셈이다.

조촐한 곳은 유배지의 느낌이다. 귀양살이를 하러 왔던 것이려니...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발도장을 찍어 놓으면, 나중에라도 자료를 찾아 볼 수가 있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둘러보는 것이다. 그냥 지나친 것과 잠시 들렸다가 지나가는 것의 차이이다.

마당가에 선생의 작품으로 꾸며놓았다. 시화로 일세를 풍미했던가 보다.

양지 바른 자리는 좋아 보인다. 넘치는 영감으로 예술적으로 많은 진전이 있었지 싶은 자리에서 머물러 계셨구나....

적거지(謫居地)란다. 귀양갈 적(謫)이라니까 귀양살이가 맞군...

그야말로 '초가삼간'이다.
축대 끝까지 물러서서 잡아도 24mm로는 추녀 끝이 잘려나간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초광각이 필요한 게다.

짜쟌~!!
션~하게 뒤로 밀어버린다. ㅎㅎㅎ

택호는 「만구음관」이라는데... 무슨 음이지....? 식자들은 낯선 글자를 하나씩 박아놔서 나그네의 기를 팍팍 쥑인단 말이지.... ㅋㅋㅋ
일단 숙제를 받았으니 풀어야지..... 강희자전.....

찾았다~! 이런 것을 찾으면 무엇보다도 반갑다. 잃어버린 아저씨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난 것처럼 다가오는 반가움이다.
보자....
입이 높다고...? 설문에는 입이 급하다고? 뭔 말여......
양자태현경에는 만물각음이라고? 이거 재미있네.... ㅋㅋㅋㅋ
양자는 양웅(揚雄)을 말하는 것이고, 태현경(太玄經)은 그가 노자의 도덕경을 바탕으로 해서 81괘로 주역괘를 변형시켜서 만든 것인데.....?
그럼 또 태현경을 봐야 하나....? 머리아프군.... 고문(古文)에는 음(吟)이라잖여? 이런~ 그냥 吟이라고 써 놓으실 일이지 무슨 심사로.... 참 옛 사람들의 글장난은 알아줘야 한다니깐. ㅎㅎㅎ
에라~! 한글에서 찾아 보자.

그래 그래야지.... ㅋㅋㅋ
입다물 금. 금자를 음자로 찾으니 안 보이지. 아래한글도 음이 다른 글자는 따로도 표시를 해야 하는데 그 점은 아직도 미흡하군. 언제나 제대로 완전해 질랑가.....
한한대자전에서는 읊을 음으로도 된 단다. 음이라고 했으니 읊는다는 것이 맞겠군. 그럼 뜻이 어떻게 되나....
『일만의 비둘기와 시를 읊으면서 머무는 곳』
대략 의역을 해 보니 그 정도가 되지 싶다. 여하튼 하고 많은 글자 중에서 이런 것을 써 놓으셔서 한참 공부했네. ㅎㅎㅎ

방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아기자기한 바다의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그래서 명당이라는 것이다. 참 좋군....

길가로 다시 내려와서 기념비도 보고...

비에 새겨진 글도 찍어 놓고....

설명문도 찍어 놓고,

친절하다고 할 정도로 자세히도 만들어 놨군.

아마도 임자도에서는 크게 기념할 만 한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혹시 만구음관에 대해서 한자 풀이가 되어 있을랑가 싶어서 읽어 봤는데 물음표가 뭐냐? 참 내~ ㅋㅋㅋ
이제 일행들의 눈빛이..... 어서 가자는 마음이 실려 있음이 느껴진다.
천천히 둘러보지 못하고 사진만 남긴 이유이기도 하다. ㅎㅎㅎ

점암선착장에서 내지 못한 뱃삯도 여기에서 내면 된다.

앗~! 이건....?
24번 국도의 시발점이란다. 육지도 아닌 섬에다가 시발점을 해 놓다니... 의외였지만 24번이면 가로로 가는 길일 테고, 그래서 울산까지 가는 길인가보다... 했다.

그리고 임자도를 떴다.
화인 : 다음 행선지는 어디예요?
낭월 : 증도니라~!
화인 : 증도는 뭐가 있죠?
낭월 : 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