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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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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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행

임지도 민어(民魚)(2/5)

임지도 민어(民魚)(2/5)

임자도 민어(民魚)(2/5)

  N1_09154 임자도의 진리나루터에서 대광해수욕장까지는 금방이다. 20180815_050131 시간으로는 9분이 걸리고, 거리는 5.47km 밖에 되지 않는다. 목적지가 대광해수욕장이라고 해서 수영하러 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수영과는 전혀 무관한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임자도에 오고 싶었던 호연의 폭풍검색으로 인해서 맛집이라는 곳이 당첨되었고, 그곳이 대광해수욕장 주변에 있었다는 이유로 인해서 우리 일행은 어딘지도 모른 채로 그렇게 끌려왔을 뿐이다. N1_09153 연지 : 현수막은 뭐하러 찍노? 낭월 : 그것도 여행길의 역사인기라. 연지 : 현수막이야 아무 짝에도 쓸데 없는거 아녀? 낭월 : 지금은 이렇게 소소하지만 이것이 세월을 먹으면 달라져. 연지 : 뭐가? 낭월 : 원래 역사란 그런 겨. 연지 : ???? 사실 그렇다. 그날 그 시간에 이러한 현수막이 내걸렸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소소하지만, 또 현수막을 내다 걸어야만 했던 그들, 임자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긴박한 상황일 수도 있는 게다. 지금 여행지가 어딘가? 임자도 아닌가? 임자도에 왔다는 것은 지금 현재의 임자도를 모두 이해하고 공감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적어도 낭월은 그런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그래서 임자도에 왔으니까 임자도에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한쪽에서는 연도교(連島橋)가 건설되고, 또 한쪽에서는 풍력발전소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 이날 이 시간의 임자도 풍경인 것이다. 빼박불가~!! 이렇게 생각하는 여행객에게 풍력발전에 대한 반발이 적힌 현수막은 그야말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자료인 셈이다. 그러니 이런 장면을 담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것이랄 밖에. 왜 풍력발전소가 건설되는 것이 싫을까? 이것이 국가적으로 대세인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수막을 내다 걸어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또 하나의 님비현상일까? 전기는 필요하지만 우리 동네에 발전소가 생기는 것은 싫고, 발전은 필요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할지도 모르는 핵 발전소는 우리 동네에 있으면 안 되는 것일까? 풍력발전소.... 문득 제주도의 용눈이오름이 생각난다. 용눈이오름에서 보면 거대한 풍력발전소가 건설되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도에 바람이 많으니 그것을 이용하자는 풍력발전은 매우 타당하지만, 자연스러운 풍경의 용눈이오름과 같이 놓으니 참으로 불균형처럼 보이기도 했었다. 그것도 자꾸 보면 익숙해 지겠지만.... 그래서 사진을 찍어놔야 한다. 풍력발전소가 생기기 전에 찍어 놓은 사진에는 그러한 구조물이 없을 테고 그래서 원래 자연의 모습만 담겨 있을테니 또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역사의 기록이 되기도 하는 까닭이다. 임자도에도 아직은 풍력발전소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풍력발전소가 건설되기 전에 여행길에 나섰다는 것의 다행스러움까지 얻게 되는 것도 이러한 현수막을 눈여겨 보게 되는 것의 덤이라고 할 수도 있지 싶다. 어허, 너무 멀리 갔다. 그렇지만 낭월의 여행길은 이렇게 근거없는 이야기로 천하를 누비다가 다시 돌아오곤 한다. 그리고 한두 벗님은 그러한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기최면도 걸어가면서... ㅋㅋㅋ N1_08948 화들짝~~!! 바다가 열린 그곳에 말이 있었다. 화인 : 와우~! 말이다~~!! 낭월 : 그래 멋지게 올라 타봐라. N1_08953 말을 타는 건 언제 배웠는지, 허리를 한 번 굽혔다가 펴는가 싶었는데 바로 말 등에 안착을 한다. 그리고는 하늘을 향해서 두 손을 번쩍 든다. 세상을 다 가진 냥~! N1_08955 낭월 : 좋으냐? 화인 : 행복하옵니다. 낭월 : 하나 사겠느냐? 화인 : 이대로 충분하옵니다. N1_08956 그렇게 긴 여정의 끄트머리에서 신나 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도 좋을 밖에. "캇~~!! 오케이~!"   여기까지는 영화이다. ㅋㅋㅋ 원래 영화는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법이다. 현실은 보여주기 싫은 것도 보여줘야만 하는 것이고, 그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음양의 이치인 게다. N1_08949 화인 : 아이, 잘 좀 밀어봐요~! 호연 : 혼자 멋지게 못 올라 타나? 화인 : 난 정유라가 아니란 말예요. 호호호~! 호연 : 끙끙~~!! N1_08950 삶이란, 이런 게다. 서로 협력하고, 부족한 것은 보충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다큐인 게다. 그렇게 끙끙대면서 목적을 향해서 가는 것.... 한 걸음, 또 한 걸음..... N1_08951 이 또한, 영화 못지않은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둘 사이를 타고 흐르는 교감이라니... 이것이야말로 「함께 있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바로 지금의 행복」이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랴.... N1_08957 화인 : 악~! 말이 넘어지겠어~~!! 호연 : 괜찮아. 잘 서 있잖아. 화인 : 흔들흔들 한단 말이야~! 호연 : 꽉 잡아. N1_08958 화인 : 살살~ 살살 타요.... (덜덜덜~) 호연 : 괜찮다니까.... (자기도 덜덜덜~) N1_08961 낭월 : 자, 또 영화 들어간다. 레디 고~!! 화인 : 이랴~! 논산으로 가자~! 낭월 : 논산은 가서 뭐할라꼬? 화인 : 어. 그렇네.. 그럼 어디로 가요? 낭월 : 에라 모르겠다. 안드로메다~! 화인 : 가자! 안드로메다로~~!! N1_08963 그 둘이 탄 천리마는 안드로메다를 거쳐서 제천대성이 관리하는 복숭아 밭을 둘러보고는 사뿐하게 하강했다. N1_08965 어느 사이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고, 고동치는 심장의 소리만이 모래 사장에 멀리멀리 울려 퍼졌다. 낭월 : 고마 내려 온나. 영화 끝났다. 화인 : 아이, 좋았는데. 히히히~ 호연 : 어서 저녁 먹으러 가야지. 배고프다~! 이것 조차도 영화이다. 왜냐하면 실은 호연을 따라서 허겁지겁 식당부터 찾아가느라고 바다는 둘러 볼 겨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먼저 저녁을 먹고, 승마를 찍었지만 편집은 이렇게 먼저 놀고 나서 먹는 걸로. ㅋㅋㅋㅋ N1_08867 검색에서 당첨이 되었더란다. 물론 낭월은 맛집을 소개할 마음은 전혀 없다. 맛이 있어도 자신의 주관이고, 맛이 없어도 자신의 주관인 까닭이다. 소개를 읽고 기대한 사람에게 실망을 안겨 주고 싶지도 않고, 기대하지 않고 갔다가 만족한 사람도 온전히 그의 이야기와 경험일 뿐인 것은, 혀가 느끼는 것도 제각각인 까닭이다. 호연: 네 사람 예약했었습니다. 주인 : 미리 연락 주신 대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낭월 : 민어는 지금 볼 수 있습니까? 주인 : 수족관에서 보면 됩니다. 이쪽으로~ N1_08899 과연, 민어가 뒤집혀 있다. 이것이 진짜 민어랬다. 수족관을 씽씽~ 소리가 나게 헤엄치고 다니는 녀석은 민어를 가장한 점성어라는 말도 어디선가 읽었다. N1_08901 민어가 뒤집히는 이유는 부레에 공기가 들어가서 그렇단다. 민어는 워낙 부레가 커서 바람이 들어가면 감당이 되지 않는단다. N1_08918 깊은 바다에서는 잠수를 해서 바람을 뺄 수도 있겠지만 갇힌 몸이니 맘대로 될 수가 없는 일인게다. N1_08924 잠시, 그렇게 살펴봤다. 이름이 민어(民魚) 이유는 백성들이 즐겨 먹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은 오해란다. 민어()·면어()라고도 한다는데 이쪽이 더 그럴싸 해 보이긴 한다. 여름에 민어를 거론하는 이유는 다른 고기는 맛이 없는데 민어만 제대로 맛을 내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원래는 민어가 비싼 생선이 아닌데, 비싸졌다는 말도 있다. 여하튼..... N1_09161 다음날 새벽에 한 바퀴 돌고 다시 해변을 찾았을 적에 주인장이 알아봤는지 말을 건다. 주인 : 아침에 들어온 민어가 있는데 사진 찍으실랍니까? 낭월 : 그래요? 고맙습니다. 바로 들어온 녀석들 답게 아직은 뒤집어 지지 않았구나. 어제와 오늘의 풍경이 확연히 다른 것을 보니까 더욱 이해가 잘 된다. 주인 : 바로 넣어서 이러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뒤집어 져요. 낭월 : 며칠이나 버틸 수 있습니까? 주인 : 수온을 잘 맞춰주면 3일은 갑니다. N1_09172 위풍도 당당하다. 그러고 보니까 어제 본 것은 눈알이 허옇게 보였는데 오늘 본 아이들은 새까맣게 보이는 것 같다. 비늘에서는 무지개 빛깔이 감돈다. 아름답다. 생명이란 이렇게도 아름다운 것인갑다. 낭월 : 네가 본 바다는 어떤 곳이었느냐? 입을 다물고 있는 민어에게 뭔가 말을 걸어보고 싶었다. N1_09174 민어 : 어떻긴요. 지금은 아무런 생각도 안 납니다. 낭월 : 대양을 누비고 다녔잖아? 민어 : 모르겠는데요. 낭월 : 뭘 생각하냐? 민어 : 참 희한하게 생긴 녀석일쎄.... 하고 있는데요. 낭월 : 뭔 소리냐? 내가 그렇게 보인단 말이냐? 민어 : 그렇잖구요. 뭘 하십니까? 낭월 : 뭘 하긴, 널 보고 있잖느냐. 민어 : 그럼 우린 인연인 거네요? 낭월 : 그래, 내가 임자도를 찾고, 네가 여기 온 것이 인(因)이로구나. 민어 : 연(緣)도 있는 겁니까? 낭월 : 당연하지! 언젠가 만나겠지. 해탈하거라~! 민어 : 왜 그딴 말씀을 하십니까? 낭월 : 바위가 있어도 법을 들려 주랬는데 널 만난 인연이다. 민어 : 해탈하고 차나 얻어 먹으러 가겠습니다. 낭월 : 그래 지둘루꾸마. N1_09189 그 사이에 한 녀석은 위를 보고, 한 녀석은 아래를 본다. 이렇게 해서 민어를 실컷 봤다. 임자도에서 민어를 보지 못한다면 그것도 제대로 여행을 했다고 하기 어려울 게다. N1_08879 민어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민어의 부레로 아교를 만든다는 정도였는데, 황교익 선생의 수다로 인해서 조금은 더 이해를 할 계기가 된 셈인가 싶기도 하다. 살아있는 민어는 그냥 두고 냉장고에서 돌돌 감아놓은 것을 꺼낸다. 이런 장면은 생각하지 못했군. 민어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 숙성을 시키면 더 맛이 있다는 말이 이래서 나오게 되었던 모양이다. N1_08886 원, 그렇게 좋을까.... 신나서 들락거리는 호연을 보니 동행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N1_08878 호연이 예전에 서울에서 민어라고 한 번 먹었는데 수족관을 신나게 돌아다니던 녀석이었더란다. 그래서 싱싱한 민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알고 나니까 그게 민어가 아니라 점성어였다는 것이고, 그것이 억울해서라도 제대로 된 민어를 만나보고 싶었더란다. 그럴만도 하겠다. 그렇지만 그렇게 알고 사는 것도 과히 나쁘진 않은데... ㅎㅎㅎㅎ N1_08936 얼마나 좋아하던지.... ㅋㅋㅋ N1_08877 아마도 저녁을 먹으면서, '진짜 민어'라는 말을 30번은 했지 싶다. 비로소 가짜민어에 맺힌 원한과 아쉬움이 말끔히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던 모양이다. 여튼 즐거우면 된 것이다. 오늘 하루도 축하 만땅이다. N1_08939 이들 부부가 꼭 한 가지 맞지 않는 것이 있는데, 신랑은 회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각시는 회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는 법이다. 그런데 가리비찜을 맛본 화인이 너무너무 좋아한다. N1_08941 이렇게 맛있는 가리비는 첨 먹어 본단다. 그러고 보니까 가리비의 모습이 좀 다르다. 겉이 매끈한 가리비는 많이 봤는데, 임자도 가리비는 까끌까끌하다. N1_08943 임자도에 오기를 잘 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다. ㅋㅋㅋㅋ N1_08944 뭐든 먹어서 즐겁고, 즐거워서 건강하면 된 게다. N1_08947 지리탕을 보니 과연 여름엔 민어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뽀얀 국물은 사골과 다르지 않았다. 주인이 수다스럽지 않아서 좋았고, 일행들이 모두 만족해서 좋았다. N1_08979 오늘 머물 곳도 호연이 다 찾아서 예약을 해 놓은 곳이다. N1_08982 튤립모텔이란다. 임자도와 튤립이라.... 그것이 또 겹친다. 여하튼 지금은 얼른 씻고, 미스터 션샤인을 봐야 한다. 그렇지만.... 졸음이..... 쏟아져서.... 그만.... 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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