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꿀꺽~!"

새벽에....
그러니까, 입추(立秋)도 지난 새벽에..
차 한 잔 마시면서 책을 읽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어푸 어푸~! 살려줘요~!'

그랬을 리가.... ㅎㅎㅎ
하마터면 "꿀꺽~!" 마셔버릴 뻔 한 하루살이가 눈에 띄었다.
문득 며칠 전의 거미가 생각났다.
낭월 : 너도 목이 마르냐?
하루 : .....
낭월 : 보이차 맛이 어떠냐?
하루 : 죽음입니다요. 뭐하세요. 얼렁 안 꺼내 주시고~!
낭월 : 가마이꺼라....
하루 : 차가 식어서 그나마 천만 다행이네요.
낭월 : 책을 읽느라고 따라 놓은 것을 깜빡했더니만....
하루 : 그럼 시님의 독서로 제가 살았네요. 히유~!

하루살이는 그렇게 찻 잣 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보나마나 그냥 탈출하긴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구원병을 들여 보냈다.
그냥 손에 집히는 것이 그것이긴 했지만...

물에 빠진 놈은 지푸라기를 잡는다더니만...
과연, 착 달라 붙는다. 살긴 살겠구나....

잠시, 정신을 차리고 있는 녀석을 렌즈로 들여다 본다.
눈으로는 잘 안 보여서이다.
하도 작아서...
낭월 : 어떻게 정신이 좀 드냐?
하루 : 이제 되었어요. 갈께요.
낭월 : 그래 오늘이 삶의 마지막인냥하고 즐겁게 살거라.
하루 : 시님도요~!
[하루살이가 아니라 노린재였군]
하루살이가 아닌데.... 하고 지식인에게 물었더니
노린재가 아닌가 싶다는 답글이 붙었다.
그래서 확인해 봤더니, 「애긴노린재」란다.
길이는 3.5mm ~ 5.5mm라니까 맞지 싶다.
모르면 그냥 하루살이인데 알고 보니까, 애긴노린재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