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산책로
산에 올라가면 전망이 션할랑가.... 하고
오랜만에 뒷산으로 나서 봤는데...
길은 온통 칡넝쿨의 잔치판이 되어 있고...
발을 들이밀 공간도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산책길에 장화를 신었다.
이게 무슨.... ㅋㅋㅋ
몇 발자국만 숲으로 옮기면
삽시간에 풍경이 심산유곡으로 변한다.
잠시나마 밀림의 정취도 느껴 보지만
바람 한 점 안 들어오는 숲은 여전히 덥기만 하다.
해질녘에 다시 올라가 본 뒷산은 예쁜 하늘과 살벌한 수풀이다.
발 아래에 기인 짐승이라도 있을세라...
조심조심... '쉬~ 쉬~'하면서 올라 갔다가는
얼른 되짚어 달아나듯 내려온다.
행여 그 소리를 듣고 뱀이 도망갈랑가... 싶어서 내는 소리이다.
점점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계룡산 자락은
항상 변함 없는 그 모습 그대로 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