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주대교의 금강(錦江)

아라비아 쪽에서는 점성술이 발달했다.
그 이유는 밤에 별빛을 벗 삼아서 살아가는 환경이라서란다.
요즘같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서는 아마도 그렇지 싶다.
사진놀이도 낮에 하다가는 태양열에 먹힐 지경이다.
그래서 새벽에 잠이 깨면 어디론가 나서 볼 궁리를 한다.

오늘 새벽에는 가참한 금강을 보러 왔다.
시간이 딱 그만큼 주어졌기 때문이다.
다리 위에서는 덤프트럭의 부채 노릇도 고맙다.

해가 떠버리면 사진 놀이는 재미가 없다.
그래서 너무 늦지 않게 다리에서 전을 펼치게 된 것은 천만 다행이었다.

서서히 물드는 동녘을 바라보면서 상쾌함을 즐긴다.
큰 트럭들이 지나갈 때마다
다리가 흔들흔들하는 것은 지진 체험이다.

뭐, 위험하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낭월을 위해서 공주시에서 마련 해 준....
그럴리는 없겠지만, 여하튼 이렇게 안전한 공간이 있음이다.

잠시 한 낮의 폭염은 잊혀진다.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밝아오는 여명만 즐기면 된다.

아래에서 뭔가 춤벙대는 기척이 느껴져서 내려다 본다.
오리 가족들이 새벽 나들이를 한 모양이다.
반가워~~!!

채운의 반영을 가르면서 유유자적이다.

딱, 이 시간에, 딱 이 만큼의 여백을 준다.

두리번 거리면 이렇게 함께 놀아주는 벗들이 있다.
그래서 또 고마운 새벽의 놀이가 되었다.

그냥......
말없이 바라 보기만 하면 된다.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으니깐.

태양이 솟아 오르면 구름은 죽어버린다.
태양은 양이고, 구름은 음이기 때문이다.
달빛만 죽어버리는 것이 아님을...
그래서 구름과 달은 같이 다니나 보다.
'구름에 달가듯이...'라고 하지 않는가....
나그네에게 항상 여운을 남기는 구절이다.

하늘이 빛으로 가득 채워지면...
문득 강물을 바라봐도 좋다.

그러면 강물도 하늘이 된다.

마침내....
반갑진 않지만.... 없어서도 안 될...
태양이 고개를 내민다.
이쯤이면 오늘의 놀이는 끝났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딱 1시간만 놀면 충분하다.
동쪽의 상류는 이것으로 마무리 지어도 되겠다.

이제 서쪽의 하류를 한 장 남긴다.
약간은 다른 분위기의 그림을 한 장 얻는다.

금강에서의 잠시 즐거웠던 흔적을 남기고서
홀연히 자리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