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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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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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거미일병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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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1_08036 그 녀석이 왜 거길 들어갔는지는 모를 일이다. 목이 말랐거나.... 실족을 했거나.... 그런데 실족을 할 녀석은 아니다. 발도 여덟 개나 되는 녀석인데. 그렇다면 물을 먹으러 갔던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다. 차를 끓이려고 물을 받으러 갔다가 만났다. N1_08037 언제부터 인지 모를... 적어도 어젯밤 이후가 되겠지만... 몇 바퀴 째인지 모를..... N1_08038 끝없는 주행(蛛行)이었다. 바닥의 경계선을 계속해서 돌고 있다는 것은 밖으로 나오고 싶다는 마음이겠거니... 거미에게 물었다. N1_08040 낭월 : 뭐 하냐? 거미 : 멍충이세요~!!?? 낭월 : 그니깐.... 거 참..... 거미 : 아, 거참만 하지 말고 동앗줄을 내려 주시던가요~! 낭월 : 아무래도... 그래야 겠지? 거미 : 밤새 50km를 달렸더니.... 힘드누만요. 낭월 : 그랬지 싶다. 너느 할배한테 거미줄 하나만 내려 달라지? 거미 : 대신 할배가 시님을 보냈잖아요. 참내~! 낭월 : 아, 그런가? 그렇구나.... ㅎㅎㅎ N1_08041 낭월 : 자, 이거면 되겠냐? 거미 : 되긴 했는데.... 낭월 : 뭐가 또 문제냐? 거미 : 요~쪽으로 좀 해 주시면 안 될까요? 낭월 : 왜? 거미 : 저는 음지성이라서 밝은 것이 싫거든요. 낭월 : 야, 이놈아~! 지금 밝고 어둔 것을 따질 때냐~!! 거미 :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러세요? 낭월 : 넌 음지성이지만 내 카메라는 양지성이란 말여~! 거미 : 지금 이 상황에서도 음양놀이 하세요? 낭월 : 음양을 잠시라도 떠날 수가 있던감? 거미 : 그렇.....긴.... 하죠....? 그럼... N1_08042 거미는 잽싸게 장갑 밑으로 파고 들었다. 낭월 : 어이~! 거미 양~! 거미 : 왜요? 낭월 : 너도 참 눈치가 없구나. 거미 : 왜요? 낭월 : 그럼 내가 사진을 못 찍잖냐~! 거미 : 아니, 지금 사진이 중요해요~! 낭월 : 자꾸 까불면 장갑 들어내뿐다~~! 거미 : 쳇! 알았어요. (꿈지럭 꿈지럭...) 낭월 : 포즈 좀 잘 잡아봐~!! N1_08044 낭월 : 아니, 거기 말고, 위로 좀 올라와서 포즈를~~ 거미 : 아잉~! 부끄럽단 말이예요. 대충 하세요.  낭월 : 그래도 우린 서로 윈윈해야 하지 않겠냐? 거미 : 정말 생색이라는 생색은 다 내시네요. 더럽꾸로... N1_08046 거미 : 자, 자, 맘대로 찍으세요. 되셨죠? 낭월 : 어, 그래 잘 했다. 왼쪽으로 조금만... 옳지. 거미 : 그럼 전 탈출합니당~! 낭월 : 어 잠깐만~! 어? 어디로 가버렸지? 거미야~~!! N1_08047 순식간에 싱크대 밑에서 소리가 들렸다. 거미 : 전 밝은 곳이 싫다니깐요. 낭월 :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빨리 도망가냐.... 거미 : 뭘 더 원하셨는데요? 낭월 : 탈출하는 중간의 장면과 탈출한 다음의 장면이... 거미 : 에공~! 정말 못 말리겠구만요.  N1_08048 낭월 : 그래 너무 내 욕심만 챙겼구나. 미안타... 거미 : 이해 해요. 여튼 고마워요~! 낭월 : 이제 편안하냐? 거미 : 살았어요. 전 시님을 위해서 뭘 해 드릴까요? 낭월 : 할게 뭐 있남? 거미 : 왜요~! 그래도 도움이 전혀 안 되진 않을 꺼예요. 낭월 : 뭘 도와 줄 수가 있는데? 거미 : 여기에 덧을 놓고 모기라도 몇 마리 잡아 드릴께요. 낭월 : 야 이놈아! 그건 네 밥이잖아~! 거미 : 왜요? 좀 전에는 윈윈하자면서요. 호호호~! 낭월 : 아, 그랬구나. 그래 내가 졌다. 거미 : 혹 또 빠지면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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