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밥이다

연일 35도를 넘나든다고 하지만....
계룡산의 온도계는 50도를 바라보고 있더라.

도대체 얼마나 뜨거운가를 보려고 화단에 올려 놓은 온도계
너무 뜨거워서 액정이 시커멓게 되었나 싶기도 하다.
50.1도이다. 잘 뵈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 정도이다.
백엽상의 온도계가 무슨 상관이랴. 내가 느끼는 것이 온도일 뿐.

비록 그렇거나 말거나 자연은 순조롭다.
인간에게 땡볕은 그들에겐 진수성찬일 뿐이다.
마구마구 빛을 흡수하여 에너지로 만드나 보다.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슬금슬금.....
마악 터져오르는 그들의 삶을 본다.

자연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전체로 이 순간을 만끽하는 듯하다.

피고, 시들고, 또 피어난다.
분출하는 에너지는 로켓의 발사를 보는 듯하다.

열심히 씨앗을 만들어야지....
겨울에 산새들 밥을 만들어야 하니까...

망울망울 피어나는 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복주머닌 듯 하다.

아름다운 모습에 취한다.
올 여름 내내 꽃을 피우겠구나.

아들 줄기에서 꽃이 핀다.
매화는 아버지 줄기에서 꽃이 핀다.
아들의 영화를 보는 구나.

그래서,
폭염도 누군가에게는 맛난 성찬임을...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꽃을 보니
조금은 덜 더워지는 것도 같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