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무운만리천(萬里無雲萬里天)

오늘은 경술일(庚戌日)이다.
무술년의 초복이다.
올해는 40일 복이라서 여름이 길단다.
더워서 어떻게 사느냐기에
이렇게 산다고 답 했다.

더우면 더운 대로 배롱꽃을 보면서 놀고
더우면 더운 대로 하늘의 태양을 보고...

하늘에 구름이 있으면 있는대로 놀고
하늘에 구름이 없으면 없는대로 논다.

구름이 없으면
이렇게 빛무리를 만들면서 논다.
그래서....
천강유수천강월(千江流水千江月)이요
만리무운만리천(萬里無雲萬里天)이다.
구름 한 점 없으면.... 번뇌가 없는 것을 나타내려니... 하고
구름이 많으면 아직도 공부 중이겠거니... 한다.

100%구름이다. 공부 중이다.
아니, 번뇌 속이다. 머릿속은 온통 먹구름이 가득가득~!
거짓말하고 부귀공명하는 사람들의 두뇌 속이다.

70% 구름이다.
그래도 이래선 안 되지 않은가..... 싶은 정도는 된다.
가능성이 보인다. 완전 깜깜이는 아닌 까닭이다.

50%의 구름을 보면 반반이다.
짬뽕반 짜장반이다.
비빔냉면 반, 물냉면 반이다. 가끔은 땡긴다.

30%의 구름이다.
과거의 허물을 반성하는 참회의 구름이다.
거의 다 되어 간다.

10%의 구름이다.
가끔은 중생스럽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도인틱하다.
어쩌면 아직은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도인일게다.

그리곤,
마침내,
만리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상태.
0%의 부처이다.
물론 잠깐이지만....
다시 하늘은 금새 먹구름이 몰아치겠거니....
천변만화의 풍경화가 하늘이다.

근데 하늘과 통하려면 이것이 필요하다.
경찰서 지붕의 안테나...
오놈을 감로사 마당에 세워놓고 싶다.
가끔은 올라가서 석양의 노을을 보게....

방송용 온도는 왜 그런지 몰라도
이것은 체감온도일 게다.
그리고 오전에 맑았다고 해서 오후도 그럴 것도 아니다.

그 맑던 오전의 하늘도
오후가 되니 구름에 휩싸여 간다.
이것이 자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