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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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오주괘 →
일상의 풍경

들깨에게 당했다

들깨에게 당했다

들깨에게 당했다.

  N1_07022 평상 위의 도구를 보는 순간... 느낌이 싸~~~ 했다. 이런 느낌은 왜 틀리지 않는 걸까..... 연지 : 들깨 심으러 가자~! 낭월 : 아직 자라지도 않았는데 뭘 심어???(아, 불길불길..) 낭월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N1_07083 아무리 맘이 급해도 이 녀석들을 심을 때는 아직... 갑자기 왜 이러시나.... 했다. 연지 : 걱정말거라. 동네 친구들이 모종을 줬다. 낭월 : 엉? 자기네들 심을 일이지 그걸 왜 줘? 연지 : 첨에 모가 자라지 않아서 다시 붓는 바람에 남았댜~! 낭월 : 아니, 모종이 남았으면 데쳐서 반찬을 해 먹을 일이지~~~ 연지 : 우리 모종이 아직 어리다고 했더니 고맙게 주네... 낭월 : 고..맙...? 그래, 고맙네.....  N1_07082 웜매~~~ 징글징글한 거~~~~!!! 엄청시리도 얻어 왔구먼.... 못된 예편네.... 들... ㅋㅋㅋ 밉다 미워. N1_07081 웃지 말거라 이놈들아~~!! 내가 왜 네놈들을 땅에 심어줘야 하는데???? 낭월 : 이놈들아, 왜 너희들이 선택된 지나 아느냐? 들깨 : 그럼요. 알죠. 알고도 남죠. 낭월 : 그래? 왜? 들깨 : 그게 우리의 생존전략이죠. 낭월 : 뭔 전략? 들깨 : 어떤 가뭄에도 죽지 않고, 무성하게 살죠. 낭월 : 그렇....긴... 하지... 들깨 : 인간들만 좋아하죠. 낭월 : 왜 그렇지? 들깨 : 우린 우리의 향을 갖고 있거든요. 낭월 : 그건 어떻게 만들었냐? 들깨 : 수천 만년을 진화하면서 성공한 향료작전이었죠. 낭월 : 근데 왜 너희들은 벌레도 먹지 않냐? 들깨 : 향 때문이죠. 그 녀석들에게는 푸세식향이거든요. 낭월 : 이렇게 좋은 향이? 들깨 : 그럼요. 그래서 인간이 우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호호~ 낭월 : 그래, 성공을 축하한다~~!! 들깨 : 그나저나 워쩐대요? 선비님 고생을 시켜서.... 호호호~   N1_07034 아.... 마지막 교정을 넘겨야 하는데.... 그 순간, 밭에 갈 수 없는 이유가 100가지 떠올랐다. 그러나 말을 만들지 못했다. 도리 없이 끌려 가는 수밖에.... 연지 : 요래 오래 꾸미기나 해라. 낭월 : 고맙구로~ N1_07037 어쩔 수가 없으면 즐겨야지.... 그래 까이꺼~! 하는 척이라도 하자. ㅋㅋㅋ N1_07045 모녀는 열심히 심는다. 들깨 들의 생존전략에 완전히 이용당한 줄도 모르고.... 못 먹고 살아서 심으면 불쌍하기라도 하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것도 운명이려니...... N1_07047 이장님께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하라고 일껏 했다. 그런데도 그 말은 하지 않은 모양이다. 농사를 하지 않으면 농민직불금이 안 나온단다. 그래봐야 몇 푼이나 된다고.... 근데, 이장님은 또 생각해서 농사를 짓는다고 신청을 한 모양이다. 참말로~~~~~ 내가 울고 싶을 때가 딱 두 번 있다. 바로 요때랑 가실에 들깨 벨때. ㅋㅋㅋ N1_07059 그래 운동삼아서 하면 되는 겨... 운동 삼아서.... 운동... N1_07060 아무리 뇌에게 그렇게 시켜도 반발한다. 운동과 노동은 다른 거라지.... 참 내.... N1_07068 넓기도 하다. 일을 할 때만 유난히 더 넓어 보인다. 이 고랑탱이 밭뙤기를 누가 산다고 하면... 바로 팔어버리면 제일 신명날 것 같은데.... 그래도 연지님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농부의 딸이 아니랄까봐... 뭐여? 난 농부의 아들이 아닌겨? 근데 왜 서로 생각이 다른지 몰러...... N1_07071 하나, 둘, 세엣, 네.... 아이구 두 다랭이가 40이랑이네.... N1_07072 아싸~! 또 두 이랑 꾸몄다. 이제 서른 여덟 이랑 남았다.... 원제 다 헌댜....... 참 말로.... 요놈의 들깨 놈들 땜에... 이 고생을.... 식물은 동물을 부려먹는다는 이 자연의 법칙 식물이 음이면 동물은 양이지. 사람들은 자기를 세뇌시키지.... 동물이 식물을 지배한다고.... 그렇게 속아서 산다. 식물에게 이렇게도 철저하게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N1_07075 옛날 생각이 난다. 보리밭에 보리 베어내고 깨를 심을 적에.... 비료와 깨를 뿌리고는 곰배로 덮는 일은 주현이 몫이었다. 당시는 낭월이 아니었싱게.... ㅋㅋㅋ 곰배라고 아실랑가..... 모르겠네.... 그에 비하면 이 열두 발 쇠스랑은 최첨단이다. 가볍지, 곱게 다듬어지지.... 근데, 진짜 열두 발이 맞어? 하나, 둘, 셋... 맞네... N1_07080 꾀나서 더 못하겠다... 그 사이에 모녀는 작은 밭뙤기는 거의 다 심었네.. 참 사람 손이 무서운겨... 눈은, '어버이~ 언제 다 헌댜~~~' 하면 손은, '놔둬라 내 하꾸마~~'한다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지.... N1_07084 틀림 없는 말씀이다. 줄면 줄지 절대로 느는 법은 없다. 그래서 손의 위력이다. 집을 짓고, 다리를 놓고, 모를 심는 손... 인간이 위대한 것은 이 열 손가락이 붙은 손이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손이다. N1_07087 축구장 열 개 크기로 보이던 밭도 점차 메꿔져 간다. N1_07093 연지 : 나눠서 놔줘, 그것만 하셔. 낭월 : 그래 알았다. N1_07090 그렇게 해서 다 나눠놨다. 그 순간 갈등이 살짝 생긴다.... 얼른 도망가고 싶은데.... 연지님과 금휘가 일하고 있는데.... 이게 가장이 할 짓인가.... 싶은 양심.... 그래서 그냥 앉아서 두어 포기 심었다. N1_07096 연지 : 고마 가거라.  낭월 : 참 말이가?  연지 : 그래 많이 했네. 낭월 : 내가 도망가는 건 아니지? 연지 : 아녀~ 수고 많았구먼. 낭월 : 그럼 난 간데이~~ 연지 : 가서 밥통에 전기나 눌러. N1_07094 행여나.... 맘이 변할까봐... 부리나케... 튀었다. N1_07095 어느 회원님 보이소~ 이래도 내가 들깨 안 심은 겨? 심은 거 맞지? ㅋㅋㅋㅋ 이제 가을이 되기 전까지는 해방이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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