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전원생활

밭에 부어놓은 들깨 모종이 죄다 말랐단다.

아마도 봄 가뭄에 발아를 못 한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모를 붓는다. 이번에는 모판에다.

꾹꾹 눌러주고,

들깨를 넣고,

대충 자리에 들어갔는지 확인하고는...

다시 덮어 준다.

간간히 물을 흠뻑 주다가 보면....
그럭저럭 5일이 지난 다음에...

어느 사이에 싹이 터서 올라온다.
요 재미로 농사를 짓는다는 연지님....

제대로 싹이 잘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다.
전원생활은 자연과 하나되는 삶이다.

새벽부터 분주하다.
낭월 : 어데갈라꼬?
연지 : 오늘 적십자에서 모임이 있다고 했잖여~!
낭월 : 아, 그랬나? 어디로 가노?
연지 : 장흥으로 간다네벼~!
낭월 : 태풍도 올라온다 카던데.....?
연지 : 비오면 다른 데로 가겠지 뭐.
버스 한 대 불러서 하루 나들이 가는 모양이다.

하늘은 잔뜩 흐렸는데....
비나 오지 말아야 할텐데....

할꺼 다 해 놓고 놀러 가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엄꼬....
연지 : 뭐할라고 찍노, 양심에 찔리게...
낭월 : 양심이 있긴 하구나. ㅋㅋㅋ

마을 입구까지 아들 녀석에게 태워다 달라고 한 모양이다.
잘 다녀 오시라고.... 했는데...

꼭 한 마디 하고 가신다
연지 : 국은 끓여 놨으니까 드셔.
낭월 : 그래 알았다.
연지 : 또, 이따가 비오면 모종 잘 덮어서 들여다 놔~!
낭월 : 그래 알았따~ 알았써~!

연지님의 행복한 전원생활이다.
이것도 또한 자연이려니... 싶다.
[그로부터 다시 4일 후]

떡잎에서 속닢이 나왔다.
햇살을 받아서 엽록소가 만들어졌나 보다.

아직은 호박인지 박인지는 구분이 되기 전이지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 며칠이 지나지 않으면...
이식해야 한다고 부산을 피우지 싶다.

그것도 전원생활의 한 부분이다.
들깨의 좋은 점은...
병충해에 무지무지하게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약을 칠 일이 없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