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生面不知)

짐작컨대....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보낸 선물인가보다... 했다.
흔히 인연이 있는 제자들의 뜬금없는 선물들이 배달되기로
또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보낸 사람을 아무리 더퉈봐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 잘못 배달이 된 것인가 싶어서 수취인도 거듭 확인했다.
분명히 받는 사람은 '박주현'이다. 음.......
선물을 받으면 대략적으로 보낸 사람을 짐작할 수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번 택배는 도무지 요령부득(
要領不得)이다.
엉? 혹 언젠가 상담을 했던 적이 있는 고객일 수도....
그래서 상담자료를 뒤져봤지만, 이름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송자를 찾는데 답이 없으니 난감할 밖에.
그 모습을 본 화인이 껴 든다.
화인 : 싸부님. 뭘 그렇게 궁금해 하세요.
낭월 : 아니, 분명히 호의적인 것은 틀림없는데....
화인 : 이름을 밝히기 싫었던가 보죠 뭐.
낭월 : 보낸 사람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받은 사람은 어디 그러냐?
화인 : 그렇게 꼼꼼하신 것도 팔자네요. 호호호~!
낭월 : 그게 아니라, 해결되지 않으면 찝찝하잖여. 하하~!
화인 : 기다려 보세요. 연락이 올 거예요.
낭월 : 그럴랑가? 달리 방법도 없긴 하구나.
그런데 다음 날 업무전화로 메시지가 왔다고 화인이 보여 준다.
그보란 듯이~ ㅎㅎ

아하~!
이제 알겠다. 생면부지의 독자였었던가 보다.
다시 본인의 이름으로 검색을 해 봐도 상담자료에는 안 나오는 까닭이다.
더구나 과찬의 내용으로 봐서 책에 푹~ 빠져있으신 분이란 것도 짐작이 된다.
그래서 비로소 숙제를 풀게 될 가닥을 잡은 셈이다.

항상 허둥대는 낭월이다. ㅋㅋㅋ
혼자서 책만 의지하고 공부하다가 보면, 종종 답답할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선물에 대한 고마움을 질문하시라는 말로 전했다.
뭐, 해 드릴 수가 있는 것이 그것 밖에 없기도 하다.

다시 고맙다는 회신과 소감과 자신의 사주까지 적어서 보내 줬다.
그래서 나이를 보니까 이미 50대 중반이셨구나.....
그려, 그 정도는 세상을 살아야 오행의 맛을 알 수가 있지....
혼자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시 몇 자 적어 보냈다.

'혼자만의 미소'라는 글귀를 읽으면서
낭월도 미소를 지었다. 그 뜻을 대략은 이해 하기에.
그래서....
생면부지의 한 인연이
십년지기(十年知己)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