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찔레꽃

찔레꽃이 한 송이 피었다.
드디어 봄이 끝나간다는 신호탄인듯 싶다.
찔레 꽃은 한자로 어떻게 될까.....
우리 말이라고 한자가 없진 않을 터이다.

찔레를 보면,
어려서 꺾어먹던 찔레 순이 생각나고,
밭두렁에 엉킨 찔레가지를 태우면
따다딱~ 거리면서 타는 소리가 활기찼다.
야장미(野薔薇)도 찔레꽃이고,
다화장미(多花薔薇)도 찔레꽃이란다.
야장미라면 들장미로구나.
도미화(酴醾花) -한유(韓維)-
평생위애차향농(平生爲愛此香濃)
앙면상영낙가풍(仰面常迎落架風)
매지춘귀유유한(每至春歸有遺恨)
전형원재주배중(典型原在酒杯中)
한평생 이렇게도 짙은 향을 사랑했네
항상 바람에 흩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네
해마다 봄이 돌아갈 쯤 안타까움 남기니
본래 그러한 근원은 술잔 안에 있구나
한유가 찔레꽃을 보면서 읊었다는 시이다.
중국에서는 찔레꽃을 도미화라고 했더란다.
가냘프게 피었다가 바람에 흩어지는 것
이것이 술잔을 들고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었던 듯.
시인의 마음에 짐짓 동조해 본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야매괴(
野玫瑰)라는 구나.
매괴가 장미이니 또한 끄덕끄덕.....

활짝 핀 작약의 요염함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촌 색시 같은 찔레꽃...

고운 자태로 논한다면 비할 바가 없다고도 하겠으나
작은 꽃이 애처로워 렌즈에 가득 채워 본다.

그래....
참, 곱다.....
찔레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