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인연이 되셔서 고맙습니다
05.22 · 금
오주괘 →
일상의 풍경

삼발이 떠나다.

삼발이 떠나다.

삼발이 떠나다.

    20171216_122625 어디론가 떠났던 삼발이가 돌아왔었다. 그런데 예전과는 다른 모습에 느낌이 아렸다. 왠지.... 작별하러 온 것만 같은 느낌.....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치열한 싸움이 있었던가.... 싶은 짐작... 20171216_122539 배가 고파서 왔나보다 싶었지만 주는 밥은 본 채도 하지 않는다. 구슬픈 소리..... 으흥... 응... 끙.... 비명... 20171216_122630 코에는 피멍이 맺혔고.... 풀이 죽은 모습에서 다시 힘을 차리기만 바랄 뿐.... 그것이 삼발이에게 준 마지막 밥이 되었다.... _NWP1529 그로부터 다시 열 흘이 지나고.... 삼발이를 다시는 볼 수가 없었다. 간간히 깜순이만 찾아와서는 멀찌감치서 배회한다. 마치 삼발이가 같이 오지 못한 이유를 알기라도 하는 듯.... 그래서 밥을 주는 것도 선뜻 먹기가 죄송하다는 듯.... _NWP1541 그렇게 밥을 먹고 떠난 깜순이도.... 그 후로는 보이지 않았다. 친구가 없는 더부살이는 많이 부담스러웠나..... 그래도 문득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얼른 나가보곤 했다. 행여 배가 고픈 삼발이가 찾아왔나..... _NWP2342 오늘 아침에 연지님이 말했다. "동네 개들이 오소리랑 싸워서 가보니까...." 그래서 직감했다. 죽은 삼발이를 놓고 한바탕 소란이 일었음을.... 그래서 삽과 괭이를 찾았다. 마지막으로 해 줄 수가 있는 일은.... 편안한 땅에 묻어 주는 것 뿐.... _NWP2344 드디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구나..... 5년....? 6년....? 조금 더.... 그렇게 노루잡는 덧에 발을 잃고... 절름거리면서도 꿋꿋하게 잘 살았지. 이제 네게 자유가 주어졌구나. _NWP2348 두 그루의 소나무 사이에 묻어주고....꼭꼭 다졌다. 이제는 편안한 곳에서 힘차게 네 발로 뛰어다니렴.... 그리고 다음 생에는 혹시 산고양이로 태어나더라도.. 걸음 걸음에 조심하고.... _NWP2349 조용히..... 낙엽을 덮어주는 위로.... 함박눈이 쏟아진다...... _NWP2350 이렇게 하나의 인연이 종료 되었다. 그래서 또 하늘을 본다.....  
목록으로 — 일상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