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궁남지 산책

새벽에 눈발이 날리더니 아침에는 다시 날이 든다.
모처럼, 궁남지가 부르는 소릴 들었다.
그래서 쓰고 있던 원고를 잠시 덮어놓고서
궁남지로 바람쐬러 가보자는 생각이 일었다.
여름의 그 화사함과 분주한 풍경들은
또 따른 사색의 모습을 띄겠거니....
겨울은 철학자의 계절이니까....

연......
휴식에 잠긴....
지난 여름을 추억하면서...
다시 봄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기인~ 잠에 빠져들었구나.

초록의 버들을 보면서...
싱그러움을 생각했었는데.....
어디 있더라.... 지난 봄의 연둣빛.... 이...

오호~! 그래 기억 속의 봄 궁남지를 소환한다...
네 달 만 있으면 또 이렇게 변하겠구나.....
아니,
지금 이대로 좋다.

겨울의 궁남지는
조용해서 좋다.
자신과 만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물 위를 날렵하게 돌아다니는 오리떼를 보는 것도...
연못 위를 배회하는 구름도.....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포룡정(捕龍亭)도....
이 시절, 이 때가 아니면 느낄 수가 없는.....
그래서 순간 순간이 사랑스럽고 생경(
生硬)스러운....

다시,
새하얀 눈이 내리길 기다렸다가.....
봄 소식을 들으러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