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동지날

세월은 쉼 없이 흘러간다.
정유년의 마지막 날이다.
태양의 시계로 그렇다.
동지, 올해는 애동지다.
애동지에는 애기들이 해롭다던가...
뭐든 잡고 조짐을 찾으려고 한다.
기왕이면 노인에게 좋다고 하던가....
미래의 불확실함은 두려움만 남기나 보다.

전날 저녁에 식구대로 둘러 앉았다.
동지날 방문자들에게 맛있는 죽을 대접하고저...
더 작게, 더 작게 해야 한단다.
낭월은 한 번에 세 알, 금휘는 두 알.
손의 크기에 따라서 일의 능률도 달라진다.
그래서 손값을 한다. ㅋㅋㅋㅋ

그렇게 열심히 비비다가 보면
일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절대로 늘어나는 법은 없으니까.
예전에 어머님이 그러셨지...
일꺼리를 보고서
눈이 '아이구 언제 하냐...' 하면
손이 '놔둬라 내 하꾸마...'라고 한다더니
언제 할까 싶어도 한알 두알 줄어든다.

그렇게 해서 일은 끝이 난다.
팥도 삶아놨고....
새알도 다 비볐으니 준비 끝이다.
그리고.... 동지날....

노력을 기부하러 온 인연들...
최선을 다 해서 젓고 또 젓는다.

우물쭈물 하면 눋는다.
젓고 또 저어야 한다.
그래서 올 동지팥죽은 작품이 되었다.

고향에서 농사지은 찹쌀도 오고..
불자님들이 가꾼 팥도 들어왔으니
이런 것을 모두 모아서 행복이 된다.

동지불공을 마치고 나면...
이렇게 맛있게 나눠 먹을 상도 마련되었다.

죽 한 그릇에는...
희망이 있고,
소망이 있고,
감사함이 있다.
그렇게....
또 하나의 마무리와 시작이 만나는 자리에서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