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해거름
해가 기울어 간다.
동짓달의 해가 기울어 간다.
겨울이 깊어가는 만큼 해도 짧아졌다.
원고를 쓰다가....
운동삼아 마당가를 서성인다.
저녁의 풍경이 차갑고 따뜻하다.
나목은 춰보이고, 햇살은 따스해 보여서 인가 보다.
법당에 비춰드는 옅은 햇살...
곧 노성산 너머로 사라질 햇살이...
바라보는 이의 시선에 잠시 머문다.
늘 보는 풍경이라 새로울 것도 없지만
문득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적에는
어느덧 낯선 풍경으로 변화한다.
만사는 마음먹기 달렸다더니....
풍경도 마음먹기 달렸구나....
이내 산골은 어둠의 품에 안기고...
서성이던 발걸음도 이내 거둬들인다.
내일 다시 해가 떠오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