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2017년

온 산천이 백설로 덮이던 날
네 자매는 김장을 한다.
배추는 어느 신도님이 농사지은 것을 시주 받았다.
땀흘려 지은 결실을 공양하니 복 받으실 게다.

사진만 찍고 있으면 혼 난다.
그래서 바쁘다. 머슴과 사진가 사이에서
이렇게 주춤거리면서 거들어야 한다.
작년에 담은 김치도 돌까지 먹었으니
일년 양식이 확실하다. 열심히~~~

눈을 맞으면서 김장하면 맛이 있다는 낭설이 있다.
비록 낭설일지라도 행복하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잠시 눈이 멈췄다.
그래서 또 바쁘다.
내리는 눈도 담아야 하고.
내린 눈도 담아야 한다.
바쁘지만 즐겁다.
이내 녹아버릴 눈이기에
우물쭈물하면 후회한다.

잠시 멈췄던 눈발이 다시 쏟아진다.
그래서 또 바쁘다.
이런 장면 쉽지 않거든. ㅋㅋㅋ

이 사진은 팝코넷에 올릴까....?
그럴싸 하잖아? 작품인데. ㅎㅎㅎ
자화자찬이 좀 심하긴 하다.

12mm의 광활한 렌즈는 속이 다 시원하다.
뭐든 다 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 렌즈를 얻은 뒤로는 어안렌즈가 잠잔다.
그게 없어도 놀이가 충분한 까닭이다.

배추를 씻어서 물기를 빼는 사이에
늘어벌였던 그릇들도 씻어서 엎어야 하고...
일의 순서란 이런 것이겠거니....

버무리는 것은 방에서 한다.
밖은 비가 오려는 조짐이 있어서이기도 하고.
눈을 맞으면서 하는 것이 구적거리기도 하고...
올해는 네 자매가 모였다. 1,2,3,7이다.
4,5,6은 평일이라서 참석을 못했다.
왜 평일에 하는지는 낭월도 모른다.

그래도 김치는 모두 주문 받았다.
그래서 사람은 적어도 분량은 안 적은 게다.
이 일에서는 낭월은 제외이다.
고맙구로. ㅋㅋㅋ

그리고,
마침내 끝났다.
다들 선수이다.
후다닥 뚝딱~!
각자의 원하는 만큼
그릇에 담으면 끝이다.
김치냉장고에서....
긴 잠에 빠져들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