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묘백묘(黑猫白猫)

어디론가 갔던 삼발이가 다시 나타났다.
보름 만에..... 돌아왔다. 그래서 또 반갑다.
첨엔 굶고 다녔는지 초췌하더니만 다시 원상복구가 되었다.
아무리 산고양이라도 밥을 주니 식구인듯 하다.
아침이면 두 마리는 문 앞에서 낭월을 기다린다.

밥을 얻을 먹을 수가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보인다.
음양이다. 흑묘백묘가 음양을 이룬다.
검은 놈은 암컷이고, 음이다. 깜순이다.
하얀 놈은 수컷이고, 양이다. 삼발이다.

태극을 보는 듯하다.
전에는 황묘(黃猫)도 밥을 얻어먹으러 왔었는데...
세 놈이 있었더라면 삼태극(三太極)이 되는 건데....
그래서 오행을 연구하는 집에 선물로 들어왔나 보다.
그래도 절대로 1m이내로는 근접하지 않는다.
다가가도 허용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그들과 낭월의 거리라고 생각한다.

싸우지 말고 잘 먹으라고
밥도 따로따로 주건만....

깜순이는 욕심이 많다. 신금(辛金)이다. 흑체(黑體)이다.
삼발이는 욕심이 없다. 경금(庚金)이다. 백체(白體)이다.
남의 먹이 그릇에 눈독을 들인다. 탐욕이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고양이도 마찬가지이다. 욕심이 보인다.

삼발이는 자기 밥그릇을 빼앗으면 그냥 빼앗긴다.
원래 음(陰)을 이기는 양(陽)은 없는 법이다.
슬며시 깜순이 밥으로 향해서 또 먹는다.
아무래도 도묘(道猫)가 되어가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음양은 조화이다.
서로 다툴 필요가 없는 게다.
그래서 서로 같이 지내는 것인가 보다....
사료가 다 되어간다. 또 한 자루 사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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