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인연이 되셔서 고맙습니다
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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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알면 보이는 것들

알면 보이는 것들

알면 보이는 것들

    _BDS2665 이것은 그랜드캐년이 아니다. 생긴 것은 험상궂어도 분명히 고구마이다. 다만, 고구마 치고는 참 못 생겼을 따름이다. 왜 이렇게 생겼을까.... _BDS2631 지난 여름에 노루가 뜯어먹고, 토끼도 뜯어먹은 고구마 잎사귀이지만 그래도 고구마가 광합성을 할 만큼은 남겨 뒀다. 이것이 함께 살아가는 자연이겠거니.... _BDS2634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갈무리이지 싶다. 아, 고추가 남았구나..... 서리 오기 전에 해야 할 마지막 수확은 고추인 걸로. 고구마 서너 이랑 심은 것을 캐고 있다. _BDS2642 연지: 도대체 왜 이렇게 길~게 뿌리가 뻗은겨? 낭월: 지난 여름에 가뭄의 흔적이라고 봐야지. 연지: 가물어서 물 찾느라고 뿌리가 길어진 건가? 낭월: 맞아. 그래서 깊이 뻗었네. 안 죽으려고. 연지: 그건 이해가 되네. 낭월: 오죽하면 구황작물이라고 했겠어.  연지: 구황작물이 뭐야? 낭월: 가뭄에도 먹을 것을 만들어 준다는 거지. _BDS2671 고구마를 보면 지난 여름의 흔적이 보인다. 지질층을 보면 쥬라기 백악기가 보이듯이... 손가락 마디를 보면 삶의 여정이 보이듯이.... 말을 들으면 지혜의 깊이가 보이듯이.... _BDS2651 연지: 내가 예뻐? 고구마가 예뻐? 낭월: 그야 고구마가 예쁘지. 연지: 왜? 낭월: 원래 예쁜 것은 예쁘다고 하지 않는 거니깐. 연지: 그런 겨? 낭월: 그으~럼. 그런겨.  _BDS2669 연지: 근데 왜 이렇게 엉망으로 터진 거지? 낭월: 그야 무지하게 가물었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이지. 연지: 그런 것도 알아? 참 대단하다. 낭월: 알면 보이는 겨. 간지를 알면 인생이 보이듯이. 연지: 그래서 철학자라고 하는 건가? 낭월: 그냥 삶의 경험이지. 철학자는 무신.  연지: 듣고 보니 이해가 되네. 그러니까 고구마 잘못이 아니네. 낭월: 고구마를 비난할 수가 없는 겨. 연지: 동네 이장네 고구마도 이렇더라구. 낭월: 아이가 삐뚤어지는 것도 아이 탓만은 아닌 겨. 연지: 그건 또 뭔 소리래? 낭월: 아 있어. 몰라도 돼.ㅋㅋㅋ _BDS2675 그렇게 해서 수확을 한 고구마이다. 그리고 정리해서 담는 것을 보니.... 고구마도... _BDS2690 인물 순이더라.... 예쁘게 생긴 놈을 담는 그릇과, 험상궂게 생긴 놈들 담는 그릇.... 이또한 자연의 이치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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