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하는 날

오늘은 음력으로 9월 초하루이다.
명색이 부처님 밥을 먹으면서 밥값은 해야지....
불자님들이 짊어지고 오는 공양미를 그냥 축낼 수만은 없지 않느냔 말이지.
낭월 : 금휘야, 카메라를 오토모드로 해 줄테니까 사진을 몇 장 찍어봐.
금휘 : 누르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낭월 : 그렇지. 중간 중간에 두어 번 찍어 봐.
금휘 : 알았어요.
낭월학당을 찾아 주시는 벗님께 이렇게도 산다는 것을 전하려는 목적이다.

가가호호마다 어제보다 더 행복하신 오늘이 되시기를....
다리가 아픈 할머니는 뻗으셔도 된다고 했다.
몸이 편해야 기도도 되고 수행도 되지 그래.
엄숙한 것은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
허레허식은 의미가 없기에 편한대로 잘들 따라 한다.

불공을 마치고는 월례법회이다.
지금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공부하는 중이다.
벌써 몇 년이 지났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화성유품(化城喩品)이지만 조급할 것도 없다.
오늘 공부하다가 내일 죽어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화엄경(華嚴經》을 할까 생각 중이다.
아마도 10년 후쯤 될 게다. ㅎㅎㅎ

경만 읽으면 할머니들이 심심하시다. 양념이 필요한 까닭이다.
낭월 : 다행이라는 말은 좋을 적에 쓰는 말인가요?
일동 : 아뇨~!
낭월 : 오늘 오다가 차에 접촉이 있어서 불편했다는 불자님이 계셨습니다.
일동 : 어머나~! 안 다쳤대요?
낭월 : 다행입니까? 불행입니까?
일동 : 다행이쥬~~!!
이렇게 오늘도 밥값을 했다.
그래서 또 감사한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