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뭐하노?
풀벌레 한 마리...
여치인가? 여하튼....
낭월 : 니 거기서 뭐하고 있노?
여치 : 죽었다.
낭월 : 와 죽었노?
여치 : 꽃이 좋아서 꽃속에 놀다가 죽었다.
낭월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치 : 난들 가을비가 이렇게 많이 올 줄 알았겠나.
낭월 : 그래서 뭘 깨달았노?
여치 : 죽어도 꽃속에서 죽으니 좋다는 것을.
낭월 : 내 참....
똥밭에 굴러다녀도 이승이 좋단 말은 들었지만,
죽어도 꽃속에서 죽으니 좋단 말은... 또....
예쁘고 유익한 호박꽃도.
누군가에겐 식량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무덤이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