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개망초

개망초.....
이름이야 아무렴 어떻느냐는 생각으로 위로를 하고.
망초(亡草) 때문에 붙은 개망초의 억울함을 달래 보지만...
정작, 개망초는 즐겁기만 하다.
새하얀 꽃잎은 국화과임을 알려주고,
노란 꽃술은 계란부침을 연상시킨단다.
하필 계란파동의 시기에 맞춰서 피었다.
예쁘게 핀 꽃이 눈길을 끌어서
사진 한 장 얻으려다가 모기 다섯 방 뜯겼다.
개망초 옆에는 벗나무가 있다.
그래서 이른 봄을 아름답게 가꿔줬던 벗나무를 살폈다.

아직은 초가을의 따가운 광선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고 있다.
그래서 싱그러운 초록의 빛이 건강해 보인다.
그런데.....
재미는 없다.
왜일까?
우리는 평탄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무난하게 공부를 하고 직장생활 하다가 퇴직한..
이러한 이야기에는 별 감동을 받지 못하는 까닭일까?
만고풍상(萬古風霜)을 겪으면서....
아둥바둥 살아남은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는 까닭은 뭘까?
드라마틱한 삶이 더욱 짙은 향기를 풍기는 이치일까?
카메라 렌즈가 관심을 보이는 것도 그렇다.

싱그러운 초록의 잎사귀 옆에는 이렇게 생긴 모습도 함께 한다.
같은 벗나무 잎으로 자랐지만,
벌레가 파먹고, 새똥을 뒤집어 쓴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에 관심이 가는 것은 또 감정이입이 되는 까닭이다.
식물편에서 보는 관점이 다르고,
동물편에서 보는 관점이 다르고,
낭월편에서 보는 관점이 다르다.
봉사도 아니고,
희생도 아니다.
그냥 삶 일 뿐이다.
자연은 그렇게 무심할 뿐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