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아침
어둠이 가시기 전에는....
돼지가 무서워서 못 나가보고....
완전히 밝은 다음에서야 뒷산에 나가본다....
밭 머리에서 맘대로 자란 장록의 빛깔이 곱고....
풀이 무성한 오솔길은 발을 들이밀기가 저어된다.
그래서 조심조심.....
안개 속에 잠긴 마을을 내려다 보다가....
괜히 비얌 위험하게 산에 돌아댕기지 말고,
된장국에 넣을 호박이나 따오라는....
여름 내내 호박잎을 따다가 쌈싸 먹었다.
강된장 자글자글 끓여서 밥 한 숟가락 놓고...
이제 백로가 지났으니... 잎을 먹을 때는 지나가나 보다.
찬 바람을 맞았는지.....
호박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항상 여름 같을 줄만 알고 있다가....
써늘~한 바람 한 줄기에
깜짝 놀란 호박이 허둥대는 모습이라니...
혼자서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