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초의 교감(交感)
2017년 7월 1일 9시 2분 6초
국경지기가 생각났다.
연변. 투먼(圖們)의 북한과 연결되는 다리의 경비소였다.
다리의 이름은 도문대교(圖們大橋)이다.

이른 아침이라서인지, 경비하는 군인이 개와 놀고 있었다.
노자를 만난 국경지기는 도를 얻었는데,
낭월이 만난 국경지기는 멀뚱멀뚱 한다. 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이 국경은 열린 길이 아니고 폐쇄된 동토의 나라로 가는.....
단지 다리가 있고, 그냥 막고 있는 의미없는 국경이기 때문일게다.
어쩌면 건너지도 못할 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귀찮기만 할 지도.
다리의 국경까지 갔다 오는 사이에 옷을 주워입었던 모양이다.
군기 빠진 자세좀 보소.
다분히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라는 것을.... ㅋㅋㅋ
9시 2분 10초
금휘가 검은 중국 개가 귀여웠는지... 옆에 사알짝 앉았길래
이것도 무슨 이야기가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4초가 지났다.
낭월의 카메라를 보던 개가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표정이다.
"띠용~! 엉? 뭐지? 이 관심 받는 느낌?"
2분 17초.
다시, 7초가 더 흐른 다음에 변화가 일어났다.
둘 사이에 교감이 일어난 것이다.
개의 표정을 보니 완전 감동이다. ㅋㅋㅋㅋ
"우왕~! 언니~! 내게 관심 있어? 반가워용~~!!"
2분 18초.
다시 1초가 흘렀다. 금휘의 표정을 읽고 있다.
어쩌면, 개도 외로웠을지도 모른다.
맨날 주인하고만 놀다가 예쁜 언니를 만났으니...
뭔가 교감을 하고 싶었을 수도 있겠다.
수 많은 인파가 오가는데,
이렇게 앉아서 눈길을 주는 사람이 있다니...
2분 20초.
그렇게 2초 간의 눈길을 줬지만,
언니는 그냥 미소만 짓고 있다.
다음의 동작이 없으면 개는 심심해 진다.
"쳇, 나랑 놀아주려는 것이 아니었어?"
개의 표정에서 그러한 마음이 읽혔다.
이젠 낭월이 사람의 마음을 넘어서,
개의 마음까지 읽으려고.
영역을 넓혀갈 모양이다. ㅋㅋㅋ
그것을 불과 2초 만에 파악해 버린 개는.....
2분 24초.
완전히 고개를 돌려 버린다.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아이~ 뭐야~! 혼자서 헛물 켠거야? 쪽 팔려~~!!"
이것이 애증(愛憎)인게야....
비록 18초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것을 관찰하는 낭월에게는
충분히 뭔가 왔다갔다 하는 것을 봤다.
이야기는 아쉽게도 이렇게 끝이 났다.
만약에 금휘가 손을 내밀어 줬더라면....
뭔가 소리라도 내어 줬더라면....
이야기는 더 길어 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낭월은 이 에피소드에 대해서
「18초의 교감」
이라고 이름울 붙였다.
그리고,
18초가 때론 매우 긴 시간이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