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소식

해마다 이맘 때면... 고향 소식이 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택배가 왔다.

청도복숭아다.
복숭아 중에서도 백도(白桃)다.
백도를 맛보고 나면....
다른 복숭아는 복숭아로 보이지 않는다.

형수 님께서 챙겨 보내셨다.
맏 형수는 어머니 대신이라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소식도 없이 바쁘게 사느라고....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가지런히 담긴 하이얀 백도....
고향의 내음이 가득 담겨서 왔다.
달콤향긋한 백도의 향에....
고향 동산에서 복숭아 따 드린다면서
짓무른 백도를 찾아 다녔던 추억.....

이제....
경운기 끌고 비탈진 길을 다니기도 힘들다면서....
과수원도 다 처분했는데도....
옛날에 그렇게 잘 먹던 모습이 생각나셨는지...

이렇게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충분히 맛을 볼 만큼의 복숭아를 보내 주신다.

갑자기 밀려오는 목마름에
얼른 깎으라고 독촉했다가
아니지..... 했다.
부처님께 한 접시 올리고서...
이 복숭아를 보내 주신 형님과 형수님의
건강하심을 기원하고 먹어야지....

뽀오얀 살갗이 탐스럽기도 하다.
영락없는 도화녀(桃花女)이다.

여름 햇살을 한 번 더 쪼여주고서야
비로소 맛을 본다.

말이 필요 없다.
쇼핑방송에서....
청도복숭아를 팔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입맛을 다셨는데....
이렇게 앉아서 달콤한 백도를 누린다.
언제 시간을 내어서
한 번 문안이라도 가야 겠다....
형님 나이도 어느 덧 일흔 다섯.....
그래.... 세월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