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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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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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꿩 밥

꿩 밥

꿩 밥

  _BDS6145 며칠 전에는 노루가 밭에 들어와서 고구마 잎을 훑어먹고 갔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밭에 간 연지님이 사진을 보내 왔다. 첨에는 그냥 곤충이라도 있나보다.... 했다. 그런데 참혹한 장면을 보고서 특종을 발견한 기자가 되었다. _BDS6144 연지님이 땅콩을 두어 이랑 심었다. 이꼴이 보기 싫어서 심지 않았는데... 숙진리 사는 불자님이 심어보라고 종자를 주는 바람에... 차마 싫다고 못하는 천성이신지라..... 그냥 심었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_BDS6143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장면을 보게 되면.... 속이 뒤집어 지는 농부의 마음을 짐작하실게다. _BDS6142 첨에는, 돼지겠거니.... 했다. 그 녀석들은 뭐든 가리지 않고 파뒤집기 때문이다. 다만, 그놈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은 바로 알 수가 있었다. _BDS6151 돼지는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다. 그런데 이건 뭐..... 호비작 호비작.... 딱 봐도 꿩서방의 소행이 분명하군. _BDS6146 아마도 흙의 상태로 봐서, 오늘 새벽에 다녀 간 것이 틀림 없겠다. 적어도 대여섯 마리는 되지 싶다. 꿩 부부가 꺼병이들을 데리고 현장실습을 했나 보다... _BDS6141 부모의 가르침에 따라서 열심히 파재꼈구먼.... 교육은 제대로 받았음이 증명되었다. 이런 것은 어미가 알려주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누... 땅 속에 보물이 있다는 것은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_BDS6140 껍질을 짓 씹어 놨다. 부리로 쪼아서 저 정도를 하려면... 참 많이 바빴겠다. 아직은 알도 들지 않았을텐데...... _BDS6149 다시 덮어주면서 다독거리는 연지님의 맘이.... 안타깝다...... 찢겨진 비닐 조각 만큼이나.... 땀흘렸던 마음도 너덜너덜 하시리라...... _BDS6148 농부의 마음과 철학자의 마음.... 갈기갈기 찢긴 농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자연철학자의 마음은 또 다른 한 조각이 껴 든다.   지금 꿩이 먹을 건 뭐가 있을까..... 도토리도 안 열렸고, 아직 밤도 없고.... 풀을 뜯어 먹을 수는 없고.... 복숭아나 뜯어 먹으려고 해도 나무에 오를 수가 없고... 가장 좋은 것은 알곡인데..... 벼도 이제 꽃이 피고 있으니 기다려야 하니.... 결국 꿩에게는 지금이 보릿고개였던 셈이다. 이 고개를 넘어가야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 온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하는데... 땅콩이 자라고 있음을 알고 있었단 이야기이다. 대서도 지났으니 어쩌면.... 덜 익은 벼를 베어서 찐쌀을 해 먹었듯이 덜 익은 땅콩이라도 허기를 메울 수가 있을지도... 더구나 올해 새로 태어난 어린 자식들에게도 기회는 딱 한 번 뿐이다. 조금 더 자라면 모두 뿔뿔히 흩어질테니까... 그래서 부인께는 미안하지만... 현장교육은 생존과 연결된 것인지라서...   "아즘니~ 미안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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