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휘저어도....
저녁 무렵에 산책을 나선다.
그렇게 숲길을 걷는 즐거움....
오늘은 대서(大暑)이면서 6월 초하루이다.
오전의 분주함을 다 흘려보내고....
고요한 저녁의 산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문득 걸음을 멈췄다.
허공을 향해서 온 몸을 휘젓고 있는....
마치, 지혜를 얻기 위해서 절규하듯이...
땅으로 부터 벗어나고자 몸부림 치듯이....
이때만큼은 식물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하나의 생명체가 하늘을 향해서
애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무용수의 해탈무(解脫舞)를 보는 듯...
그래서 어둠이 내리는 길가에서
그렇게,
한 참을 서 있었다.
어쩌면....
또한,
내 마음의 반영(反映)이겠거니....
그래~!
포기하지 말거라~!
어딘가에서 너의 가녀린 손을
사알짝 잡아 줄 이가 나타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