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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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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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부족했던 2%.

부족했던 2%.
_DSC3975 2017년 6월 8일 16시 7분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는가만 하늘나리는 특별히 색감이 곱다. 색에 민감한 까닭에 자꾸만 들여다 보게 된다. _DSC3968 만개한 하늘나리를 보면.... 자연의 색이 어쩜 이리도 고운지..... 감탄을 연발한다. 그런데 소니에서 만든 최신의 렌즈에서도 이 색을 발견하게 되었다. 소니70-200-1 오호~! 그렇잖아도 아름다운 70-200렌즈가 주황색을 달고 나오니 더욱 아름답군. 지 마스타 렌즈이다. 주황색 하늘나리를 보니 문득 생각이 났다. _DSC3969 마음껏 자연과 더불어 맵시를 뽑낸다. 그래서 그 색에 이끌려서 자꾸만 카메라를 챙기게 된다. 그리고는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본다. 책을 보다가도 문득 내다 보게 된다. _DSC3970 요래도 보고.... _DSC3979 조래도 보고..... 아무렇게 봐도 예쁜 하늘나리이다. 백합은 하늘을 보지 않는다. 그런데, 하늘나리는 하늘을 본다.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땅만 보는 꽃과, 하늘만 보는 꽃.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스타일) 꽃은 만개 했는데.... 그것을 보는 것도 즐거운데.... 왜 문득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뭣 때문에....? 하다가 느낌이 왔다.   개화장면이 보고 싶었던 게다. 백합에서도 놓치고 만 개화장면.... 하늘나리도 백합과이니까 꿩대신 닭.... 아니 듣는 하늘나리 섭하겠군. 그래서 아직도 기회가 남아있는 하늘나리의 개화를 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_DSC4374 저녁 7시 43분. 하고 있는 폼새가 아무래도 곧 필 것만 같은 기대감... _DSC4385 그러나 그 후로, 그 상태로 딱 멈췄다. 약이라도 올리려는 듯이... 벌어지려던 봉오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_DSC4401 굳게 다문 입술.....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듯이. 이 상태로 새벽이 되기를 기다리겠다는 속셈이로군... 아마도 이른 새벽이면 꽃을 볼 수가 있겠거니.... 5시 반에 본 백합도 이미 피어버린 상태였으니까.... 하늘나리도 같은 리듬이라고 봐서 대략 그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_DSC4402 새벽 5시 8분. 그래 이쯤이면 개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나 다시 한 발 늦었다. 백합보다 더 부지런하군. 활짝~~!!! 이미 늦었다. 늦었어.... 그래서 작정을 했다. 더 일찍 일어나면 되지.....   _DSC4556 새벽 2시 35분.   퍼떡 잠이 깨어서 시계를 보고는 화들짝~! 설마..... 아직은.... 아니겠지.... 싶었다. 비몽사몽으로 손전등을 들고 가보니.... 오호~! 드디어 개화가 시작되었다. _DSC4565 _DSC4568 그렇게.....어둠 속에서 하늘나리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었다. 경건하기조차 한 순간이다. _DSC4579 그렇게 해서 하늘나리의 개화식(開花式)에 동참을 했다. _DSC4589 문득..... 축시(丑時)가 떠올랐다. 하늘나리가 축시에 개화하는 이치는....? 축사문(逐邪文)에 이르기를..... 천개어무자지방(天開於戊子之方)이요 지벽어기축지방(地闢於己丑之方)이요 인생어경인지방(人生於庚寅之方)이니 천지인출입문호(天地人出入之門)니라 그렇구나.... 자시에 하늘이 열리고, 축시에 땅이 열리니.... 땅의 기운을 받은 하늘나리가 개화하는 것임을.... 이렇게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소식도 종종 듣는다. 새벽 잠을 바치고, 한 소식을 얻었으니. 이보다 더 수지맞는 장사가 또 있으랴.... 싶다.     그러니까 꼭두새벽에 꽃을 피워야 하는 이유는 벌이 날만 새면 날아오기 때문이고 그때까지 수술가루를 만들어 둬야 하는 까닭이다. 벌이 왔다가 그냥가면 그것도 미안한 일이고 물이 들어올 적에 배를 띄우듯이 하늘나리도 아침바람에 수분(收粉)을 해야만 한다. 그러니 새벽시장을 준비하는 상인들 만큼이나 한 송이이 꽃들도 분주하게 준비를 한다. 이러한 소식을 보면서 인간들의 시장이나 꽃들의 시장이나 별반 다름이 없음을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또, 한 소식에 행복한 낭월이다. 20170627_023542 새벽에 부산을 피우니까 얼떨결에 잠이 깬 연지님... 몬산다. ㅋㅋㅋㅋ _DSC4658 하늘나리의 역사를 완성시키려고 하늘에서 전령이 하강했다. _DSC4635 꿀을 찾느라고 정신이 팔린 사이에 이미 하늘나리의 공사는 순탄하게 진행이 되고 있음이다. 날개에 잔뜩 묻은 화분은 이제 암술의 머리로 옮기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또 하나의 역사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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