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가의 화단은 참으로 다양한 표정을 보여 준다.
뭐, 딱히 화단이랄 것도 없다.
그냥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일 뿐이다.
하지가 되니 백합이 제철이다.
그래서 백합이랑 놀이를 벌였다.

조급해 하지 말란다.
때가 되면 자연개문(自然開門) 하리니...
가만 두면 된다.
그렇게....

앙다문 입술.....
야무지게도 다물었다.
그 안에 무슨 보물을 간직하고 있기에....

마악~! 입이 벌어지는 장면을 찍겠다고
새벽 5시 반에 쫓아나갔지만,
이미 이만큼 벌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일출이 05시 11분이다...
아하, 일출시간에 맞춰서 벌어졌다보다....

이른 새벽에 마악~
열리고 있는 백합 봉오리.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름에 걸맞은 백합이다.
새하얀.....
청순한....
순결한....

일음육양(一陰六陽)
대세는 음이 주체라는 것.
이것이 자연의 모습이다.
어디를 봐도 양이 주체인 것은 없다.

이제,
벌나비 모아서 노래한 백합이다.
순결이니 순수니 하는 것은 장신구에 불과하다.
현실은 음양교합이고 수분(受粉)일 뿐이다.

왜?
왜 수술은 여섯이 뺑돌려 있을까?
행여 벌나비가 한쪽에서 왔다가 그냥 갈까봐....
참으로 용의주도(用意周到)하고,
또 주도면밀
(周到綿密)하다.
결코 실패하지 않을 가능성 99.99%이다.

흡사.....
백합의 암술은 동물의 수컷을 닮았다.
이것이 식물과 동물의 차이인가....?
암술은 성기 같고, 수술은 고환같은....
그러나 역할은 반대이다.
동물과 식물의 음양 차이겠다.
왜 암술의 머리는 위로 치켜올라 갔을까.....?
아마도,
받은 가루를 알뜰히 모으려는 뜻일게다.
매우 알뜰한 경제학이다.

참으로 섹시하다.
식물에서 느끼는 성적(性的) 감성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