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상, 그렇겠거니..... 했다.
감은 그렇게 달려서 자란다고....
그런데 무슨 맘으로 다시 바라보니
감은 본성이 음이구나.... 싶었다.
숨어서 자라고 있는 모습인 까닭에....

그 눈으로 다시 밤을 바라보니
이제 밤은 양의 본성을 갖고 있음을 알겠다.
밤은 드러나서 자라고,
감은 숨어서 자란다는 것을.....
맞아....
꽃이 필 적에도 그렇지.
밤꽃은 겉으로 드러나고....
감꽃은 속에 숨어있었어....
밤은 가시로 자신을 지키고,
감은 맛으로 자신을 지킨다.
또한 드러난 성품과 숨겨진 성품이 서로 다름을....
겉으로 가시를 만들거나.....
혹은 속으로 매우 떫은 맛을 만들거나....
가을이 되면.....
감은 물렁무렁해지고....
밤은 딱딱해진다.
한 번 양은 끝까지 양이고
한 번 음은 끝까지 음인가보다.
그리고 둘은 나란히 젯상에 올라간다.
밤은 대부분 세 톨이 한 집에 들어있다.
그래서 삼정승이니 홀수이고 양이다.
감은 씨앗이 보통 여섯이다.
그래서 육판서이니 짝수이고 음이다.
젯상에 올라서도 음은 음, 양은 양이다.
마당가를 서성이면서
밤과 감의 소식에 미소 짓는다.